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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풀러신학교 코리안센터 설교 컨퍼런스 "설교의 형성·과정·맥락을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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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10-28 | 조회조회수 : 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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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설교할까"에서 "왜, 누가, 어떻게 들리게 할까"로…이민교회 설교의 길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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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신학교 코리안센터는 지난 26일(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26 코리안센터 설득력 있는 설교 컨퍼런스'를 열었다. '형성, 과정, 그리고 맥락으로의 설교'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이민교회와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설교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방향이 폭넓게 논의됐다. 한국 시간으로는 이른 아침에 해당했으나 한국에서도 다수의 참가자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행사는 오전 김남중 교수(Claremont School of Theology)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주제세션 1 ‘Spiritual Formation for Preachers’, 주제세션 2 ‘Process(과정)’, 주제세션 3 ‘Context(맥락)’가 차례로 진행됐다.


주제세션 1 ‘Spiritual Formation for Preachers’ — 설교자의 형성


오전에 열린 주제세션 1에서는 '설교자를 위한 영성 형성'을 주제로 이아미 교수(풀러신학교), 김세염 목사(Garrett-Evangelical),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가 발표했다. 설교자는 단순히 성경 정보를 전달하는 강사가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변화되고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공동체 앞에 증언하는 사람이라는 문제의식이 이 세션의 핵심이었다. 이는 이후 세션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며 하루 전체 논의의 토대가 됐다.


주제세션 2 ‘Process’ — 본문에 충실하되 삶에 닿는 설교


오후 1시 30분 시작된 주제세션 2는 신웅길 교수의 사회로 박현호 목사(First UMC Yuba City),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양성구 교수(조지팍스대학교)가 발표했다. 신 교수는 강해설교의 신학적·실천적 가치를 살피는 한편, 다세대·다문화 이민교회 현실 속에서 설교의 형식과 방법을 찾아보자고 취지를 밝혔다.


박현호 목사 "정보 중심에서 이야기·경험 중심 설교로"


박현호 목사는 이민 1세의 삶을 창세기 아브라함의 이야기에, 이민 2세의 정체성 문제를 사도행전 6장 헬라파 과부 소외 사건에 비유했다. 그는 “‘Where are you from’이라는 질문을 받아보지 않은 이민 1세는 없다”며 1세에게 미국은 광야이자 천국으로 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세의 고민은 상실보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문제이며, 영어권 예배가 본당이 아닌 교육관에서 드려지는 현실 등이 교회 안 소외로 이어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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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는 이 갈등 앞에 모세 이야기가 보여주는 '분열의 길'과 요셉 이야기가 보여주는 '화해와 연합의 길'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교회의 전통적 설교를 주제설교와 구절 중심 강해설교로 나누고, "본문 중심이라는 강해설교의 철학은 유지하되 정보 중심에서 경험 중심 설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실천 원칙으로 ▲본문을 천천히 자세히 읽는 습관 ▲성경 각 권의 문학적·역사적 배경에 대한 개관적 지식 ▲이야기 수집을 제시했다. 이야기 중심 설교의 기준으로는 ▲다중적 의미를 지닌 이야기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 ▲코드 스위칭을 통한 청중과의 간격 좁히기를 들었으며, 3~4분 간격으로 설명과 이야기를 오가는 설교를 권했다. 신학적 검증 기준으로는 웨슬리 사변형(성경·전통·이성·경험)을 제시했다.


박 목사는 자신이 가르친 르완다 출신 목회자의 설교 사례를 소개했다. 1994년 제노사이드 당시 무장 민병대의 위협 속에서 한 청년은 성경을 내려놓고 노인을 해쳤고, 다른 청년은 구타에도 끝내 거부했다는 마을의 이야기다. 박 목사는 "믿음을 지킨 청년을 칭찬하기는 쉽지만, 이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그 상황에 대입하게 만든다"며 "언어와 세대를 넘어 청중의 마음에 남는 설교"의 예로 들었다. 그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송병주 목사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언어로 통역하는 선교적 사명"


