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한인교회 정체성, 미국 사회 기여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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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지구촌 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한국교회 대표적 복음주의 목회자인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7일 남가주를 찾았다.
이 목사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레저월드한인커뮤니티교회(LWKCC·담임 용장영 목사)에서 부흥집회를 연다. ‘주권자 그리스도만 신뢰하라’를 주제로 부흥집회를 인도한다.
이번 집회에서는 신약성경 골로새서 1장부터 4장까지 전권을 네 차례에 걸쳐 강해한다. 9일 오후 6시 ‘만물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 시작으로, 10일 오전 6시 ‘믿음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일상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를 전한다.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11시20분에는 ‘선교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인생은 목적지를 향해 걷는 순례”
지난해 KCMUS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성경 앞의 평생 학생”이라고 표혔했던 이 목사는 여전히 활발하게 설교와 집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의 관심은 점점 ‘성취’에서 ‘마무리’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 목사는 “요즘 마음에 많이 떠오르는 단어가 ‘순례자’”라며 “방랑자는 목표 없이 헤매지만 순례자는 목적지를 향해 걷는다. 세월이 흐를수록 하나님 앞에 설 때가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어떻게 인생의 여정을 잘 마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잘 늙는 삶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다.
청년 시절 읽었던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지금도 삶의 기준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는 이 목사는 “예수 믿는 사람의 평생 과제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인데 그게 참 어렵다”며 “남은 인생을 생각하며 ‘나는 얼마나 주님을 닮았는가’를 돌아보면 부끄럽다”고 했다.
“노년의 사명은 작은 섬김에서”
은퇴 후 교회 안이나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시니어들에게는 ‘작은 섬김’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나이가 들면 체력도 떨어지고 건강도 예전같지 않다”며 “그렇더라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섬김 일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더 얻거나 위대한 일을 이루려 하기보다 작은 일이라도 보람 있게 섬기는 것이 노년의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건강 악화와 배우자와의 사별, 자녀 문제, 외로움 등 노년기에 겪게 되는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신앙이 삶의 문제를 없애주는 수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경이 가르치는 신앙은 사람을 일상에 충실하게 만든다”며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감당할 힘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성경이 가르치는 기본에 충실한 삶을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했다.
“원로목사는 바나바처럼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경함한 이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가 각별하다. 특히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한인 교회들에는 성경 속 바나바를 원로목사의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바나바가 없었다면 바울도 세워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바나바는 바울을 격려하고 그를 앞세웠다”고 설명했다.
사도행전 초반에는 바나바의 이름이 바울보다 먼저 등장하지만 이후 바울이 중심 인물로 부상한 점을 언급하며 “다음 사람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도록 돕고 자신은 조용히 물러서는 것, 그것이 원로목사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좋은 리더의 핵심 조건으로는 ‘인테그리티(integrity)’를 꼽았다.
이 목사는 이를 정직성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영적·정신적 건강과 균형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리더가 한쪽 극단으로 치우치면 위험하다. 극단은 이단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교회 정체성, 미국 사회 향한 기여로 이어져야”
한인 교회를 이어가는 차세대 2세 목회자들에게는 한국적 정체성과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 목사는 “과거와 달리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도 좋아졌다”며 “2세 리더들이 한국적 신앙의 강점과 유산을 이어가면서 미국 교계에도 깊이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교회의 정체성이 공동체 내부에 머무르기보다 미국 사회에 대한 기여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20~30대 청년들에게는 ‘평생 학습자’의 자세를 주문했다.
이 목사는 “항상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열린다”며 “배움을 중단하면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 한인 기독교인들에게 “어느 때보다 사람을 흔드는 상황이 많아졌다”며 “환경에 휩쓸리지 말고 예수님을 붙들고 걸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니콜 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