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를 구합니다] 청빙 공고 넘치는데 지원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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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통합·담임목사 겸임까지
인력난에 바뀌는 교회 풍경
"교역자를 구합니다." 교회마다 부교역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역자 수급난은 이제 개별 교회의 인력난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직면한 과제가 됐다. 데일리굿뉴스는 기획 '교역자를 구합니다'를 통해 교역자 수급난의 실태를 진단하고, 원인을 짚어보며 지속 가능한 목회 생태계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교역자를 구(求)하는 것을 넘어 교역자를 구(救)해야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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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요즘은 교회마다 부교역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서울 영등포의 한 교회는 지난해 말 교육 담당 교역자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후임자를 찾기 위해 청빙에 나섰다. 각종 구인 게시판에 공고를 올렸지만 반년이 넘도록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목회 공백은 장기화됐고, 담임목사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처럼 부교역자를 제때 청빙하지 못하는 일이 한국교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역자를 구하지 못해 교육부서를 재편하거나 기존 교역자의 업무를 늘리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실제 주요 신학교와 교단 홈페이지의 청빙 게시판에는 교육전도사와 부목사를 모집하는 공고가 끊이지 않는다. 지원자가 없어 같은 공고를 여러차례 재업로드하거나 모집 기간을 연장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최종 청빙까지 이어지기도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경기지역의 한 담임목사는 "예전에는 여러 지원자 가운데 교회와 잘 맞는 사역자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지원자가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상황"이라며 "부교역자 청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전임 전도사나 부목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83%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86%는 앞으로 부교역자 청빙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교역자들도 같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같은 조사에서 부교역자를 대상으로 '사역 기피 현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역자를 찾는 교회와 사역자 모두 현재의 위기를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교역자 부족은 교회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교육부서를 하나로 통합하거나, 부교역자 한 명이 두 개 이상의 부서를 동시에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역자 공백을 기존 인력이 메우는 방식이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 교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수도권으로 사역자가 집중되면서 지방에서는 수년째 부교역자를 구하지 못한 채 담임목사 혼자 목회를 이어가는 교회도 적지 않다.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인력난의 부담은 더욱 크다.

(AI 생성 이미지)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쉽게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교역자 공급 기반인 신학교 역시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 교역자 자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어시스턴트 포비아(Assistant Phobia)'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부교역자들이 전통적인 교회 사역을 기피하거나 전임 사역 대신 파트사역과 다른 직업을 병행하고, 나아가 목회 현장을 떠나는 흐름을 일컫는 말이다. 단순한 인력 부족을 넘어 목회 현장 자체를 선택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역자 수급난은 더 이상 개별 교회의 인력 문제가 아니다. 다음세대를 세우고 교회의 사역을 이어갈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지속 가능성 문제와 직결된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교역자 수급난은 한국교회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목회자를 소명만으로 버티게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처우를 보장하고, 교회가 성장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건강한 목회 생태계를 만들어갈 때 교역자 수급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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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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