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장신대 역사박물관 재개관 기념전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현장] 장신대 역사박물관 재개관 기념전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현장] 장신대 역사박물관 재개관 기념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9-03 | 조회조회수 : 4,379회

본문

믿음의 씨앗이 나무로… 헌신의 역사 한자리에



ac9a08ace345a5fd6f1a09f7d4f4f80a_1599169981_5668.jpg
임성빈 장신대 총장(앞줄 오른쪽)이 3일 서울 광진구 교내 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낡은 찬송가를 펴면 첫 장에 화가 목사가 그린 꽃 그림이 나온다. ‘변치 않는 사랑’이란 꽃말의 백합에 빨갛고 노란 꽃술, 연둣빛 잎사귀가 정성스레 그려져 있다. 한쪽엔 ‘김정희 집사님을 위하여, 1981년 신춘, 이연호 그림’이란 메모가 있다. 빈민을 사랑한 화가 목사, 이연호(1919~1999) 장로회신학대 초대 박물관장이 이촌동교회 성도들에게 직접 그려 선물한 성경과 찬송가 중 하나다.

장신대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교내 마포삼열기념관 3층에서 ‘씨는 자라 나무가 되어- 역사박물관 재개관 기념전’을 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 예약자에 한해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씩 공개하는 전시장을 3일 찾았다. 판잣집과 군화, 낙타와 사람 얼굴이 펜으로 그려진 작품이 눈에 띄었다. 전시를 기획한 미술사가 이상윤씨가 해설했다.

“‘베들레헴 위 헤롯 군인들의 군화… 그리고 나의 아버지는 가난 속에 돌아가셨다’가 제목입니다. 이연호 목사님의 1962년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초현실주의 작품이 등장한 건 1980년대인데 이 작품은 20년 정도 빨랐습니다. 헤롯의 군화는 5·16 군사정변을, 판잣집 형태의 마구간은 부산의 빈민가를 상징합니다. 오른쪽 얼굴은 이 목사의 부친입니다.”

이 목사는 황해도 안악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춘천고 재학 시절 독서서클 상록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모색하다 2년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일본 빈민의 아버지,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를 흠모해 빈민 목회를 결심했다. 해방 후 조선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이촌동교회를 개척해 빈민 목회를 하며 의사 정용득 사모를 만나 결혼했다.

ac9a08ace345a5fd6f1a09f7d4f4f80a_1599170014_0419.jpg
왼쪽 사진은 이연호 목사를 그린 연필 초상화, 오른쪽은 이 목사가 성도에게 그려준 백합. 강민석 선임기자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받은 돈을 교회에 헌금해 예배당을 세운 일로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소개됐다. 영어에 능통했던 그는 이를 시작으로 6·25전쟁 때까지 다섯 번 ‘타임’에 기사가 실렸다. 1961년 대한민국 국전에 입선했고, 66년엔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를 창립했다. 60년대 후반부터 한강 옆 이촌동 빈민촌 철거와 아파트 건립 현장을 세밀한 필치의 기록화로 남겼다. 83년엔 자신이 소장하던 예술품 400여점을 장신대에 기증해 오늘날 장신대 역사박물관의 밀알이 됐다.

전시장에는 김구 주석이 교회 건립에 보태라며 당시 돈 20만원의 헌금과 함께 보내온 친필서신, 박수근 화백의 연필 스케치 ‘교회당이 보이는 풍경’ 등도 있다. 장신대는 이 목사의 기증품 외에도 학교 설립자 마포삼열(Samuel A Moffet, 1864~1939) 선교사를 기념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마포삼열 선교사가 번역한 한시(漢詩) 형식의 교리서 ‘진리편독삼자경’ 원본을 처음 공개했다.

