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고난, 걸음마다 묵상"…성금요일 김포서 10km 십자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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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26 크로스로드 in 김포'

▲성금요일인 3일 '2026 크로스로드 in 김포' 십자가 행진에서 목회자들이 나무 십자가를 지고 걷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성금요일인 3일 오전, 경기 김포시 하성면의 한적한 들녘 길 위에 거대한 나무 십자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2m, 무게 20kg에 달하는 십자가가 목회자의 어깨에 얹힐 때마다 거친 숨소리가 고요한 마을을 갈랐다. 사순절 기간 김포 전역에서 이어진 '2026 크로스로드 in 김포' 십자가 행진의 마지막 구간 현장 모습이다.
지난 3주간 다음세대와 청년, 장년이 이어온 행진은 이날 김포 지역 목회자들에게로 이어졌다. 이들은 하성에서 누산리 김포동산교회까지 약 10km 구간을 걸으며 십자가를 짊어졌다. 신도시의 화려함을 뒤로한 채 굽이진 논길과 좁은 골목길을 지나는 행렬은 자연스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길을 떠올리게 했다.
행진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차례를 넘겨받은 목회자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십자가를 어깨에 얹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과 거친 호흡이 십자가의 무게를 짐작하게 했다. 이를 지켜보던 성도들은 찬송을 부르거나 생수를 건네며 행진에 동참했다.
이번 행진에는 김포 지역 교회들의 연합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구도심과 신도시 간 문화적 간극으로 교회 간 연대가 쉽지 않았던 김포에서, 교회들이 힘을 모아 지역 복음화를 이루자는 취지다.
홀리넷 대표 최재준 목사(한몸네트워크교회)는 "십자가를 혼자 지고 걷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함께하기에 끝까지 걸을 수 있었다"며 "이번 행진을 계기로 김포 지역 교회들이 연합해 복음화에 헌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진은 김포 지역 교회들이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며 연합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데일리굿뉴스
2년째 참여한 이강민 새나무교회 목사는 이날 행진하며 김포의 선교 역사를 떠올렸다. 그는 "130년 전 언더우드 선교사가 나루터를 통해 복음을 전했던 김포의 역사를 기억하며 걸었다"며 "김포도 처음에는 고촌 김포나루를 통해 선교가 시작된 만큼, 선배 신앙인들이 걸었던 길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진의 종착지인 김포동산교회 조성환 목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목적은 결국 죄인들을 향한 사랑임을 되새겼다"며 "화목제물 되신 그 사랑이 교회 안에 열매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는 일이 곧 하나님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삶에서 실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에는 한 달간 김포 전역 약 40km를 걸어온 여정을 마무리하는 연합기도회가 김포동산교회에서 열렸다. 다음세대부터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 모여 김포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워십퍼스 무브먼트 대표 주찬영 전도사는 "3년째 십자가를 지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예수님이 겪으신 수치와 고난이 더욱 깊이 와닿는다"며 "이번 행진을 계기로 세대와 교회를 잇는 연합이 지역 안에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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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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