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라크마의 브람스 레퀴엠, 한여름밤 연주로 다가온 말씀의 신비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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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마의 2024 정기연주회가 18일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열렸다
음악회 1부에서 로시니의 곡 "슬픔에 찬 성모의 마음"을 노래하는 테너 오위영 목사
라크마(LAKMA)의 2024년 정기연주회가 지난 8월 18일(주일) 오후 7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윤임상 목사(월드미션대학 교수)가 2시간 가까이 지휘한 이번 연주회에서는 브람스의 레퀴엠이 연주되고, 소프라노 신선미, 테너 오위영 등이 출연했다.
공연에 앞서 라크마 이사장 최승호 박사는 “지난 12년 동안 이 여름 콘서트를 해왔지만 오늘밤의 콘서트는 매우 특별한데, 이는 평화를 향한 열망의 진정성과 절박함은 최근의 기억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오늘밤 라크마의 음악을 들으며 여러분은 연주자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음악은 전 세계 수많은 무고한 전쟁 희생자들의 마음에도 감동을 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반부에는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음악인들이 인류에 대한 평화와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음악을 연주한다...이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연주되는 이 열정과 연민은 우리를 우정과 화합의 아름다운 땅으로 안내할 것이다. 후반부에는 라크마가 독일 레퀴엠을 연주한다. 브람스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작곡한 이 곡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사랑이 슬픔과 고통, 죽음을 이길 것이라는 믿음을 표현했다. 사실, 우리는 오늘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그분이 우리에게 주 땅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탐험하여 발전시키고 소중히 여기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또 “오늘 연주자로 나서는 마에스트 윤임상을 비롯해 작곡가 백낙금, 로나 캇츠, 성악가 오위영, 신선미, 라드 길프리, 나탈리 부이클란스, 바이올리니스트 마크 케쉬퍼. 그리고 16개 다민족으로 구성된 75명의 합창단과 65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모두 아름다움 표현하고 하모니를 선보이며 동료에 대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재능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갖고 연주할 것이다...이들이 여러분과 같이 음악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통해 이 강력한 우정과 화합의 메시지를 역으로 돌려 디아스포라의 형태로 필요한 곳에 전달할 수 있다”라며,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소프라노 나탈리 부이클란스가 그렉 호샤리안의 지휘에 따라 "마리암"을 노래하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 제1부에서는 로시니를 비롯한 현대음악가들의 유명 곡들과 백낙금씨가 작곡한 우리나라 전통 민요 강강술래를 소프라노 김시연, 양유진, 테너 호세 토레스, 대금 이화동(전북대 교수), 대북 박상현, 장구 이주아씨가 공연했다.
강강술래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전라도 지방에서 8월 한가위에 한 해의 추수를 기뻐하며, 마을의 아낙네들이 둥근 원을 만들어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지만, 알려진 대로 강강술래가 만들어진 유래는 전쟁과 관계가 있다. 16세기말 일본이 조선을 침범했을 때 당시 수많은 왜적의 공격으로 계속 패할 때, 이순신 장군은 열세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바닷가에서 살고 있던 아낙들이 남자 복장을 하고 횃불을 들고 강강술래를 노래하면서 해안선 허리를 오르락내리락하여 마치 우리 군이 아직도 많이 있는 것처럼 적군들을 속이는 전술을 사용함으로 아군에 사기를 북돋아 줄 수 있게 되었다. 작곡가 백낙금씨는 이 역사적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 요소와 전통적인 한국 리듬 패턴을 통합한 "강강술래"의 현대적 해석을 만들어냈다.
윤임상 지휘자가 강강술래 작곡자인 백낙금씨를 소개하자, 백 씨가 인사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브람스의 레퀴엠이 연주되었다.
레퀴엠으로 널리 알려진 모차르트의 레퀴엠(Requiem in D minor, K. 626)은 전통적인 가톨릭 미사 형식에 따라 작성되었으며,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레퀴엠 미사)으로 작곡되었다. 전통적인 라틴어 텍스트를 사용하며, 기독교의 전통적인 죽음과 구원, 심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브람스의 레퀴엠(Ein Deutsches Requiem, Op. 45)은 전통적인 라틴어 레퀴엠 텍스트가 아니라, 독일어로 된 성경 구절을 사용하여 작곡되었다. 이 때문에 “독일 레퀴엠”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브람스의 레퀴엠은 삶, 죽음, 위로에 대한 기념비적이고 매우 개인적인 성찰이다. 1865년과 1868년 사이에 작곡된 이 레퀴엠은 죽은 자를 위한 전통적인 라틴 미사곡을 따르는 대신 독일 루터교 성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브람스는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위안이 되고 친밀한 영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구약과 신약의 텍스트를 사용하였다.
브람스의 레퀴엠 제5악장에 나오는 솔로곡을 부르고 있는 신선미 소프라노
레퀴엠은 라크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바리톤 라드 길프리와 소프라노 신선미의 솔로곡이 함께 어우러져 삶의 덧없음과 말씀의 영원함을 사모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전해졌다.
레퀴엠은 7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악장은 다양한 감정과 신학적 주제를 전달하도록 섬세하게 작곡되었다. 이 작품은 Selig sind, die da Leid tragen"(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다)로 시작하며, 슬픔과 위로를 통한 명상적 여정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브람스는 서정적인 따뜻함과 장중한 엄숙함을 섞어 죽음, 구원, 영원한 평화에 대한 희망이라는 주제를 나타낸다. 독일 레퀴엠의 특징 중 하나는 오케스트라 편곡과 합창 작곡이다. 브람스는 합창 부분의 감정적 공명을 깊게 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라는 색이 풍부한 팔레트를 사용한다.
성경구절을 바탕으로 “산 자”를 위로하는 이 곡은 브람스가 한 손에는 루터 성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오선지에 음표를 그렸다는 윤임상 교수의 소개대로, 레퀴엠 전체가 신구약에 나오는 애도와 위로의 구절을 가사로, 종종 심판과 내세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레퀴엠과 달리, 영원한 안식과 평화에 대한 확언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어, 이 연주를 듣고 극장을 나서는 모든 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영원한 삶에 대한 강한 확신과 희망을 재확인하게 해주었다.
마에스트로 윤임상 교수는 LA한인음악가협회 예술음악 감독이자 지휘자, 프리마 베라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이탈리아 삼니움(Samnium) 음대 국제 오케스트라 오디션 어워드, 세르비아 보리스 마르티노비치 국제 성악 콩쿠르,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LA 국제 기악 지휘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2022년 11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국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초청으로 주세페 베르디의 메사 다 레퀴엠을 연주했다. 2012년부터 매년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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