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생명 되찾는 게 교회 할 일"…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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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더 이상의 시간 낭비 안 돼"
기독교인 100여 명…일상 속 연대 이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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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이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과 진실의 그리스도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앞두고 기독교인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참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가족 곁을 지키며 일상 속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모았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은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과 진실의 그리스도인 예배'를 열었다.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를 주제로 열린 예배에는 100여 명의 성도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위로하며, 참사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안전한 사회가 세워지도록 기도했다.
말씀을 전한 고기교회 송기성 목사는 참사 이후에도 유가족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송 목사는 "참사가 없었다면 우리 곁에서 잘 살아갈 이들이 생명을 잃었다"며 "그 참사로 인한 생명의 빼앗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서가 말하는 생명은 단순히 호흡이 이어지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존엄성이 짓밟힌 삶 역시 생명을 빼앗긴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녀를 잃은 것은 내 전부를 잃은 것과 다름없다"며 "빼앗긴 생명을 다시 찾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고, 복음을 품고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나서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기교회 성가대와 합창단 '밥챙알챙'은 특송을 맡았다. 고기교회에 출석하는 웹툰 작가 주호민 씨도 특송에 함께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주 씨는 몰래 녹음한 파일을 토대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을 겪었다. 현재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사이의 대안교육공동체 '뿌리'를 운영하고 있다. 주 씨는 "어려운 시기에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교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고 위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참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참사 유가족 3명도 참석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4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의 고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0월이 되면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힘들다"며 "하루 일과를 마치면 파김치가 돼 집에 돌아갈 정도로 매일 힘들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오랜 시간 싸워 온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진실 규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법이 만들어졌다고 저절로 진실이 밝혀지는 건 아니라고 느꼈다"며 "다시 마음과 힘을 모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시간 낭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달 안으로 유가족 등 피해자들이 승인 절차를 거쳐 참사 관련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경찰의 경비·교통 기능과 용산구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초기 대응 적정성 등을 다루는 조사 결과 중간보고회가 열린다. 국민의 안전권과 국가의 보호 책무 등을 규정한 생명안전기본법은 오는 12월 3일 시행된다.
참사 이후 연대의 발걸음이 줄어드는 가운데 그리스도인 모임은 유가족 곁을 지키기 위한 일상 속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월례기도회를 열었으며, 4주기 예배 이후에도 진상규명 촉구와 연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오는 24일 오후 5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가 열린다. 참사 4주기 당일인 29일 오전 10시 29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 공식 추모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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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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