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LA한국교육원, 한인동포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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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교육·성인평생교육 수강생 3년 새 2배 이상 증가
5세 유아부터 90세 시니어까지 주 500명 이상 찾아
2026년 5월 16일(토) 진행된 ⌜한인 입양인 특강⌟에서는 참가자 25명이 한지공예 수업에 참여해 한국 전통의 멋과 정취를 담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LA한국교육원]
미국 북서부 몬태나주에 거주하는 6학년 한지 하웰스 군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온라인으로 한국어 수업에 참여한다. 한인 2세 부모를 둔 한지 군은 어릴 때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가장 가까운 한글학교도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환경 탓에 배움의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2022년 LA한국교육원의 뿌리교육 온라인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한글 기초반부터 차근차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올해로 5년째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지 군은 이제 일상적인 한국어를 읽고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LA한국교육원(원장 이병승)이 미주 한인동포 사회의 핵심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청소년 대상 뿌리교육부터 성인 평생교육,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까지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교육 과정을 확대하며, 한인사회 교육 생태계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인사회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우리민요노래 강의실에는 20대 수강생 두 명이 눈길을 끈다. 한인 2세 이자벨라 씨와 한국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미국인 아바 씨다. 두 사람은 또래들이 학교나 직장에 있을 시간마다 교육원을 찾아 아리랑을 비롯한 경기민요를 배우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교실을 나서는 이들은 “한국어와 한국음악은 들을수록 신기하고 아름다운 매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1980년 한국 정부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진흥을 위해 설립한 LA한국교육원은 동포사회와 한국 정부가 함께 만든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교육원은 동포사회 성금 124만 달러와 한국 정부 지원금 310만 달러를 바탕으로 2002년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이후 유·청소년은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을 꾸준히 확대하며 미주 한인사회 대표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해왔다.
현재 LA한국교육원은 한인 유·청소년들이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봄·가을 학기에는 각각 15주 과정, 여름학기에는 4주 집중과정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연중 다양한 교양 및 한국문화 강좌를 운영하며 평생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강좌에는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강사진이 참여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학사 운영과 강사 평가 시스템을 통해 교육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LA한국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최근 3년 사이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 강의가 본격 재개된 2022년에는 총 58개 강좌에 1025명이 참여했으나, 2025년에는 125개 강좌에 2225명이 등록했다. 강좌 수와 수강 인원이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매 학기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온라인 접수 사이트가 마비되고, 인기 강좌의 경우 현장 접수를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이 이어지는 모습도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현재 5세 유아부터 90세 어르신까지 매주 500명 이상이 교육원을 찾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LA한국교육원은 교육 혜택을 더 많은 한인 동포에게 제공하기 위해 남가주를 넘어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지의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협력한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6일까지 OC한미시니어센터와 공동 주최로 진행한 한국문화 특별강좌에는 오렌지카운티 동포 80여 명이 참여했다. 강좌 신청 과정에서 긴 대기자 명단이 형성될 만큼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에는 산타바바라와 네바다주 리노 등에서도 한국문화 체험 행사가 열려 수백 명의 지역 주민과 동포들이 참여했다.
한인동포 단체 및 교육기관과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LA한국교육원은 2024년부터 3년째 LA지역 한인 입양인 단체인 AKA-LA(Association of Korean Adoptees LA)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교육원과 협약을 맺은 남가주 및 네바다주 초·중·고교 가운데 매년 20~30개교, 100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원을 방문해 한국문화 필드트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병승 LA한국교육원장은 “1990년대 초반 한인 2·3세대를 위한 종합교육관의 필요성에 공감한 이민 1세대들의 성금 모금과 자발적인 봉사, 그리고 한국 정부의 지원이 결합해 오늘날과 같은 LA한국교육원의 성공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현재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는 한인사회를 넘어 다양한 인종의 지역 주민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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