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LA기윤실 “현대 사회의 양극화와 교회의 역할” 주제로 제26차 건강교회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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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윤리실천 운동(LA기윤실)이 주최한 제26차 건강교회포럼이 “현대 사회의 양극화와 교회의 역할”라는 주제로 지난 11일(수) 오후 6시 LA비젼교회(담임 고주열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현대 사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양극화’를 교회적 관점에서 깊이 성찰하고, 교회가 화해와 공존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지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풀러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김창환 교수(Sebastian Chang Hwan Kim으로도 알려짐)가 주제발표를 맡았으며, 김수영 목사와 오인혜 박사가 논찬자로 참여했다.
김창환 교수는 발제에서 미국과 한국 사회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극심한 정치·사회적 양극화를 진단하며, 이 현상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건설적 대화가 불가능한 파괴적 단계로 치닫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파괴적 양극화의 구체적 증상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정당에 대한 무비판적·맹목적 지지와 상대 견해에 대한 완전한 거부 태도. ▶둘째,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져 타협이나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사회 전체가 발칸화(Balkanization, 분열·붕괴)로 치닫는 상황. ▶셋째, 상대 집단을 바꾸거나 제거·억압하려는 폭력적·강제적 태도.
김 교수는 이러한 파괴적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신학적·실천적 대안을 제시했다. 핵심은 고린도후서 5장 18절 말씀 “하나님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에 근거한 화해의 신학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교회 중심적·배타적 신학을 넘어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확장해야 하며, 공유된 지혜(shared wisdom)를 통해 shared identity(공유 정체성)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경의 지혜문헌(잠언 등)을 예로 들며, 다른 신앙·문화·정치 집단과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유점을 찾아 화해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짐 월러스(Jim Wallis) 등의 견해를 인용하며, 기독교 신앙을 공공적으로 표현하되 당파적 편협함을 피하고, 진리와 정의에 어긋나는 것은 진영을 초월해 과감히 비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럼 후반부 설교·실천 지침 시간에서 김 교수는 목회자들이 정치·사회 문제를 다룰 때 반드시 유의해야 할 7가지 원칙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첫째, 일방적·주입식 설교를 피하고 다양한 관점을 열어두기, 둘째, 특정 정당이나 정책을 직접 지지·비판하지 말고, 하나님의 정의 중심으로 정치적 불의를 비판하기, 셋째, 전문 기독교 단체·운동과 협력하여 신뢰성 있는 목소리 내기, 넷째,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의 민감성을 인식하고 조심하기, 다섯째, 성도들이 스스로 성경과 양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초대하기, 여섯째, 현재 상황이 정말 긴급하고 교회가 개입해야 할 문제인지 자문하기, 일곱째, 교회 이익이나 보호보다 약한 자·가난한 자·소외된 자를 우선하는 설교 지향하기
김 교수는 또한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의 저서 『세속의 시대』를 인용하며,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는 상호 소통과 공공 영역에서의 만남을 통해 발전한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사회 문제를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교회 내부부터 양극화 문제를 솔직히 담론하는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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