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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4·29 폭동 34주년 “기억을 넘어 화합과 연대의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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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04-27 | 조회조회수 :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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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9일 YTV America News 스크린샷) 


2026년 4월 29일은 미주 한인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로스앤젤레스(LA) 폭동 34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2년 당시, 백인 경찰의 로드니 킹 폭행 사건 무죄 평결로 촉발된 분노는 인종 갈등의 폭발로 이어졌으며, 그 화살은 고스란히 한인 사회를 덮쳤다. 34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그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인종 간 화합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금 재확인하고 있다.


사건의 배경과 의미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유혈 사태는 한인 타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는 매년 이날을 추모하며 슬픔에 머물지 않고, 타 커뮤니티와의 갈등 해소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켜 왔다. 34주년을 맞는 올해는 대규모 외형적 행사보다는, 지난 33주년과 마찬가지로 연대와 회복의 교훈을 내실 있게 되새기는 성명과 소규모 추모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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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9일 YTV America News 스크린샷) 

 

34년의 기록: 시련이 빚어낸 성장의 발자취


정치적 각성(Empowerment): 폭동 당시 공권력의 보호에서 소외되었던 뼈아픈 경험은 한인 사회의 정치적 결집으로 이어졌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가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며, 이제는 다수의 연방 및 주 의원을 배출하며 미국 내 무시할 수 없는 정치 세력으로 우뚝 섰다.


다인종 공존의 모델(Multi-ethnic Solidarity): 한인 사회는 흑인 및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강력한 '연대(Alliance)'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4·29 기념일은 이제 한인들만의 추모일을 넘어, LA의 모든 인종이 모여 평화를 다짐하는 화합의 장으로 변모했다.


경제적 부흥(Economic Redefinition): 잿더미가 되었던 코리아타운은 이제 LA에서 가장 역동적인 '24시간 경제 특구'로 탈바꿈했다. 단순히 한인들의 생활권을 넘어 주류 사회와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글로벌 문화의 발상지로 거듭나고 있다.


과제: 기억은 흐릿해져가는데, 기념물 하나 없어

34년 전 한인 사회를 바꾸고, 한인들의 저력을 보여준 4·29 폭동 6일간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고, 이 의미를 돌아보는 사람들이 적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 한인 교회들마다 폭동 당시 삶의 터전을 잃었던 1세대 업주들과 그 과정을 지켜본 2세대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인터뷰를 담은 기록관이나 기념관 하나 조성되지 못했다. 34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고난이 한인 정치력 신장에 어떤 밑거름이 되었는지 분석하는 학술 심포지엄 등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34주년을 맞는 오늘날의 과제는 '생존'에서 '기여'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길렀다면, 이제는 그 힘을 가지고 LA라는 거대 사회의 평화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래 세대에게 더 건강한 공동체를 물려주기 위해 정리해 본 4·29 폭동 34주년의 4가지 핵심 과제는 다음과 같다.

1. 세대 간 기억의 전승(Intergenerational Legacy)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폭동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포스트 4·29 세대'(한인 2, 3세)에게 이 역사를 어떻게 계승하느냐는 것이다. 1세대의 아픔을 단순한 피해 의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극복한 '회복력(Resilience)'의 서사로 재정립해야 한다.

영적 의미: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후 돌을 세워 후대에 알렸듯, 4·29를 한인 정체성의 뿌리로 삼는 역사 교육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2. 정치적 영향력의 질적 도약(Qualitative Political Growth)
단순히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주류 사회의 핵심 의제를 주도하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 투표율 제고라는 양적 팽창을 바탕으로, 인권, 치안, 환경 등 미국 사회 전체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성숙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핵심: 타 인종 공동체로부터 존경받는 '공공의 리더'로서의 한인 정치인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지속 가능한' 다인종 연대 구축(Systemic Solidarity)
폭동 기념일 전후에만 이루어지는 일회성 화합 행사를 넘어, 일상적이고 제도적인 연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흑인, 히스패닉 등 이웃 커뮤니티와 경제적, 문화적 파트너십을 상시화해야 한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즉각 소통할 수 있는 인종 간 상설 협의체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영적 의미: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로서의 사명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사회적 통합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4. 정신건강 및 트라우마의 치유(Healing and Mental Health)
34년이 지났지만, 당시 전 재산을 잃거나 폭력을 목격한 1세대들의 잠재적 트라우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고령화된 폭동 생존자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고, 그들의 희생에 대해 공동체 차원에서 충분한 예우와 위로를 제공해야 한다.

관점: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우리 안의 아픔을 먼저 보듬을 때 비로소 타 인종의 고통에도 진심으로 공감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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