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한국인의 자긍심 더욱 고취시킨 윤임상 교수와 라크마 음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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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초들은 언제부터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을까? 지난 2일(토) 오후 7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에서 광복 80주년 콘서트에서 음악을 통해서 그동안 막연히 알던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를 다시 정확하게 배운 뒤 갖게 된 의문이다.
이날의 콘서트는 나라를 이끌던 지도자들은 일제의 압력에 굴복해서 저들의 손아귀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민초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민족 대서사시였다. 그리고 그 일제의 탄압에 한국인들과 함께 한 사람들이 미국의 선교사들이었다. 물론 일제에 부역한 선교사들도 있었지만 이날 윤임상 교수가 초대한 헨리 아펜젤러 후손들이 함께해 한국 독립의 의미를 공유했다.
1부: 민족의 투쟁을 노래하다
콘서트 1부는 백낙금 작곡가의 창작 합창 서사시 ‘내 민족을 가게 하라’로 문을 열었다. 김구, 안중근, 유관순, 안창호, 윤동주 등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을 뮤지컬처럼 생생히 그려냈다. 소프라노 최윤정, 메조 소프라노 신하영, 테너 오정록, 바리톤 백승현, 소리꾼 전인권이 라크마코랄과 함께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메조 소프라노 신하영이 유관순 역으로 나와 공연하고 있다
아펜젤러 가문의 헌신
2부 시작 전, 아펜젤러의 5대손 앤드류 쉐필드와 케이트 쉐필드가 한국어로 인사하며 광복 80주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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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의 5대손 앤드류 쉐필드 씨(사진 오른쪽)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왼쪽 역시 아펜젤러 5대손 케이트 쉐필드
앤드류 쉐필드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가족을 대표해 말씀드리는 것은 큰 영광이다. 우리는 한국 광복 80주년과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한국 도착 140주년을 기념하며 이 기쁨의 순간을 함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펜젤러 가문의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와 깊이 얽혀 있다. 증고조 할아버지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는 한국에 도착해 ‘아자이 아크밤(Ajai Akbam)’을 설립하며 진보적인 교육의 기틀을 다졌고, 이는 현대 한국의 지성인을 양성하는 요람이 되었다. 또한 그는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정동교회를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할아버지는 한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배 난파 사고에서 타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으셨다. 그의 자녀들은 그 뜻을 이어 한국에서 성장하며 근대 문물의 도입을 목격했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그들은 조국과 같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일본 제국의 지배 아래 있었다. 헨리 도지 아펜젤러(Henry Dodge Appenzeller)는 정동교회 목회와 아자이 학교 교장직을 맡았으나, 3.1 운동으로 제자들이 체포 위기에 처하자 그들이 체포되는 것을 거부했고, 결국 교장직을 박탈당했다. 1940년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가문은 한국을 떠났지만, 1946년 헨리 도지는 서울로 돌아와 해방된 대한민국을 보았다”라고 전했다.
앤드류는 “할머니 캐롤 아펜젤러 셰필드(Carol Appenzeller Sheffield)는 한국에서의 유년 시절을 사랑하셨고, 한국어로 나누던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이었다. 이화여대 총장으로 여성 교육을 이끈 앨리스 아펜젤러, 엔젤스 헤이븐 고아원을 설립한 루스 노블 아펜젤러, 아자이 학교 교가를 부르며 웃던 리처드 아펜젤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국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셨다. 그 정신은 우리 가문에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트 쉐필드는 “아펜젤러 가문은 동서양을 잇는 다리로서 지식과 사랑을 나누며 살았다. 오늘날 분열과 어둠의 시대에 조상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 세기 전, 그들은 제국주의와 억압에 맞서 싸웠다. 헨리 거하드, 헨리 도지, 그리고 할머니 캐롤이 일본 식민 지배에 저항하며 남긴 흔적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그들의 용기는 오늘날에도 희망을 전한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음악협회(LAKMA)가 평화와 우정을 위한 음악회를 통해 이 정신을 이어가는 모습에 깊이 감동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LAKMA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노력은 자유와 평화, 그리고 한국과 세계를 향한 사랑으로 빛난다. 우리 조상들은 여러분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아펜젤러 가문의 유산을 이어 이 어두운 시대에 빛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2~4부: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
2부는 브라스 & 퍼커션 앙상블의 팡파레와 김경희 편곡의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시작되었다. 두 곡은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전했다.
3부에서는 소프라노 김시연, 테너 오위영 등이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산유화', 이은상의 ‘가고파’를 불러 일제에 맞선 평화의 투쟁을 전했다. 4부에서는 라크마코랄과 페스티벌 콰이어가 ‘한국 환상곡’을 연주했고, 4악장에서는 영엔젤스 콰이어의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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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임상 음악감독과 아펜젤러의 5대 자손인 앤드류 & 케이트 쉐필드
이날 최승호 단장은 “오늘 연주회는 백낙금 작곡가의 ‘내 백성을 보내주오’ 초연과 독립투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우리의 독립은 여러 독립투사들의 동일한 목적 추구로 이루어졌다. 이제 그들의 희생에 걸맞는 삶을 살아내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달려있다. 오늘 연주회에 참석하는 출연자들과 아펜젤러 가족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출연자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국인의 자긍심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만방에 알리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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