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현역 CPA 최상봉 장로 여행기 발간…“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함께" > 지역교계뉴스 Local News | KCMUSA

80세 현역 CPA 최상봉 장로 여행기 발간…“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함께" > 지역교계뉴스 Local News

본문 바로가기

지역교계뉴스 Local News

홈 > 뉴스 > 지역교계뉴스 Local News

80세 현역 CPA 최상봉 장로 여행기 발간…“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함께"

페이지 정보

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08-05 | 조회조회수 : 197회

본문

[인터뷰] 최상봉 장로 "내 삶의 원칙? 번 돈보다 적게 쓰고 후배에게 자리 양보"

최근 출간작 국회도서관 기증…역사·문화·신앙적 성찰 담은 기록

매일 성경 읽으며 일터 지키는 현역…재정·선교·세대 계승 강조


62da5e537bc701a38d1195bde57d1f62_1786030357_9775.png
62da5e537bc701a38d1195bde57d1f62_1786030363_1633.png

최상봉 장로가 사무실에서 그동안 펴낸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여행과 직업, 가정과 이민 생활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함께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최상봉 장로에게 여행은 단순히 낯선 장소를 둘러보는 일이 아니다. 현지의 역사와 문화, 종교를 배우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신앙의 여정이다.

그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현지 가이드와 학자, 유학생, 선교사들의 설명을 꼼꼼히 기록했다. 여행을 마친 뒤에는 관련 역사와 정치, 종교, 지리 자료를 다시 조사해 컴퓨터에 보관했다. 

최 장로는 “공부하지 않고 여행하면 사진만 남고 정작 배운 것은 쉽게 잊힌다”며 “현장에서 들은 내용을 기록하고 돌아와 다시 공부해야 여행이 자신의 것이 된다”고 말했다.


아들의 권유로 글 쓰기 시작

책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아들의 권유였다. 최 장로는 “언제가 아들과 통화할 때  잠깐 하나님이 삶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말하니 더 듣고 싶다며 책으로 쓸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최 장로는 이민 1세이면서 신앙인이자 전문인으로 살아온 삶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책이 2016년 5월 발간한 자전에세이 『마이웨이』다. 그후 최 장로는 컴퓨터에 모아둔 여행 기록도 책으로 냈다. 2024년 11월 『놀봉이는 여행중 1』과 올해 5월 출판한 『놀봉이는 여행중 2』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자비를 들여 펴낸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여행 경험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이끌어 온 하나님의 손길과 신앙의 가치를 가족과 이웃,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서다.

“한 사람이 평생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신앙을 받아들였고, 그것을 가족과 자녀, 이웃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입니다.”


“신앙은 개인적인 믿음에 머물러서는 안 돼”

최 장로는 신앙이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수가 열두 제자를 세웠고,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뒤 각지로 흩어져 복음을 전했듯 믿는 사람에게도 자신이 받은 소망을 전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 보면 결국 인간을 창조한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명과 영혼을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것을 선하게 관리하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며, 주어진 자연과 축복을 감사히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육신의 삶이 끝난 뒤 영혼이 돌아갈 본향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전도서에서 인생의 헛됨을 말하지만, 그 결론이 삶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이 허락한 삶과 가족, 자연과 재능을 감사히 누리면서도 그것을 맡겨진 것으로 여기고 책임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 장로는 선교도 일부 목회자와 선교사만의 몫이 아니라고 말했다. 직접 선교지에 갈 수 없다면 기도와 후원으로 사역에 동참하는 ‘보내는 선교사’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 역시 남가주로 이주한 후 빠짐없이 출석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연합감리교회에서 중보기도와 경제적 후원, 격려를 통해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직접 가지 못한다면 보내는 선교사로서 기도하고 후원하며 그들이 사역을 계속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48년간 간직한 성경…“말씀 읽으면 우선순위 달라져”

최 장로의 신앙생활 중심에는 매일 성경 읽기가 있다. 그는 1978년 구입한 공동번역 성경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오랜 세월 손때가 묻고 책장이 낡았지만 사무실에 도착하면 먼저 기도한 뒤 성경을 펼친다.

