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MA] 하나님의 자비 전달한 ‘참 의료인·선교 지도자’ 최순자 박사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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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선교회 대표이자 길선주 목사 외조카(손)… 향년 85세
44년간 의료과실 소송 제로의 명의, 전 세계에 164개 컨테이너로 소외된 이웃 구제
평생을 소외된 이웃을 향한 의료 봉사와 세계 선교에 헌신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실천해 온 Messengers of Mercy (MOM) 선교회 대표 최순자 박사가 2026년 5월 2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향년 85세로 소천했다. 고인은 급환으로 투병하던 중,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평안하고 조용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험난했던 유년기와 의학도로서의 여정
1941년에 태어난 고 최순자 박사는 한국 초기 교회사에서 최초의 한국인 목회자 중 한 분으로 추앙받는 길선주 목사의 외조카(외손)이다. 어린 시절을 북한에서 보낸 고인은 한국전쟁 직전 서울로 이주했으나, 이내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을 직접 목격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마주한 죽음과 굶주림, 그리고 권위주의적 억압의 기억은 역설적이게도 평생을 타인을 위해 살아가게 한 신앙적·인도주의적 삶의 깊은 뿌리가 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소아과를 전공한 고인은 1968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내과 전문의 고(故) 김홍길 박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1971년 어린 두 딸과 함께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미시간주 폰티악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 글레넌 어린이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고인은 1973년 시카고 쿡 카운티 병원의 교육진으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의료인의 길을 걸었다.
44년간 ‘의료과실 소송 zero’… 한인 사회의 등불이 되다
1976년 일리노이주 워런빌에 소아과를 개원한 고인은 78세로 은퇴하던 2019년까지 43년간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을 돌보았다. 특히 뛰어난 진단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고인은 센트럴 듀페이지 병원 의료진으로 44년간 활동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의료과실 소송이나 조사도 받지 않은 유일한 의사’라는 전무후무하고 명예로운 기록을 남겼다.
고인은 의료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한인 사회 발전에도 앞장섰다. 1982년 재미한인의사협회 중서부지부 회장으로 선출되어 봉사했으며, 이화여대 동창회 회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미국 내 이화기금 모금을 주도해 모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리처드 M. 데일리 시카고 시장으로부터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은 조각을 거두라”… M.O.M. 선교회를 통한 세계 복음화
어린 시절부터 심겨진 고인의 신앙은 깊은 성경 연구와 간절한 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졌다. 1986년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으로 떠난 첫 선교여행은 고인의 삶의 방향을 선교 사역으로 완전히 돌려놓은 계기가 되었다.
1996년, 고인은 뜻을 같이한 일곱 가정과 함께 시카고에서 ‘Messengers of Mercy (M.O.M.) 선교회’를 설립했다. 요한복음 6장 12절의 “남은 조각을 거두어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는 말씀을 평생의 모토로 삼은 고인은 하나님이 주신 물질과 지혜를 단 하나도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다.
창립부터 소천 직전까지 대표(Executive Director)로 섬기며 미주 한인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사역을 확장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구소련 붕괴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겪던 북한과 키르기스스탄 등에 136개의 구호 컨테이너를 보냈으며, 2026년 현재까지 전 세계 거점 지역에 총 164개의 컨테이너를 지원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고인이 이끈 M.O.M. 선교회는 거시적 구제와 미시적 접근을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모델이었다. 국제구호단체 ‘Samaritan Purse’와 협력해 수십 대의 크롬북을 확보하는 대형 프로젝트부터, 40피트 컨테이너를 채우고 심지어 개인 수하물 한도까지 철저히 활용해 의약품을 직접 나르는 일까지, 선교를 위한 어떠한 기회도 결코 낭비하지 않았다. M.O.M. 선교회는 지금까지 800회 이상의 인도주의 선교사역을 전개했으며, 100개국이 넘는 나라의 프로젝트에 물자와 전문 협력을 제공해 왔다.
은퇴를 앞둔 2010년대에는 JAMA와 협력하여 광범위한 모금 활동을 펼쳤고, 그 결실로 텍사스주 린데일에 아름다운 선교공동체를 세운 뒤 2020년 그곳으로 이주하여 사역을 이어갔다.
“스타일이 없는 것이 나의 스타일”… 검소했던 삶과 유가족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고인의 삶은 늘 검소하고 소박했다. “스타일이 없는 것이 나의 스타일이다”라고 종종 말하던 고인은 화려함 대신 늘 낮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처음 만나는 이들은 고인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의사이자 강인한 추진력을 가진 선교 지도자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으나, 이내 고인의 소박함과 밝은 미소에 깊이 매료되곤 했다.
가정에서는 손주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자상한 할머니였다. 먼저 천국으로 떠난 남편 고 김홍길 박사와 함께 매주 왕복 두 시간 거리를 운전해 손주들을 찾아갔고, 직접 업어주고 정성껏 건강 꾸러미를 준비하며 자손들의 크고 작은 모든 삶의 순간을 풍성한 사랑으로 채웠다.
끝없는 열정과 에너지로 이 땅에 천국의 자비를 전했던 고 최순자 박사는 지상에서의 사명을 모두 마치고 2026년 5월 25일 마침내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유가족으로는 두 딸 김은미(Jane, 사위 Andy Stephens), 김선미(Sue, 사위 Todd Vazquez)와 다섯 명의 손주(Mira, Thomas, Drew, Elise, Alia), 그리고 다섯 명의 형제자매(최순화, 최순명, 최영동, 최명선, 최영찬)가 있다.
장례 및 추모예배 일정
텍사스 추모예배 (MOM 선교회 주관):
2026년 6월 6일 오전 11:30 (점심식사 오후 1시)
장소: JAMA 글로벌 캠퍼스, 22392 FM 16 W, Lindale, TX
일리노이 추모예배 (유가족 주관):
2026 년 6 월 27 일 오전 11:00 (10시: 조문, 12 시: 점심식사)
장소: Alliance Fellowship Church, 665 Grand Canyon St, Hoffman Estates, IL
* 화환이나 선물을 하기 원하시는 분은 대신 고인의 뜻을 기려 Messengers of Mercy (MOM) 선교회 사역에 기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부 링크: MOMmercy.org/support1_1
연락처:
903-426-9853 (text message), 630-865-6084, 972-520-6423
Messengers of Mercy (MOM) 선교회
22392 FM 16, West Lindale, TX 75771
mommercy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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