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 10. 텍사스 셔츠 휄로십커뮤니티교회 최은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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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
미주 한인 교회의 상당수는 대형 교회가 아닌 소형 교회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언론 보도와 담론은 주로 성장 사례나 규모 중심의 교회를 조명해 왔다. 이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사역을 이어가는 소형 교회와 목회자들의 현실은 충분히 기록되지 못했다.
KCMUSA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소형 교회 사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인터뷰 연재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를 기획했다. 총 10회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교회 성장 전략이나 성공 모델을 제시하기 보다, 미 전역 각 지역에서 소형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의 실제 사역 환경과 조건, 그리고 지역 교회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기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인터뷰 대상은 올해 새생명선교회가 재정후원 교회로 선정한 미 전역의 소형교회와 목회자 50명 중 한인들이 많지 않은 소도시에서 목회하고 있는 10명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재정, 인력, 지역 여건 등 소형 교회가 직면한 구조적 현실을 짚고, 그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미주 한인 교회의 다양한 모습과 현재를 알리고자 한다.
이번 연재의 마지막 인터뷰는 개척 4년 차를 맞은 텍사스 셔츠에 있는 휄로십커뮤니티교회다. 현재 이 교회는 현재 새로운 예배처를 찾고 있으나 녹록치 않다. 최은택 목사는 이를 두고 “존립의 기로에 서 있다”고 표현했다. 최 목사의 현장의 목회를 소개한다.
“존립의 기로에 섰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텍사스 셔츠 휄로십커뮤니티교회 최은택 목사
텍사스 셔츠(Schertz)는 샌안토니오와 오스틴 사이에 위치한 주거 상업지역이다. 인구는 약 4만3000명 규모로, 랜드로프 공군기지, 포트샘휴스턴, 캠프 블리스 등 주요 군사 기설과 가까워 군인 가족들이 많이 거주한다. 도시 자체도 프리웨이도 가깝고 비교적 안전하고 조용한 거주지로 알려지면서 한인 인구도 꽤 많다.
이 지역의 한인 교회는 휄로십커뮤니티교회가 유일하다. 최은택 목사는 2022년 여러 도움 속에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기반이 다져지기도 전에 지원이 줄어들면서 운영 부담이 커졌다. 최 목사는 지역 특성상 군인 가정과 국제결혼 가정이 많아 장기 정착 성도가 많지 않은 점도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는다.


담임 최은택 목사
최 목사는 “1~2년 뒤 새로운 발령지로 이동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과거 한인 교회에서 상처를 경험했거나 이미 미국 교회에 출석 중인 가정의 경우 한인 교회로 돌아오는 데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영어 예배가 별도로 없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그는 “영어권 배우자를 둔 가정이 많지만 현재는 설교문 번역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한 최 목사는2004년 미국에 왔다. 아주사퍼시픽대학 신학대학원을 마친 후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에서 사역했다. 이후 샌안토니오에서 4년간 부목사로 섬기던 중 기도 가운데 개척을 결단했다.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시작한 교회는 올해 2월 첫째 주로 4주년을 맞았다.
담임 목회는 이전 사역과는 결이 달랐다.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게 버겁다”고 했다. 특히 성도 수가 늘어날 듯 하다가 다시 줄어드는 일이 반복되면서 심리적 침체도 겪고 있다.
“디프레션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계에 다다른 건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지역 환경도 쉽지 않다. 그는 “안정적인 삶을 사는 분들 가운데 신앙적 권면을 부담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저를 가르치시려는 건가요?”라는 말을 들은 경험도 있다고 했다. 그럴 때면 심리적 위축이 생기지만 그럼에도 그는 사역을 멈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예배 공간 문제까지 겹쳤다. 현재 사용중인 미국 교회로부터 이전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장소를 찾고 있으나 쉽게 결정이 나지 않다 보니 교회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전도 역시 쉽지 않다. 수개월간 마트 앞에서 주 2회 전도를 이어왔지만 실제로 예배에 참여한 경우는 없었다.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오면 힘이 날텐데”라는 그의 말 속에는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의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
올해 교회 표어는 ‘복음으로 세워지고 자라나는 교회’다. “변화하자고는 말해왔지만,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며 “복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설교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큰 위로는 가정이다. 개척 당시 다섯 명으로 시작한 공동체에는 세 자녀도 포함돼 있다. 또래가 없는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신앙을 지키며 교회를 돕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탈선하지 않고 학업과 신앙을 잘 감당하며 불평 없이 부모를 돕는 모습이 가장 큰 위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 교회들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교회 개척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교단을 넘어 서로 격려하고 기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존립의 기로에 선 작은 교회. 그러나 최 목사는 여전히 묵묵히 길을 찾고 있다. “어떻게든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그의 말은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버티고 있는 작은 교회들의 현실이다.
니콜 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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