잠언은 날짜에 맞춰 하루 한 장씩 읽고 구약과 신약도 일정 부분씩 함께 읽는다. 같은 본문을 영어 성경으로 다시 읽으며 표현과 의미를 비교하기도 한다.

그는 성경을 읽는다고 현실의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씀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릿속에 해야 할 일이 떠오르면 메모한 뒤 다시 성경을 읽고, 그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리한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방식대로 살아보려고 하면 영혼이 풍성해지고 생활 태도도 달라집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우선순위도 분명해집니다.”


재정관리 첫 원칙은 번 돈보다 적게 쓰는 것”

공인회계사이자 재정전문가인 최 장로는 신앙인의 재정생활에도 절제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재정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번 돈보다 적게 쓰는 것’이다. 수입 이상으로 소비하기 위해 신용카드와 대출에 의존하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계속 빚을 갚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이라는 최 장로는 “돈을 빌려 여행하고 자기 소득보다 많은 돈을 쓰다 보면 신용카드 빚이 쌓인다. 이자를 내면서 계속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투자와 과도한 대출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은 자기자본으로 값비싼 부동산을 구입하면 시장이 좋을 때는 임대료로 대출금을 갚을 수 있지만, 경기가 악화돼 임차인이 빠져나가면 재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최 장로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보수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며 “자신의 형편을 넘어 지나치게 사업을 벌이거나 대출을 이용하면 재산뿐 아니라 건강과 가정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관리에도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은행 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한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고, 형편이 되면 주택이나 임대용 부동산 등으로 자산을 넓혀갈 수 있다.

주식 투자 역시 나이와 경제 상황에 맞춰 위험 수준을 조정해야 한다. 젊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지만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간에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젊은 사람들은 빨리 수익을 내고 싶어 주식을 샀다가 바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단기 거래를 반복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투자도 자신의 나이와 형편, 위험을 감당할 능력에 맞춰야 합니다.”


“재산보다 먼저 절제와 책임 가르쳐야”

최 장로는 자녀와 손주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만큼 그 재산을 관리할 수 있는 삶의 원칙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자가 3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재산을 받은 자녀가 그것을 관리할 능력과 절제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재산만 넘길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돈을 쓰고 관리해야 하는지 훈련해야 합니다.”

그는 성경에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만 기록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패한 사람과 무너진 가정, 하나님을 떠난 백성이 어떤 결과를 맞았는지도 담겨 있어 삶과 재정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경에는 사람이 왜 실패했는지, 자손들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하나님을 배반했을 때 어떤 일이 생겼는지가 모두 나옵니다. 광야 40년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 속에 신앙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원칙이 담겨 있습니다.”


한인타운과 함께한 45년

최 장로는 1973년 유학생으로 미국에 왔다. 버지니아에서 1년을 지내며 결혼했고, 이후 시카고에서 7년간 생활했다. 1981년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뒤에는 한인타운의 성장과 시련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남가주한인공인회계사협회 회장을 맡아 활동했고, LA폭동 당시에는 한인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인타운에서 한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앞자리에서 한발 물러나 후배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다음 세대가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자 역할이라는 것이다. 

“후배들을 길러야 합니다. 선배는 뒤로 물러나 젊은 사람들이 일하도록 해야 합니다. 필요할 때 조언하고 지원하는 것이 선배의 역할입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책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마다 자신보다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일도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지원하고, 필요할 때 경험을 나누고 조언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와 사회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인들 미국 사회 크게 기여하는 민족 될 것"

최 장로는 한인들이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한 남가주 여러 지역으로 거주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한인타운은 앞으로도 경제와 문화, 공동체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인사회가 정체성을 지키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면서도 미국이라는 더 큰 사회 안에서 다른 민족과 조화를 이루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근성과 능력은 매우 훌륭합니다. 자녀와 손주 세대를 보면 한인사회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한인들은 앞으로 미국 사회에 더욱 크게 기여하는 민족이 될 것입니다.”

그가 기도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제목도 한인 디아스포라와 다음 세대다.

“전 세계에 흩어진 800만 해외 동포가 하나님의 사자로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한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니콜 장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