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트럼프 지지 스티븐 힐튼 주지사 후보 "활기찬 캘리포니아로 되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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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후보 인터뷰 시리즈
③ 스티브 힐튼 사업가
예비 선거 앞두고 지지율 1위 유지 중
세금 인하·규제 완화·치안 강화 제시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인 스티브 힐튼이 높은 생활비와 세금, 치안 불안, 이민 정책 혼선 등을 캘리포니아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며 “주정부 운영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힐튼 후보는 지난 19일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주최한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초청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놀라운 곳이지만 이제 대부분의 주민에게 ‘캘리포니아 드림’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법 집행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영국 출신 이민자인 힐튼 후보는 자신을 “합법 이민자 공동체를 위한 후보”라고 소개했다. 헝가리 출신 부모가 공산주의를 피해 영국으로 온 난민이었고, 자신은 2012년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스탠퍼드대에서 강의하고, 사업과 미디어 활동을 해왔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지난 16년 동안 한 정당이 모든 것을 장악해왔다”며 민주당 중심의 주정부 운영을 비판했다.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가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생활비, 휘발유 가격, 전기요금,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회의 땅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힐튼 후보는 현재 공화당 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출신인 힐튼 후보를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 공개 지지했다. LA타임스는 당시 트럼프의 지지가 힐튼 후보와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 채드 비앙코가 공화당 내 주요 경쟁자로 부상한 상황에서 경선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힐튼 후보는 선두권에 올라 있다. 에머슨대학 폴링과 인사이드 캘리포니아 폴리틱스가 4월 발표한 조사에서 힐튼 후보는 17%의 지지를 받아 1위를 기록했고, 비앙코 후보와 민주당 톰 스타이어 후보가 각각 14%, 민주당 하비에 베세라 후보와 케이티 포터 후보가 각각 10%로 뒤를 이었다. 부동층은 23%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캘리포니아 공화당 전체의 공식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캘매터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공화당은 4월 전당대회에서 주지사 후보 공식 지명에 필요한 60% 지지를 확보한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는 트럼프의 영향력이 캘리포니아 공화당 안에서도 일정한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낳았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는 정당에 관계없이 예비선거 상위 2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후보들이 분산된 구도 속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여론조사 상위권에 오르면서, 힐튼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칼매터스는 민주당 후보 난립으로 공화당 후보들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법 이민자와 중산층 위한 기회의 사다리 복원”
힐튼 후보의 전체 공약은 세금과 규제를 줄이고, 법 집행을 강화하며, 정부 지출을 재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다시 “기회의 주”가 되기 위해서는 한 정당이 장기간 지배해온 정치 구조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힐튼 후보는 “모든 합법 이민자 가정이 기회의 사다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캘리포니아 드림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생활비: “첫 10만 달러 소득세 면제”
힐튼 후보가 가장 앞세운 공약은 생활비 절감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높은 세금과 각종 비용으로 압박받고 있다며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은 정부가 주민에게서 가져가는 돈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에 당선되면 개인 소득 중 첫 10만 달러에 대해 주 소득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힐튼 후보는 이 정책에 필요한 재원이 약 80억 달러라고 주장하며, 주 예산 내 낭비와 사기, 비효율을 줄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부과되는 연 800달러 세금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힐튼 후보는 “많은 소규모 사업자에게 이 비용은 큰 부담”이라며, 창업과 자영업 운영을 어렵게 하는 세금과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비스업 종사자를 위한 팁 비과세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연방 차원의 팁 비과세 정책에 캘리포니아도 동참해야 한다며, 팁에 대한 주 소득세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차량 등록비 인하도 포함됐다.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의 차량 등록비가 다른 주보다 지나치게 높다며, 연 71달러 정액제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에너지·주거: “개스비 3달러, 전기요금 절반”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정책이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규제와 정책을 바꿔 개스비 가격을 갤런당 3달러 수준으로 낮추고, 전기요금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세금 인하와 달리 에너지 비용과 주택비 절감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캘리포니아의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주택 소유율은 낮다며, 주민들이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설과 개발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민: “연방 이민법 집행 방해하지 않겠다”
이민 정책에서 힐튼 후보는 합법 이민과 불법 이민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도 이민자이고, 부모 역시 공산주의를 피해 영국으로 온 난민이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민은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힐튼 후보는 이민 정책은 주정부가 아니라 연방정부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연방정부가 이민 정책을 집행하는 것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지사가 된다면 연방 이민법 집행을 막는 대립적 접근을 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법 집행은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 거주 미등록 이민자에게 합법 신분을 부여하는 연방 차원의 이민개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찬반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는 전국적 사안”이라며 “내 책임은 캘리포니아에서 모든 법이 평화롭게 집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노동: “미등록 노동력 의존 구조 바꿔야”
농업 분야 미등록 노동자 문제에 대해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 농업이 불법 노동력에 의존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가주 농업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해 농민과 농업 노동자들을 만났다며, 노동자와 고용주 모두 법 위반에 의존하는 상황은 “건강한 사회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을 지적하며, 일할 수 있는 주민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복지제도와 노동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농업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가 과도한 규제로 인해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 “불법 이민자 의료지원 재검토”
의료 분야에서 힐튼 후보는 병원 운영난과 의료비 부담의 원인으로 인건비 규제, 과도한 수요, 불법 이민자 의료지원 확대 등을 지목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납세자가 다른 나라 시민의 의료비를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방 의회가 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의료 혜택 제공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병원들이 비용 부담과 수요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 시스템의 재정 구조와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DEI: “정치적 의제보다 기초학력 우선”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이른바 DEI 정책과 관련해서는 납세자의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분야별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 예산이 지난 10년 사이 거의 두 배로 늘었지만 교육 성과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틴계와 흑인 학생들의 읽기, 영어, 수학 성취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립학교가 정치적 주제보다 읽기, 쓰기, 수학 등 기초학력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튼 후보는 “아이들이 읽고 계산할 수 없다면 캘리포니아 드림의 기회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산불·기후·보험: “산림 관리와 보험 규제 손질”
산불 대응과 관련해 힐튼 후보는 기후변화보다 산림 관리 실패와 연료 관리 부족이 대형 산불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부 캘리포니아와 시에라 지역의 산불은 자연적 낙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은 방화, 사고, 노숙자 야영지 등 인간 활동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힐튼 후보는 산림이 지나치게 빽빽해졌고, 방어 공간 확보와 방화선 조성도 환경 규제로 막히는 경우가 있다며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주택보험료 급등 문제에 대해서는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 시장을 떠난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를 꼽았다. 그는 보험사가 미래 위험과 재보험 비용을 보험료에 반영하지 못한 것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 승인 절차도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힐튼 후보는 보험 규제를 간소화하고, 보험료 상승을 부추기는 과도한 소송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안·증오범죄: “처벌 확실히 하고 재활 강화”
치안 분야에서 힐튼 후보는 캘리포니아가 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범죄 억제를 위해 처벌의 확실성을 높이고, 동시에 재활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 폐쇄 정책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정시설 축소로 위험한 범죄자들이 지역사회나 과밀한 카운티 구치소로 이동하면서 지역 법 집행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증오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을 약속했다. 힐튼 후보는 아시아계와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특히 심각했다며, 이러한 범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증오범죄를 별도의 정책 영역으로 보기보다, 전반적인 범죄 대응 강화와 재범 방지 정책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니콜 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