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으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마약 회복자들의 '소망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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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과 맞서는 사람들]
⑨ 소망을나누는사람들 자조모임 '소망나눔'
매주 목요일 회복당사자 모여 삶·신앙 나눠
일상·자활 회복 목표…"서로 의지하며 변화"

▲1일 소망을나누는사람들 '소망나눔' 자조모임.ⓒ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여기 있으면 나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구 소망을나누는사람들교회(신용원 목사).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둘러앉은 10여 명이 차례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마약 중독 회복당사자들이 매주 모이는 자조모임 '소망나눔'이다.
이날 주제는 생활 십계명 가운데 두 번째 항목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인가 항상 점검하라'였다. 소망나눔은 생활 십계명을 중심으로 10주 단위의 주제를 정해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누군가는 일상의 루틴을, 또 다른 이는 공동체에 머무는 일을 회복을 지키는 방법으로 꼽았다.
참석자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가 어디인지 저마다의 경험에 비춰 이야기했다. 처음 모임에 나온 한 A 씨는 "일이 생기고 나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만난 목사님이 생각났다"며 "여기 오면 힘든 마음을 나누고 좋은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교회 벽에 걸린 월간계획표. 목요일마다 이곳에서 자조모임이 열린다.ⓒ데일리굿뉴스
수감 생활을 경험한 이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B 씨는 출소 뒤 집에 잠시 머물다 과거 약물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공동체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가장 힘든 것은 갇혀 있는 것보다 싫은 소리를 들어도 자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 차례 수감됐다는 한 여성 참석자 C 씨는 "교도소에서 나오면서도 다시 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동체원과 신용원 목사의 간증을 접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처음 예배하며 소리 내 기도하면서 '나도 달라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주 교회에서 함께 전을 부치는데 14년 만에 사람들과 같이 명절을 보내는 느낌이 들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감사했다"고 말했다.
전날 출소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D 씨의 고백도 편지로 전해졌다. 그는 2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친 뒤 교정시설 내 마약중독 회복 교육을 통해 신 목사를 알게 됐다고 했다. 편지에는 "신앙이라는 숙제가 있지만 이 공동체가 하나님께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겸손하게 적응하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이날 나눔에서는 단약뿐 아니라 출소 이후의 일상과 자활도 중요한 화두였다. 래퍼로 활동하는 E 씨는 반사회적인 가사와 신앙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F 씨는 공동체 자활사업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하는 곳은 아니다"라며 "서로 힘들 때 의지하고, 함께 일하며 바뀌어야 할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모임 이후 직접 만든 떡볶이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신용원 목사는 회복 과정에서 꾸며낸 신앙 언어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자신도 마약에 빠져 가족에게 상처를 줬다고 고백한 신 목사는 "이 사역을 하며 가장 기쁠 때는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새벽에 전화를 걸어올 때"라며 "수많은 사람 중 나를 믿고 전화했다는 사실이 제 존재 이유를 다시 일깨운다. 새벽이라도 차를 몰고 간다"고 말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진 나눔은 찬양 '은혜'로 마무리됐다. 모임이 끝난 뒤에는 직접 만든 떡볶이와 순대를 나눠 먹었다. 각자의 상처와 실패를 털어놓던 자리는 어느새 평범한 저녁 식탁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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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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