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로 본 한국교회 현안…신임 교단장들이 내놓은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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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교단장들 모습.ⓒ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가을 정기총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렸다. 신임 총회장들의 취임사에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교회학교 위기와 교회 존립 문제, 목회자 수급과 노후 문제 등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해법은 달랐지만 교회의 본질과 영적 생명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정영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세속화의 거센 물결과 영적 침체라는 거대한 시대적 파도 앞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근본으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다.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오직 성경·오직 믿음·오직 은혜'라는 종교개혁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회장은 교회학교 감소와 중소형 교회의 사역자 부족 문제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총회 교육과정인 '하나 바이블'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사역자 부족을 보완할 '평신도 교회교육사' 제도를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027년 평양대부흥운동 120주년을 맞아 사경회와 기도회, 전도운동을 통한 영적 각성 운동도 추진한다.

▲예장통합 제111회기 총회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권위영 총회장.ⓒ데일리굿뉴스
권위영 예장통합 총회장은 기후위기와 사회에 만연한 진영 논리·갈등까지 교회가 마주한 과제로 짚었다. 특히 사회의 반목과 갈등이 총회와 노회, 개교회의 평안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화해·일치'를 해법으로 내세웠다.
권 총회장은 총회장의 역할을 나뉜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 자리"라고 표현하며 "서로 다른 생각과 대립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배척하거나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교회의 아픔과 시대의 요구를 경청하며 하나로 묶어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다음세대와 어르신 돌봄, 탄소중립과 피조세계 회복을 아우르는 '생명, 책임 목회' 구현에 나선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 후보생을 위해 장학·멘토링 체계를 재정비하고 구역장과 소그룹 리더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교단 내부의 무분별한 법정 소송을 줄이고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것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박찬식 예장합신 총회장은 인구 감소로 교단 내 교회들이 존립의 위기에 놓인 현실에 주목했다. 박 총회장은 "인구 감소의 위기는 이미 우리 교단 내 수많은 교회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며 '작은 교회를 살리는 총회'를 이번 회기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해법은 교회 간 연대와 공교회성 회복에서 찾았다. 노회 내 여러 교회가 협력하는 '시범교회'를 선정해 중고등부와 대학청년부를 살리는 모델을 만들고 개척교회 지원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노회와 지교회의 목소리를 총회 운영에 반영해 목회 생태계를 복원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줄여 '정책 중심의 건강한 총회'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승수 예장백석 총회장은 교단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부흥과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이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기도하는 교단,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교단"이라며 "한국교회의 영적 장자교단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디딤돌을 놓는 총회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백석, 백석을 채웁시다' 전도운동과 기도성령운동을 추진하고 선교주일 제정을 통한 선교사 지원, 개혁주의생명신학 연수교육, 목회정보센터 운영 등에 나선다. 교단 명칭인 '백석'과 교단 신학인 '개혁주의생명신학' 등 7가지를 헌법에 명문화해 교단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9회 신임 이승수 총회장에게 축복 기도하는 모습. (사진제공=예장백석)
김종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복음의 본질과 영적 회복'을 강조하면서 교단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현실적인 문제도 함께 꺼내 들었다. 김 총회장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영적 회복에 힘쓰겠다"며 말씀과 기도로 예배의 감격을 되찾고 부흥의 역사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농어촌·미자립교회와의 상생을 비롯해 목회자 생계와 수급, 연금 문제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삶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연금 기금의 파이를 넓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어린이·청소년·청년의 교회 이탈을 "한국교회 전체의 숙제"로 규정하고 청년신도회의 참여 권한 확대와 '교육사 제도' 활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임 총회장들의 취임사를 관통하는 고민은 결국 '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로 모아진다. 각 교단이 제시한 해법과 청사진이 새 회기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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