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컬럼비아대 한인 여학생 ‘추방 위기’ 미 전역 한인 사회에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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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학부모들, 자녀 안전 고려에 대학 선택 재고
해외여행 앞둔 영주권자들 입국 심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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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와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지난 3월 25일 한인 주요 단체장들을 초청해 최근 이민 동향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덕균 이민법 전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이민정책과 단속 동향을 설명했다. (사진제공: LA한인회)
명문 사립대 컬럼비아 대학의 한인 여학생이 가자 전쟁 반전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처하면서 미주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강화된 불법이민자 단속이 영주권자 대학생에게까지 뻗치면서 한인 커뮤니티 전반에 추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해외 출장을 앞두거나 가족 방문 등의 이유로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한인 영주권자들에게까지 번지면서 일상 생활과 업무에도 적지 않은 지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캠퍼스 내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자녀가 컬럼비아대학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그레이스 박(로스앤젤레스×48) 씨는 최근 이슈로 인해 진학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영주권자라고 밝힌 박씨는 “사실 지원서를 쓸 때만 해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재학생이 영주권자라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놓였다는 뉴스에 많이 놀랐다”며 “컬럼비아 대학은 자녀가 정말 가고 싶어하는 대학이지만 아이가 정치적인 이슈로 휩쓸리는 대학에서 공부하길 원하지 않는다. 또 안전을 위해서라도 집과 가까운 UC 계열 대학을 가도록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앤 김(52)씨의 경우 “지난 주 친구들에게 시민권자가 아닐 경우 입국 관련 이민법을 확인하라는 단체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뉴스를 보니 영주권자들이 입국 심사 과정에서 인터뷰나 추가 조사를 받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함께 가는 친구 중에 영주권자도 있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자는 의미로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커뮤니티가 술렁거리자 LA한인회, LA총영사관을 비롯한 20여개 한인 단체들은 지난 3월 25일 긴급 이민정책 간담회를 열고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참가 단체는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 LA한인상공회의소, 의류협회, 외식업연합회, 남가주한인기업협회 등 기업관련 단체 외에도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남가주가톨릭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등 청소년 교육기관, 종교계 단체들까지 포함돼 폭넓은 협력 체계를 만들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세미나 및 설명회를 통해 커뮤니티 지원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행사를 주최한 LA총영사관의 이민법 자문 변호사인 김덕균 변호사는 이날 참석 단체장들에게 최근 단속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특히 영주권자에게 영주권 카드를 반드시 소지하고 다닐 것과, 해외여행 후 입국심사 과정에서 심사관이 제시하는 서류에 함부로 서명하지 말고, 체포 또는 구금시 변호사나 영사 조력, 통역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도움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또한 한인 신청자가 많은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 수혜자는 불심검문 과정에서 임시체류 승인서나 노동허가증을 제시하면 구금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한편, 불법체류자의 경우 미국에서 지난 2년간 거주사실을 제시하면 즉각 추방 조치를 면제받는다며 관련 서류를 준비해 다닐 것을 강조했다.
LA 한인회측은 안내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강경책에 따라 연일 이민국의 단속과 체포활동들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인사회에서도 긴장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비즈니스 특성상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이에 대한 영향도 결코 적지 않으며 일반 한인들 역시 이민 관련 문의, 레드카드(이민자 권리 정보가 담긴 카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LA총영사관과 함께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지원 활동은 LA뿐만 아니라 뉴욕총영사관 등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영사관들에서도 볼 수 있다.
주미대사관은 최근 비자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경미한 법령 위반에도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는 유학·취업·방문·여행 등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비자 유효기간 만료가 임박했을 경우 신속히 갱신하고, 법적 지위를 증명할 수 있는 유효한 서류를 항상 지참하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미국 내 불법 이민자 단속 활동이 범법행위 경력 여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더라도 법령 위반으로 체류 자격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단속 활동이 강화되면서 음주운전이나 사소한 시비에서 비롯된 소란이나 경찰 신고 등도 체류 신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비자(F-1)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유학생들은 불법 취업·노동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심각한 이민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재외국민은 체포·구금시 한국 영사 접견권이 있으며 원하는 경우 미 당국에 영사 접견을 요청해 조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안내하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노동연대(KIWA)은 한국어로 작성된 권리 안내 소책자와 카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소책자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급습 시 헌법상 권리 정보, ICE가 집으로 찾아오는 경우 대응 방법, 거리 혹은 직정에서 ICE 요원과 마주쳤을 경우에 대비한 필수 문서 소지와 가족 비상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영주권 취소와 함께 추방 조치에 회부된 정씨는 7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왔으며 현재 컬럼비아대 3학년에 재학중이다. 정씨는 추방조치를 받은 후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 현재 추방 잠정 중단 명령을 받아낸 상태다.
NYT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월 5일 컬럼비아대에서 대학본부를 상대로 열린 시위 참가자 징계반대 항의시위에서 다른 시위대와 함께 뉴욕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났으나 이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이후 ICE가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씨 부모의 집을 방문하고, 영주권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했으며, 컬럼비아대 기숙사를 수색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정씨가 시위 주도자는 아니지만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량학생 공모 혐의로 수배’라는 문구가 적힌 대학교 이사회 이사진의 사진 전단을 게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학생에 대한 단속도 늘고 있다. UC 총장실은 최근 산하 캠퍼스에 재학중인 일부 유학생들의 비자가 취소돼 법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스탠퍼드 대학도 현재 6명의 학생이 비자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연방 국무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300건 이상의 학생 비자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비자가 취소된 학생 중 상당수는 정치 활동을 한 외국인 학생들로 알려지고 있다.
Nicole Chan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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