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선한용 교수 유지 담은 “어거스틴 연구기금” 미화 35만 달러, 감신대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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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어거스틴 연구에 헌신한 신학자, 남긴 연금 전액을 모교 연구·장학기금으로
— 제자 양명수 전 이화여대 교수 가교 역할… 어거스틴 강좌 개설과 장학금으로 운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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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금 기탁식 (26.7.4.) (우로부터 유경동 총장, 양명수 교수, 김경식 비서실장)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는 7월 4일(토) 총장실에서 "고(故) 선한용 교수 어거스틴 연구기금" 기탁식을 열고, 평생 성 어거스틴(St. Augustinus, 354–430) 연구에 헌신한 故 선한용 교수(전 감신대 조직신학, 1932–2024)의 유지에 따른 미화 35만 달러(약 5억 3천만 원) 규모의 기금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기탁식에는 기금 전달의 가교 역할을 맡은 양명수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기독교윤리학)와 유경동 총장, 김경식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기금은 선한용 교수가 소천하면서 남긴 연금 전액으로 조성되었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기금을 관리해 온 양명수 교수가 감신대를 통해 그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맡음으로써 이번 기탁이 성사되었다. 기금은 고인의 뜻에 따라 성 어거스틴 관련 강좌 개설과 장학금 지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양명수 교수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선한용 교수의 지도 아래 어거스틴의 인식론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고인의 제자다. 이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1999–2020)로 재직했으며, 스승에게서 배운 어거스틴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 『아우구스티누스 읽기』를 펴내는 등 그 학문적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스승이 남긴 마지막 뜻을 모교에 전하는 일까지 제자가 맡게 되면서, 이번 기탁은 사제 간의 신뢰가 학문의 계승으로 이어진 뜻깊은 사례가 되었다.
평생을 어거스틴과 함께한 신학자
2024년 7월 13일 소천한 선한용 교수는 한국 신학계에서 어거스틴 연구의 개척자이자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다가, 한국전쟁 중 부산으로 피난해 있던 감리교신학대학에 입학하며 신학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학교, 에모리대학교 등에서 수학한 뒤 아퀴나스신학대학에서 "성 어거스틴의 사상에 있어서 시간성의 문제"를 주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다 1981년 모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고 1997년 정년 은퇴했다.
고인의 대표 저서 『시간과 영원: 성 어거스틴에 있어서』는 어거스틴의 시간 이해를 천착한 한국 신학계의 기념비적 연구로 평가받으며, 10년 가까운 공을 들여 원전에서 완역한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Confessiones)은 오늘날까지 신학계와 일반 독자에게 널리 읽히는 표준 번역으로 자리 잡았다. 은퇴 이후에도 강단에서 어거스틴을 가르쳐 온 고인은 소천 후 남긴 연금마저 어거스틴 연구를 위해 내어놓음으로써 한 사상가에게 바친 학자의 삶을 온전히 완성했다.
"학문과 현장을 잇는 가교로"
유경동 총장은 “평생 어거스틴 연구에 헌신하시고 마지막까지 그 연구의 계승을 위해 귀한 기금을 남겨 주신 선한용 교수님의 유지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금이 감신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신 양명수 교수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리교신학대학교는 ‘고 선한용 교수 어거스틴 연구기금’을 통해 성 어거스틴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학문과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신대는 향후 기금 운용 계획을 구체화하여 성 어거스틴 관련 수업과 특강을 개설하고, 성 어거스틴 연구에 뜻을 둔 학생들을 위한 장학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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