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 수급난 심화…"MZ세대 사역자 특성부터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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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성품·능력이 가장 중요"
'평신도 지도사' 양성 실질적 대안

▲신촌포럼 현장.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전도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한국교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하소연이다. 교육부서를 맡을 사역자를 찾지 못해 장기간 청빙을 진행하는 교회도 적지 않다. 교역자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순히 젊은 세대의 소명의식 문제로 보기보다 MZ세대 사역자들의 가치관과 특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제46회 신촌포럼에서는 '교역자 수급, 어떻게 할 것인가: 평신도 지도사를 생각하다'를 주제로 교역자 수급난의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도사들의 59%는 사역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담임목사의 성품과 능력'을 꼽았다. 사례비보다도 어떤 목회자 밑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김일환 우리가본교회 목사는 "교회들이 '전도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정작 젊은 사역자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MZ세대 교역자들에게 사례비는 생각보다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 부족한 사례비를 받더라도 담임목사를 롤모델로 삼고 목회를 배울 수 있는 교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일환 우리가본교회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특히 그는 전도사를 단순한 사역자가 아닌 미래 목회자로 훈련받는 '견습생'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도사들은 사역을 통해 목회자의 영성과 인격, 목회 철학과 리더십을 가까이에서 배우며 성장한다. 그러나 권위주의적 문화와 비합리적인 업무 방식, 일방적인 지시가 반복될 경우 사역 의욕이 꺾이고 결국 사역지를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오늘날 젊은 세대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권위주의적이고 비합리적인 문화는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역자 수급난은 단순히 사람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다음세대 목회자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젊은 사역자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사역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역자 부족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는 '평신도 지도사' 양성이 제시됐다.
이날 김신은 영등포성결교회 목사는 실제 교회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소개했다. 교회는 지난해 말 영유치부 담당 교역자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후 새로운 사역자를 청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외부에서 인력을 찾기보다 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헌신해 온 평신도 교사를 발굴해 사역을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해당 교사는 보육학을 전공하고 10년 이상 현장 경험을 쌓은 전문가였다. 교회는 그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담임목사가 정기적으로 교육 방향과 말씀 내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목회적 감독 체계를 마련했다.
김 목사는 "교역자의 공백이 반드시 사역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그 공백은 교회 안에 이미 준비된 평신도 지도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신도 지도사는 부교역자의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주신 은사와 전문성을 가진 동역자"라며 "반드시 목회적 감독 안에서 세워져야 하며, 교회는 성도들의 은사와 전문성을 발견하고 훈련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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