임성빈 장신대 총장은 “혼탁한 시대에 교회와 학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는 뜻에서 신학교를 세워 조선인 목사를 배출한 마포삼열 선교사와 평생 작은 자와 함께한 이 목사님의 기념 전시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장신대는 코로나19로 여러 프로젝트가 위축됐지만, 역사박물관 재개관과 수장고 재정비, 디지털 스튜디오 마련 등에는 힘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신학생과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의 여러 모습을 그리고 상상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989건 234 페이지
  • 64ca6f218eb9753cbed0e8f45a4b4bb5_1607537537_8178.jpg
    검찰, 신천지 이만희 교주 징역 5년 구형
    CBS노컷뉴스 | 2020-12-09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 결심 공판일인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이한형기자검찰이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게 징역 5년에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습니다.검…
  • 법원, 목사도 근로자··"정당한 권리 보장해야"
    CBS노컷뉴스 | 2020-12-08
    최근 '목회자도 근로자' 법원 판결 이어져 교계 내부서도 "근로자성 인정하고 열악한 처우 개선해야" "소명의식과 상충되는 것 아냐..보호장치 필요" [앵커]얼마 전 교회 부목사와 전도사를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그동안 부교역자들의 열악한 처…
  • 종교인들, 잇따라 검찰개혁 촉구
    CBS노컷뉴스 | 2020-12-08
    - 그리스도인 4천명, "최근 검찰 모습은 적폐 중 적폐" - "검찰 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공감대 형성 - 종교인 100인, "교만한 검찰 태도 국민 지지 받을 수 없어" - 천주교 성직자들,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혁 최대 걸림돌" 그리스도인들도 검찰 개…
  • NCCK 이경호 회장 "온전한 창조질서 회복할 것"
    데일리굿뉴스 | 2020-12-0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경호 신임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기의 다섯 가지 실천 과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이경호 신임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기의 다섯 가지…
  • 참빛교회 화해조정위가 제시한 ‘27억 분립개척안’ 합의 실패
    한국기독신문 | 2020-12-07
    담임목사 반대측, “박 목사 시벌이 우선” 지지측과 반대측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화해조정위참빛교회 화해조정위원회(위원장 강학근 목사, 이하 중재위)가 참빛교회 양측(편의상 담임목사 지지측과 반대측 구분)을 불러놓고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1일 …
  • 종교계 '검찰개혁' 촉구 잇따라…"개혁 핵심은 특권 해체"(종합)
    연합뉴스 | 2020-12-07
    천주교 사제·수도자 3천951인 선언 발표…8일 개신교 목회자·신도 2천명 가세대검 앞 천주교 사제 시국선언(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 등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3천인 시국선언…
  • 천주교 사제·수도자 4,000인 검찰개혁 촉구 선언...“檢, 참회하고 새로 태어나야”
    더브리핑(The Briefing) | 2020-12-07
    "검찰개혁, 지금 아니면 영영 어려울 것""한국검찰의 악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언론과 사법부 책임 묻지 않을 수 없어""민주당 맹렬 반성하고 검찰개혁 이뤄내야" 천주교 사제·수도자 4,000인은 7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
  •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13일부터 비대면 예배
    CBS노컷뉴스 | 2020-12-07
    - 수도권은 비대면 예배가 원칙..온라인 중계 위한 인원도 20명으로 제한 - 한교총·한기총, "최대한 협조..과도한 통제는 부정적" - 소강석 목사, "신세한탄만 하지 말고 댓글 작업해야" - 한국구세군, 연말까지 자발적 비대면 예배로 전환 방역당국이 사회적…
  • 예수 사랑 담은 ‘사랑나눔박스’ 전달... “어려울 때 더 힘든 이웃을 도와야”
    CBS노컷뉴스 | 2020-12-07
    [앵커]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교류가 끊기다시피하면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삶은 더 힘들어졌습니다.기독NGO와 지역 교회가 함께 소외 이웃들을 돌보기위해 예수의 사랑을 가득담은 사랑나눔 박스를 제작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기자]사진은 경기도 …
  • 통합 여전도회 결의 "회관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
    CBS노컷뉴스 | 2020-12-07
     여전도회관 운영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예장통합총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회관 관리를 다짐했다.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오늘(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 85회 정기총회를 열고, ‘여전도회관 관리운영 결의문’을 채택했다.결의문에서 연합회는 “…
  • 성범죄 목사에 법원은 중징계, 교회는 솜방망이 처벌
    CBS노컷뉴스 | 2020-12-07
    [앵커]수 십 년 동안 교인 10여 명을 성폭행한 목사에 대해 최근 대법원이 징역 12년 형을 확정했습니다.사회적으로는 성범죄에 대해 엄벌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반해 교회 안에서는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앞서 교단에서는 이 목사를 그냥 사직처리…
  • 2020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핀 한국교회의 과제
    CBS노컷뉴스 | 2020-12-07
    [앵커]문화선교연구원이 올해의 대중문화 핵심 키워드로 '랜선 문화'와 '트로트 열풍', 그리고 연예인들의 부캐릭터를 의미하는 '부캐'를 꼽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과제를 진단했습니다.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리포트]올 한 해, 대중들은 어떤 문화에 열광했을까.…
  • "후임목사? 동사목사? 뭐가 맞나요"
    기독신문 | 2020-12-04
    총회임원회, 3년 동역 후임목사 유권해석'후임ㆍ동사' 노회가 결정할 수 있어소속노회 시무사면 시점이 실효기점무지역ㆍ지역 노회 합병은 불가 제104회 총회에서 결정한 ‘해당 교회 담임목사의 원로목사 추대 전 3년 동안 동역하게 하는 후임목사는 제88회 총회결의(부목사는 …
  • 한국인 ‘웰 다잉’, ‘나를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죽고 싶다’ 85%
    고신뉴스 KNC | 2020-12-04
    그리스도인에게 천국의 소망 심어주는 데 교회의 역할 크다▲ 좋은 죽음이란 준비된 죽음이다. 도표 목회데이터연구소▲ 죽기 전에 잘한 것은? 도표 목회데이터연구소▲ 죽음에 대한 생각은? (도표 목회데이터연구소)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로…
  • 안양대학교, 대진성주회로의 매각 위기 가시화
    크리스챤연합신문 | 2020-12-04
    안양대 비대위·교수협 연달아 기자회견 열고 “불법매각 반대”70년 역사의 기독사학 안양대학교의 법인체인 학교법인 우일학원이 지난 4일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진성주회측 추천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려 한다는 소식에 안양대 구…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