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신학 교육, '알고리즘 패턴' 넘어 '깊은 영성과 사유의 자유'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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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유경동 총장 2026년 대학총장 해외연수회에서 강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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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대학총장 해외연수회’에서 유경동 총장이 ‘4차 산업혁명과 AI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난 7월 7일부터 11일까지 2026년 대학총장 해외연수회가 ‘4차 산업혁명과 AI 과제’를 주제로 하여 베트남 차우롱 사파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연수회는 한국대학기독교총장포럼 ·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가 공동주최했고, 감리교신학대, 목원대, 한국침신대, 서울신학대 등 20여 신학대학의 총장들이 참여했다.
본 연수회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 유경동 총장은 ‘4차 산업혁명과 AI 과제’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대학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신학 교육 역시 단순히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영성과 사유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 방식으로 전면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AI 알고리즘의 한계와 인간 뇌의 차이
유경동 총장은 최근ChatGPT, 노트북LM 등 생성형 AI를 강의에 도입하여 용이하고 효율적으로 자료를 정리해 주는 인공지능 기술의 편리함을 실감하면서도 동시에 교육 현장에 닥친 심각한 위기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겉으로는 훌륭한 과제물을 제출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상 ‘생각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모두가 유사한 패턴의 답을 내놓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총장은 뇌 과학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인간의 결정적인 차이를 설명했다. AI의 메커니즘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정보를 특정한 알고리즘을 통해 패턴화하고 가장 적절한 답을 기계적으로 도출하는 방식이라면, 인간 뇌의 메커니즘은 850억 개의 뉴런이 시냅스라는 전기 자극을 통해 기억을 추상화하고 종합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순수한 기계적 패턴을 넘어 기계적인 계산으로는 정의되기 어려운 경험 · 공감 · 관계성 등과 같은 생물학적이고 인격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신 인식은 초월적인 것”… AI ‘자폐증’ 경고
이어서 유경동 총장은 일부 뇌과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하며,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은 뇌 안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정보 교환 메커니즘을 넘어 초월적인 통로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강조했다.
유 총장은 만약 미래의 신학 교육이 챗GPT가 주는 단편적인 지식에만 의존한다면, 학생들은 영성을 기르기는 커녕 AI가 만든 세계 안에 갇히는 일종의 ‘AI 자폐증’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계적인 정보와 알고리즘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은 기계의 부속과 같은 존재로 전락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 신학 교육의 3대 과제: 사유, 경험, 영성
이러한 배경에서 유경동 총장은 AI 시대에 기독교학과 신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자유롭게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동서양 고전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의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경험이 필요하다.
둘째, 공감과 경험 중심의 신학을 정립해야 한다. 몸을 직접 움직이고, 타인과 소통하며,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통해 체득하는 신학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통전적인 영적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AI가 본질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영역, 즉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체험하는 깊은 영성 교육을 목표로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유경동 총장은 “AI의 정보와 알고리즘이 넓어지는 만큼 우리는 영성의 깊이를 더욱 깊게 내려가야 한다”며, “AI 시대일수록 인간의 존엄과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기독교 신학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것”이라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한편, 이번 연수회에는 임진수 대학원장이 동행하였으며, 유경동 총장과 임진수 대학원장은 국내 교단을 초월한 신학대학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교 간 입시 정보 공유, 교육과정 협력, 교수단 교류 확대 및 향후 공동 학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실질적인 국내 대학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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