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김병학 목사, ‘성경과 신학 연구를 위한 프롬프트’ 출판기념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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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설교까지 해주는 시대…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질문’”
“AI가 설교문까지 만들어주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 담임)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김 목사는 AI가 목회와 성경 연구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생각과 판단까지 AI에 맡겨서는 안 된다며 “좋은 AI보다 좋은 질문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의 저서 ‘성경과 신학 연구를 위한 프롬프트’ 출판기념 세미나가 21일(월) 오전 9시 30분 미주복음방송(사장 이영선 목사) 공개홀에서 열렸다.
이날 김 목사는 AI를 활용한 설교 준비와 성경 연구의 가능성을 소개하는 한편, AI 의존이 목회자의 사고와 영적 훈련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김 목사는 “이제 일반 성도들도 AI를 잘 활용하면 목회자보다 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누가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AI에게 설교문을 단순히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가 만든 설교가 성도들에게 은혜를 줄 수는 있지만,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설교자 자신의 생각과 영적 통찰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메모리 갭’ 또는 ‘디지털 치매’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예전에는 주석을 찾아보고 본문과 씨름하며 기도하는 과정에서 설교의 통찰이 설교자에게 남았다”며 “AI가 그 과정을 대신하면 설교를 전하고 난 뒤 정작 설교자에게 남는 것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이 설교자의 인격을 통해 역사한다고 배웠는데, AI가 만들어준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게 되면 설교가 설교자의 인격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보 전달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AI 시대의 변화를 “정보는 많아졌지만 생각은 짧아지고, 답은 빨라졌지만 질문은 사라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AI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AI가 나를 대신해 생각하게 하지 말고, AI 때문에 내가 더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으로 제시한 것이 ‘질문’이다. 김 목사는 프롬프트를 단순한 명령문이 아니라 ‘사유의 시작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같은 AI를 사용해도 사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사고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프롬프트는 결국 사용자의 사고를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에게 곧바로 답을 요구하기보다 AI가 사용자에게 질문하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AI가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필요한 것을 선택해 스스로 답하고, 다시 AI에게 질문을 요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AI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사고의 방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목사는 이를 ‘AI와의 하브루타(חַבְרוּתָא, havruta)’라고 표현했다.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AI를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 비유를 예로 들며 본문 설명에서 출발해 문맥과 구조를 분석하고, 큰아들의 관점에서 본문을 다시 읽은 뒤 신약학자·설교학자·목회자의 관점에서 자신의 해석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도록 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딸깍 한 번으로 얻은 것은 딸깍 한 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질문이 깊어져야 말씀이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AI가 제공하는 자료를 무조건 신뢰해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료 정리와 비교·대조, 질문 만들기, 설교 구조 구성, 반론 제시, 언어 다듬기 등에는 AI를 활용할 수 있지만, 성경 해석에 대한 최종 판단과 신학적 책임, 설교자의 영적 분별과 목회적 책임까지 AI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AI가 제시하는 책 제목과 논문, 인용문, 페이지, 원어 정보와 통계 등은 반드시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적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어떤 신학적 전통과 관점에서 연구하는지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AI를 ‘생각을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을 비추는 거울’로 규정했다. 또한 AI가 설교자를 대신할 수 없는 이유를 ‘산파’에 비유하며 “산파가 아이를 대신 낳아줄 수 없듯이 AI도 사용자가 해야 할 생각과 영적 씨름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AI가 말씀 앞에서 내가 해야 할 생각을 대신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AI를 사용하되 AI에 끌려가지 않고 질문과 사고를 통해 AI를 바르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AI가 먼저가 아니라 좋은 질문이 먼저”라며 “좋은 질문 뒤에는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박순종 목사(베이커스필드 은혜와 진리 장로교회)의 마침기도로 마쳤으며, 이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김 목사의 저서 ‘성경과 신학 연구를 위한 프롬프트’ 책 사인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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