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라크마, 한인 사회 최초로 베토벤 '장엄미사'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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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정기연주회 '우정과 화합'... 12개국 다민족 음악인 총출동
미주 한인음악인 단체 LAKMA(단장 최승호, 음악감독 윤임상)가 오는 8월 8일(토)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제1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올해 공연의 주제는 '우정과 화합(Friendship & Harmony)'이며, 무엇보다 한인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베토벤의 대작 '장엄미사(Missa Solemnis)'가 연주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5년째 이어온 다문화 협업
LAKMA는 지난 15년간 다양한 문화·언어·배경을 지닌 음악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민족 음악단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동안 대만, 유대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여러 커뮤니티와 협업 무대를 꾸며온 이 단체는 올해 필리핀 커뮤니티를 초청해 12개국 이상의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Prayers for Peace with LAKMA and Friends'로,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전쟁과 갈등 속에서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부, 평화를 노래하다
공연 1부는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Finlandia)'로 문을 연다. 핀란드 국민들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이 곡은 웅장한 도입부에 이어 서정적인 '핀란디아 찬가(Finlandia Hymn)'로 이어지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LA 지역을 대표하는 필리핀 합창단 '필하모니카/랄로(Filharmonica/Laló)'가 필리핀 전통 선율과 악기를 활용한 무대로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
1부의 마지막은 고(故) 이흥렬 선생의 동요 '섬집아기'와 모차르트의 'Dona Nobis Pacem'으로 장식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가 백낙금이 새롭게 편곡한 이 곡은 세대를 아우르는 평화의 노래로 1부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부, 베토벤 최고 걸작 '장엄미사' 초연
2부에서는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이트인 베토벤의 '장엄미사 D장조, Op.123'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합창 대곡 가운데서도 가장 난해하고 연주하기 까다로운 곡으로 꼽히며, 방대한 규모와 높은 예술성 탓에 주류 음악계에서도 좀처럼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이번 공연은 한인 사회에서 이 곡이 처음으로 연주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이 작품을 단순한 종교음악을 넘어 인류의 평화와 화합에 대한 깊은 염원을 담은 대규모 교향악적 미사곡으로 완성했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웅장한 선율은 신의 위엄을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던 그의 예술적 고백이자,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신비와 경외를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베토벤 스스로도 이 곡을 생애 최고의 작품으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그는 악보 첫머리에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 음악이 다시 사람들의 마음에 닿기를"이라는 문구를 남겼으며, 그의 간절한 소망은 작품의 마지막 기도인 '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에 응축돼 있다.
"음악으로 전하는 평화의 기도"
혼돈과 분열이 이어지는 오늘날, 12개국 이상의 다민족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하는 이 평화의 메시지는 이번 LAKMA 연주회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는 전쟁과 갈등 속에서 음악을 통해 평화를 함께 기도하고 소망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라크마 웹사이트(Thelakma.org) 또는 전화(213-924-756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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