송병주 목사는 설교의 목적을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언어로 통역하는 선교적 사명"으로 정의했다. 그는 "내용이 틀리지 않았는데 들리지 않는 것"이 설교의 현실적 고민이라며 그 원인을 내용의 오류가 아닌 청중과의 '연결 부재'에서 찾았다. 하고 싶은 말을 던지는 '강단 독재'도, 듣고 싶은 말만 들려주는 '청중 독재'도 아닌, "해야 할 말을 들리게 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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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목사는 "교육의 문법 대신 선교의 문법을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교육이 부모와 선생의 언어와 문화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선교는 듣는 이의 언어와 문화로 내용을 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인 1세가 선교지 언어는 열심히 배우면서 자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영어는 배우지 않고, 2세 역시 부모와의 소통을 위한 한국어에는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세대 간 문제의 근본은 언어나 문화가 아니라 선교적 마인드의 상실"이라고 진단했다. 한 2세 목사가 대학 시절 처음 영어 설교를 듣고 내내 울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성경적 근거로는 느헤미야 8장의 '깨닫게 하는 말씀', 요한복음 1장의 성육신(번역), 바벨에서 오순절을 거쳐 새 예루살렘에 이르는 언어의 여정, 엠마오 도상의 '풀어 주심'(디에르메뉴센)을 들었다. 그는 성령의 역사를 "방언을 말하게 한 것"이라기보다 "모든 방언을 알아듣게 한 번역의 역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해석이 그리스도 중심이어야 하며 결론에서는 선교종말론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성구 교수 "창의적 설교는 기술이 아니라 성경의 예술성과 거룩한 상상력의 회복"


양성구 교수는 창의적 설교를 영상·음악·AI 등 새로운 기술이나 전달 방식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넘어, 성경이 본래 지닌 예술성과 거룩한 상상력을 회복하는 신학적 과제로 제시했다. 양 교수는 "아무리 훌륭한 영상을 써도 회중이 말씀을 깊이 경험하지 못하면 종교적 프레젠테이션에 그칠 수 있다"며 질문을 "어떻게 더 재미있게"가 아닌 "어떻게 설교자와 회중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할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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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경을 로고스(진리), 에토스(성품), 파토스(아름다움·상상력)가 결합된 책으로 설명하며, 모세의 불타는 떨기나무와 이사야의 성전 환상, 에스겔의 마른 뼈 환상, 십자가 등을 예로 들어 하나님이 먼저 보여 주고 경험하게 하신 뒤 말씀하셨음을 짚었다. 또 설교가 완성된 뒤 장식처럼 예술을 덧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환'이나 바흐의 '마태수난곡'처럼 예술을 성경 해석의 동반자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실천 방법으로는 ▲본문을 분석하기 전에 먼저 경험하기 ▲준비 과정에 상상력 포함하기 ▲설교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예배로 이해하기 ▲예술을 통해 복음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기 ▲창의성을 유행이 아닌 성육신적 소통으로 이해하기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성서적 상상력이 본문에 없는 내용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본문 안에 이미 있으나 익숙함에 묻힌 이미지와 감정, 공간, 관계를 더 깊이 발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발표 후에는 신웅길 교수의 인도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주제세션 3 ‘Context’ — 공적 증언과 평화, 디아스포라 선교


주제세션 3은 구아름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권혁빈 목사(시드교회), 허현 목사(Reconcili Asian)가 발표했다. 사회자는 교회 내부의 필요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 갈등과 분열 속 치유와 화해, 복음의 공적 증언이라는 설교의 역할을 고민해 보자고 밝혔다.


