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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진단보고서] 신앙마저 흔들린다…복음 확신 53%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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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6-09-10 | 조회조회수 : 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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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다음세대 신앙 위기


교회 다녀도 신앙·삶은 따로

59% "학교·교회 가르침 충돌"

"질문에 답하는 교회 돼야"

 


'다음세대를 지켜낼 마지막 골든타임.' 다음세대를 향한 걱정은 많지만, 정작 그들의 삶과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적은 얼마나 될까요. 지금 아이들은 스마트폰 과의존과 도박, 마약, 정신건강 문제 등 복합 위기 속에 놓여 있습니다. 본지는 연속 기획을 통해 다음세대 위기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이들의 세대적 특성을 살피며, 건강한 다음세대를 함께 세워갈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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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이미지)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교회에 다니고 예배도 드리지만, 정작 자신이 믿는 복음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교회의 가르침이 부딪힐 때면 무엇이 맞는지 혼란스럽고, 현실의 문제 앞에서는 신앙보다 다른 해답을 먼저 찾기도 한다.


오늘날 교회학교에 다니는 다음세대의 신앙 단면이다. 교회 안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음세대의 신앙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교회 밖으로 떠나는 아이들뿐 아니라 교회 안에 남아 있는 아이들의 믿음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실제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와 꿈이있는미래가 학생과 부모, 교사, 사역자 등 7개 집단 3,3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에서 교회학교 중고생 가운데 "복음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53%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교회학교 예배 참석도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참석 인원을 100%로 봤을 때 올해 5월 기준 성인 예배는 94%까지 회복했지만 교회학교는 81%에 머물렀다.


하지만 다음세대 신앙의 위기는 단순한 출석률 감소에만 있지 않다. 교회에서 배운 가르침이 학교와 일상의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 안 믿음, 세상에 나오면 '흔들'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부터 유튜브와 SNS에서 접하는 콘텐츠까지 하루에도 수많은 가치와 주장에 노출된다. 그 과정에서 교회에서 배운 내용과 다른 가치관을 마주하는 일도 자연스러워졌다.


조사에서도 학교와 교회의 가르침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다음세대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생의 59%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교회에서 배운 내용이 모순된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충돌은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진화와 우주 기원 등을 포함한 과학 분야에서 충돌을 경험했다는 학생이 60%로 가장 많았고, 윤리·성(37%), 사회·정치(34%), 역사·문화 해석(32%)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나타났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어디에서 풀고 있느냐다. 가치관 충돌을 경험했을 때 가장 많은 학생이 '혼자 고민한다'(29%)고 답했다. 부모에게 묻는다는 응답은 24%, 친구는 20%였다. 정작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를 찾는 학생은 각각 18%, 17%에 불과했다.


신앙이 현실의 선택과 분리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8%가 현실 문제 앞에서는 믿음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먼저 택한다고 했다.


교회에서는 믿음을 배우지만 정작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하나 더 가르치는 것을 넘어 자신이 마주한 문제를 신앙의 관점에서 질문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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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질문은 달라졌는데…교회 준비는


문제는 아이들의 질문이 빠르게 달라지는 동안 교회의 신앙교육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경적 가치관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회는 23%에 불과했다. 부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교회가 54%였고, 아예 하지 않는 곳도 23%였다.


아이들의 질문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교회학교 교사들도 다음세대와 소통하고 신앙을 가르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스스로 가장 부족하다고 꼽은 역량은 '소통·관계 형성 능력'(44%)이었다. 교수 능력(41%)과 학생 관리 능력(40%)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교회학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학교나 유튜브에서 접한 내용을 가져와 교회에서는 왜 다르게 이야기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질문의 범위가 과학이나 성, 사회 문제까지 넓어지면서 교사 개인의 경험이나 성경 지식만으로 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질문을 막기보다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 먼저 듣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교사들도 변화하는 다음세대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을 교사 개인에게 맡겨두기보다 교회 차원에서 함께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과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교회가 학생들이 신앙적 의문을 자유롭게 나누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안전한 질문 공동체'가 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방적으로 답을 전달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신앙과 삶을 연결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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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이미지)


신앙 붙드는 힘은 '관계'…가정·교회 함께해야


흔들리는 다음세대 신앙을 붙잡을 실마리도 관계 속에서 확인된다. 전체 교회학교 중고생의 복음 확신은 53%였지만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가진 학생은 59%로 높았다. 특히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는 학생은 75%가 복음을 믿는다고 답했다.


교회생활에서도 관계의 영향은 컸다. 학생들이 교회생활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41%)였다.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된 활동으로는 수련회(42%)와 찬양(39%) 등이 꼽혔다.


다음세대 신앙을 교회학교 프로그램이나 주일 한두 시간의 교육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의미다. 가정과 교회가 함께 아이들의 질문을 듣고, 신앙이 일상의 선택과 관계 속에서 이어지도록 돕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음세대 전문사역자 반승환 소울브릿지교회 목사는 이를 위해 달라진 다음세대의 삶과 언어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과 AI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의 삶과 언어는 빠르게 변했지만, 교회가 이들의 언어와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 목사는 "시대의 문법은 이미 바뀌었는데 교회는 이전의 문법으로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교회의 위기는 사람 수가 줄어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언어를 잃어버릴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와 AI, 교육 환경 등 다음세대가 살아가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복음도 그들에게 닿기 어렵다"며 "교회는 아이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복음을 다시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반 목사는 다음세대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시대에 맞춰 복음의 본질까지 바꾸자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자는 말을 시대에 무조건 맞추자는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는 시대에 복음을 맞추기보다 복음을 기준으로 시대를 읽고 분별해야 한다. 다음세대의 언어를 배우되 복음을 타협하지 않고,아이들이 삶의 여러 질문 앞에서도 믿음을 붙들 수 있도록 복음에 근거한 분명한 기준들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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