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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한 우리의 욕심을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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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하는 십계명, 다시 쓰는 신앙행전 (12) 남용하는 ‘하나님의 뜻’



    “모두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얼마나 은혜롭고 가슴 벅차는 문장인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찬양한다. 자신의 뜻과 계획은 겸손히 내려놓고 오직 그의 나라와 뜻을 구하는 신실한 고백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때도 꽤나 많다.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고백보다는 그저 습관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달고 산다. 심지어는 스스로의 욕심이나 인간적인 사상에 ‘하나님의 뜻’을 교묘히 섞어 마치 영적인 양 포장하기도 한다. 모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3계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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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뜻 맞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사리사욕에 따라 사용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일은 역사적 사건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11~13세기 중세 유럽이 대대적으로 벌였던 십자군 전쟁이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명분하에 십자가 깃발을 내걸고 모였던 이들은 수많은 피를 뿌리고 다녔다. 십자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는 명과 암이 있을 수 있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목적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해 3계명을 어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다.


    김종길 목사(덕성교회)는 ‘현대인을 위한 열 가지 말씀’이라는 글에서 “자유를 주시는 야웨의 이름을 빙자해 타인의 자유를 빼앗을 수는 없다. 거룩한 전쟁을 내세운 중세의 십자군, ‘Gott mit uns’(God with us)라는 구호를 군복에 새기고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의 나치군 등은 모두 하나님의 이름을 오용한 신성모독을 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로 포장해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과 등치시키는 잘못은 오늘날도 종종 발견된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확신하거나 자신의 뜻이 당연히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리라는 교만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자신이 하나님을 다 알고 하나님의 깊은 속을 자신이 아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일이다. 자기 욕심대로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로 등치하고 정당화를 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사실 이 죄를 가장 많이 짓는 것은 성경을 많이 읽고 신학을 공부했다고 하는 저를 포함한 신학교 선생이나 목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몇 해 전 많은 이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기억된 전 모 목사의 문제의 발언도 자신의 뜻과 하나님의 뜻을 동일시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른 대표적인 사례다. 전 목사는 2019년 12월 있었던 집회에서 “난 하나님의 보좌를 딱 잡고 살아요. 딱 잡고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비기독교인이 말했어도 종교혐오와 신성모독으로 논란이 됐을 만한 말이 개신교 목회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제3계명 :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출 20:7)


    습관적인 감탄사 “주여”


    그런가하면 욕심을 채우려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더라도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큰 고민 없이 ‘하나님의 뜻’을 말하기도 한다. 마치 감탄사의 하나인 것처럼 습관적으로 ‘주여, 주여’를 남발하는 것도 3계명을 어기는 행동일 수 있다.


    장동민 교수(백석대)는 저서 ‘우리 시대를 위한 십계명’에서 “‘주여, 주여’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만 그 마음속에 진정성이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않고, 요즘 말로 ‘영혼 없이’ 부르는 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절대로 언급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김근주 교수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도하되 섣불리 하나님의 뜻을 파악했다고 확신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주 교수는 “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했지만 아닐 수 있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기억해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볍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이런 일을 기뻐하실 것 같다’ 정도로, QT를 할 때도 ‘주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다’거나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보다는 ‘이런 깨달음이 있었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느냐이다. 우리의 중심에 따라 ‘하나님의 이름’을 외치는 것은 신실한 신앙의 고백일 수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신성모독일 수도 있다.


    김종길 목사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문의 첫 구절은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오며’로 시작한다. 이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결국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와 결부된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하나님의 성품과 행동에 걸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굿뉴스 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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