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탄식을 들어라"…그리스도인들, 기후정의 외치며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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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기후정의연합예배
"생명과 정의 위한 전환 나서야"

▲ 지난 1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2026 기후정의연합예배' (사진제공=2026기후정의연합예배 준비위원회)
[데일리굿뉴스] 김혜인 기자 =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부모부터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는 청장년까지. 지난 1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나온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땅의 탄식을 듣고 하나님의 정의를 행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돌담길을 걸으며 기후정의를 외쳤다. 세대와 연령은 달랐지만 기후위기 앞에서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행진이었다.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NCCK 기후정의위원회 등은 이날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2026 기후정의연합예배'를 드리고 '919 기후정의행진'에 동참했다.
'들어라 땅의 탄식을, 행하라 하나님의 정의를'을 주제로 열린 연합예배는 인간의 욕망과 과소비로 땅과 생명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참회의 고백으로 시작됐다.
참여자들은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를 인간의 탐욕과 성장 중심 문명이 낳은 결과로 바라보며 기후재난의 피해자들을 기억했다. 에너지 과소비 산업과 무분별한 개발에 맞서 생명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 지난 1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2026 기후정의연합예배' (사진제공=2026기후정의연합예배 준비위원회)
특히 이날 예배에서는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 피해를 기억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핵, 화석에너지 의존이 땅과 바다, 하늘을 신음하게 하고 빙하를 녹여 해수면을 높였다"며 기후재난으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황준의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성장과 발전이라는 바벨탑을 끊임없이 쌓아 올리며 자멸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며 "효용과 실용, 이익보다 생명과 가치가 우선하도록 다음세대를 교육하고, 혐오와 차별에 맞서 화해와 일치의 문화를 세우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폭주를 멈추고 힘과 자본에 맞서 정의의 목소리를 내며 생명의 편에서 연대하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 지난 1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2026 기후정의연합예배' (사진제공=2026기후정의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설교자로 나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은득 목사는 현재 상황을 "기후위기의 시대를 넘어 기후재앙에 들어선 시대"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물질문명의 발전이 전쟁으로 이어졌고, 과소비를 부추기는 사회가 기후위기를 낳았다"며 "그리스도인은 한 손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한 손에는 역사를 들고 기후재난과 생태계 파괴라는 시대의 징후를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신앙 실천으로는 '가난을 추구하는 삶'과 '공유의 삶'을 제시했다. 더 많이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기보다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과도한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교회와 지역공동체 안에서 차량과 생활용품, 각종 장비 등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김 목사는 "모든 가정이 각각 소유하기보다 필요한 물품과 이동수단을 함께 사용하면 불필요한 생산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삶이 인간만의 편의가 아니라 자연과 이웃 생명, 미래세대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정의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정부가 올해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앞세운 개발이 화석연료 발전 의존과 신규 송전망 건설, 지역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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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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