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잃은 다음세대…방황의 끝엔 중독이 있다" [중독과 맞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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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김영한 Next세대Ministry 대표
'정체성 공백'이 중독 근본 원인
"교회·가정·공동체가 함께 돌봐야"
마약, 알코올, 도박…중독의 그림자는 어느새 우리 사회 곳곳에 드리워졌습니다. 그 어둠 한복판에서 회복과 치유를 위해 묵묵히 싸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중독의 현실과 마주하며, 건강한 사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의 신념과 사명, 그리고 희망의 목소리를 따라가 봅니다. <편집자주>

▲김영한 Next세대Ministry 대표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콘텐츠가 다음세대를 중독에 빠뜨리는 주요 경로라고 지적했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방향성을 잃은 다음세대는 방황하고, 그 방황은 결국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품는교회에서 만난 김영한 Next세대Ministry 대표는 "다음세대 중독의 근본 원인은 '정체성의 공백'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향을 잃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강한 자극에 쉽게 노출되며 중독으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0~20대와 상담하다 보면 자신의 비전을 분명히 아는 사람은 100명 중 5명도 되지 않는다"며 "부모와 사회가 진로를 대신 결정해 주는 구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정할 기회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공백을 파고드는 것이 스마트폰과 디지털 콘텐츠다. 그는 "불법 도박과 마약, 음란물, 딥페이크 성 착취물 등 유해 콘텐츠가 스마트폰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며 "특히 짧고 강렬한 릴스와 쇼츠는 도파민 체계를 변화시켜 더 강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갈구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독을 '죄이자 질병'으로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독을 영적으로만 접근하면 전문 치료를 놓치기 쉽고, 질병으로만 보면 관계와 공동체 회복이 어렵다"며 "두 가지 접근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체 기반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병원 치료의 회복률이 10% 수준인 반면 공동체 기반 사회 치료는 70~75%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며 "교회공동체가 앞장서 치유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연합 집회 '밤에 뜨는 별'(밤별)은 이러한 원리를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다. 정기적인 예배와 공동체 활동을 통해 무너진 생활 리듬을 회복하고, 상담을 병행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김 대표는 "영성도, 중독 치료도 결국 '규칙성'에 달려 있다"며 "누군가 자신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준다는 인식만으로도 중독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음세대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김 대표는 "교회는 다음세대에게 하나님이 각 사람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알려줘야 한다"며 "하나님이 나와 함께 일하신다는 확신이 생길 때 비로소 삶의 방향이 세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트립이나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의 정체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그는 "가정은 중독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부모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녀에게만 절제를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녀와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갖고, 저녁 시간 이후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등 가정 내 규칙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중독 회복이 장기전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5년 중독됐다면 10년을 돌본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중독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임시방편식 대응은 오히려 반복을 낳는다. 공동체적 지지를 통해 인내하며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돌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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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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