구아름 교수 "여성의 헌신과 공적 증언자로서의 신뢰는 다른 문제"


구아름 교수는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을 인용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이들의 삶을 짚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구 교수는 한국 교계의 여성 사역 현황을 소개하며, 2024년 예장통합 기준으로 여성 전도사가 전체의 절반을 넘지만 여성 목사는 14%, 여성 담임목사는 8%에 그치며, 2025년 여성 교역자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파트타임 사역자이고 담당 부서의 71%가 교회학교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 교역자의 63%가 사역 과정에서 성별로 인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으로는 남성 교역자만큼 존중받지 못한 경험(56%), 사례비·사택 등 처우 차이(44%), 청빙 불이익(39%), 업무 배정 차이(36%) 순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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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교수는 '헌신'과 '섬김'의 언어가 감사의 표현이면서도 여성의 사역 위치와 권한을 특정 영역에 가두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는 신뢰받지만, 공동체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할지를 말하는 '공적 증언자'로서는 신뢰받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는 것이다. 미란다 프리커의 '증언적 부정의(testimonial injustice)' 개념을 소개하며, 정체성 편견이 화자의 신뢰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이 강단에 서는 '가시성'이 곧 권위의 획득을 뜻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더 많은 증명을 요구받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경 사례로는 샘을 요청했다가 해석사에서 '거머리의 딸'로 불린 악사, 아비멜렉을 죽인 데베스의 이름 없는 여인을 들며, 목소리가 발화되는 것과 그것이 어떻게 들리고 기억되는지는 별개의 문제임을 짚었다. 구 교수는 “'여성 설교'를 하나의 유형으로 묶는 순간 존재의 다양성이 축소된다”며, 설교자가 자신의 몸과 위치를 지닌 해석자임을 인정하고 자기 목소리로 책임 있게 증언하는 것이 여성의 공적 증언을 수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혁빈 목사 "디아스포라는 상실이면서 동시에 파종"


권혁빈 목사는 "흩어진 우리의 디아스포라 삶의 자리는 상실이면서 동시에 파종"이라고 말했다. 이민자를 위로의 대상으로만 볼 때 설교의 역할이 축소되고 청중이 소비자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하나님이 흩으신 '심으심'으로 읽는 선교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태국에서 20년 넘게 산 한인이 "태국을 위해 기도해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 사례를 들며, 설교가 회중이 사는 도시와 나라를 어떻게 호명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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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목사는 번역의 감각, 경계인의 공감, 주변부의 통찰을 이민 설교자의 '자산'으로 꼽았다. 요셉의 고백과 예레미야 29장의 "그 성읍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를 근거로, 개인의 아픔을 하나님 나라 이야기로 잇는 해석의 틀을 제시하는 것이 설교자의 핵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이는 교회와 흩어진 교회는 구분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재외동포청 산하 사단법인 '흩어진 씨앗'을 통한 디아스포라 선교 사역도 소개했다. 사역은 ▲디아스포라 선데이 ▲IM 디아스포라 프로그램 ▲씨앗 기도 앱 ▲소그룹 ▲돌봄(care)의 다섯 가지다.


허현 목사 "선포와 원탁 사이에서"


허현 목사는 반공 교육 속에서 자란 성장 배경을 소개하며 제자도와 평화, 공동체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그는 초대교회 순교자 유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해 "무엇을 믿을 것인가(오소독시)"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오소프락시)"를 묻는 전통을 소개했다. 또 기독교 국가 체제(크리스텐덤)가 교회와 국가의 유착 속에서 평화에 대한 가르침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샬롬을 '평화와 정의'로서 복음의 핵심에 둘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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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목사는 이민교회 갈등의 원인으로 르네 지라르의 모방 욕망 이론을 소개했다. 차이가 사라지고 같은 것을 욕망할수록 갈등이 심해진다는 것으로, 이민교회가 비슷한 것을 욕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인 목회자의 최대 애로 사항이 갈등(2018년 28.7%)이라는 통계도 언급했다. 허 목사는 '선포'가 위에서 아래로 전해지는 단정적 말이라면 '원탁'은 서로 둘러앉은 대화의 공간이라며 두 개념 사이의 긴장 속에서 설교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고린도전서 11~14장을 식탁 공동체의 예배 장면으로 읽은 학자의 해석을 소개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권면하되 권위가 사라지지 않는 설교와 예배의 모습을 꿈꿔 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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