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서울대 남가주 총동창회, 산불피해 이재민들에게 매트리스 350여 개 전달
페이지 정보
본문
서울대 남가주 총동창회는 12일 350여개의 매트리스를 이재민들에게 나눠줬다.
“이번 재난으로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어요. 집이 불에 타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무상으로 매트리스를 받게 돼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 에인절 무디(산불피해 이재민).
“우리는 이산가족이나 다름없어요. 함께 살 곳이 없어서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10살난 아들이 마루에서 자고 있는데 매트리스를 귀한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야디나 살리나스(산불피해 이재민).
접수대에서 이재민들을 돕고 있는 서울대 동창회의 안혜정 박사
서울대 남가주 총동창회(회장 채규황·법대)가 지난 12일(토) 산불피해 이재민들에게 1인용 3단 매트리스 350여 개를 나눠줬다. 매트리스는 서울대 동문이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기증받아 동창회가 배부한 것이다. 이날 알타디나의 한 상가 주차장에 세워진 임시 구호소를 찾은 이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이처럼 모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올해 초 LA를 휩쓴 산불은 사상 최악의 재산 및 인명피해를 남겼다. 알타디나는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집과 상가 건물들이 마치 집중 폭격을 맞은 듯 흔적을 찾기도 어려웠다.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건물 잔해를 정리하기 바빴다.
이날 구호소를 찾은 오세인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트리스 무상지급을 알게 됐다고 했다. 집이 전소돼 알함브라의 친척 집에서 곁방살이를 하고 있는데 매트리스가 꼭 필요했다며 남편과 딸 아이를 위해 매트리스 3개를 수령했다. 오 씨는 아버지도 서울대 출신의 엔지니어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했다.
채규황 서울대 동창회장이 이재민에 매트리스를 배부하고 있다.
서울대 동창회는 당일 혼잡을 피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아 매트리스를 배포했다. 1차로 350여 명의 신청을 받았는데 이날 한 명도 빠짐없이 구호소에 나와 매트리스를 수령해 갔다. 동창회는 회장을 비롯해 이호진·안혜정·김영혜 씨등 임원들이 다수 나와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알타디나의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매트리스를 수령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현장에는 타인종 주민들도 자원봉사를 하는 등 산불로 까맣게 탄 이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주일 미군으로 근무했다는 지오바니씨는 접수를 맡아 3시간 넘게 자리를 지켰다. 구호소에 파견돼 나온 육군 공병대 소속 병사들도 매트리스를 운반하는 등 일손을 보탰다. 존 스튜어트 병장은 “주말마다 구호소에 나오는데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가 처음”이라며 엄지척을 해보였다.
채규황 서울대 동창회장은 “피해 이재민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모든 분들이 소중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또 “오늘의 경험이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날 미처 매트리스를 수령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350명이 넘었다. 동창회 측은 이들에게도 매트리스를 지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 이전글[NY] CBSN, 성경뮤지컬 '노아'와 아미쉬마을 여행 성황리에 개최 25.04.15
- 다음글[TX] 텍사스의 93세 한국전 참전 용사 참전 73년만에 "평화의 사도 메달" 받아 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