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 5.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 박봉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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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
"청년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는 교회가 됐으면 합니다"
⑥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 박봉근 목사
미주 한인 교회의 다수는 대형 교회가 아닌 소형 교회로 구성돼 있지만, 그동안 언론의 관심은 성장 사례나 규모 중심의 교회에 집중돼 왔다. 이에 KCMUSA는 소형 교회 사역의 실제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 인터뷰 연재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순서에서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 박봉근 목사의 목회 현장을 전한다.
플로리다 데이토나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봉근 목사는 목회 여정을 ‘계획보다 인도하심의 연속’으로 설명한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접고 한인 커뮤니티와는 다소 떨어진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의 청빙을 받아 정착하게 된 그는 이 과정을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하나님이 “지금은 그 길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 목사가 섬기는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는 소도시에 위치한 소형 교회다. 지역 특성상 한인 인프라가 제한적이고, 한국 음식이나 문화 시설도 많지 않아 학생들과 교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 역시 드물다. 이로 인해 교회는 신앙 공동체이자 한인들이 연결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해 교회는 큰 외부적 변화를 겪었다. 2024년 말까지 사용하던 예배 공간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교회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했다. 박 목사는 당시를 “영적인 문제라기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성도들이 크게 지쳤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예배 장소를 구하지 못한 채 기한이 다가오자, 미국 교회와의 공간 공유나 학교 시설 임대까지 검토해야 했다.
전환점은 기도 가운데 찾아왔다. 박 목사는 평소 기도하며 지나다니던 한 미국 교회가 떠올랐고, 전혀 연결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그 교회와 갑작스럽게 접점이 생겼다. 통상 몇 주 이상 걸리는 공간 협의가 단 일주일 만에 마무리되면서, 교회는 예정된 시한 전에 새로운 예배 공간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는 이 과정을 하나님의 분명한 인도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사 과정은 쉽지 않았다. 독립 공간을 사용하던 교회는 많은 물품을 정리해야 했고,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대부분의 짐을 처분해야 했다. 박 목사는 지난해를 “교회가 외적으로 많은 일을 감당해야 했던 해”로 기억했다. 그 결과,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붙들어야 할 일들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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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을 맞아 교인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박봉근 목사는 청년들에게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회 제공]
이 같은 경험 속에서 박 목사는 올해 교회의 방향을 다시 정리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의 핵심은 외형적 확장이나 새로운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다시 바르게 서는 것이다. 교회 내부에 머무는 사역뿐 아니라, 교회 형편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외부를 향한 섬김도 다시 회복해 나가겠다는 뜻을 성도들과 나누고 있다.
현재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에는 청년들이 소수지만 꾸준히 모이고 있다. 대부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 출생으로, 박 목사와는 세대 차이가 크다. 그는 이 청년들을 돌보는 일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금만 더 공감하고, 조금만 더 세심하게 다가갈 수 있다면 더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통해 신앙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목사는 청년 사역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교회를 처음 찾는 학생들 중에는 예수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친구를 따라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박 목사는 이들에게 신앙의 깊이를 당장 요구하기보다,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사회에서 비춰지는 부정적 이미지와는 다른 공간이라는 인식만 남겨도, 훗날 이들이 다른 지역에서 교회를 다시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의 사역은 눈에 띄는 성장이나 확장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외부 환경의 변화와 제약 속에서도 공동체를 유지하고,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역할을 묵묵히 이어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봉근 목사의 목회 사역 속에는 소형 교회가 처한 현실 속에서 ‘지속’과 ‘신실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토나한인장로교회
594 N. Williamson Blvd.
Daytona Beach, FL 32114
교회: (386)238-9062 | 셀폰 (901)337-9867 | DaytonaKoreanChurch@gmail.com
예배시간: 주일 오전 11시 |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청년예배 금요일 오후 6시30분 | 토요일 오전 6시
니콜 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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