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신앙 계승, 한국교회 가족종교화 현상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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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한신대학교 김상덕 평화교양대학 교수
한국교회에서 가족 단위로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종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도를 통해 교회를 찾는 경우는 줄고 가족 내 신앙 계승마저 과거처럼 활발하지 않으면서 교회가 가족 중심의 공동체로 변해가는 겁니다.
가족종교화란 무엇인지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소외와 배제를 극복하고 환대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한국교회 가족종교화 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한 한신대학교 김상덕 교수에게 들어봅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 출연 : 김상덕 한신대학교 평화교양학 교수
■ 진행 : 최창민 기자
◇ 최창민 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 김상덕 교수 : 안녕하세요.
◇ 최창민 기자 : 한국교회탐구센터 세미나에서 교회 가족종교화를 주제로 한 발표 굉장히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 김상덕 교수 : 감사합니다.
◇ 최창민 기자 : 교회 안에서 가족끼리만 믿음을 계승하는 가족종교화 현상이 우리 사회 전체와 소통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부분이 좀 궁금하거든요. 설명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상덕 교수 :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한국교회 구성원들이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또 신앙을 믿는 유입되는 경로라든가 또 신앙이 전승되는 통로가 가족이라고 가족 안에서만 이렇게 재생산되는 어떤 그런 현상들을 가족 종교화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사실 가족 중심의 종교가 나쁜 건 아니죠. 그리고 장점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족 안에서 신앙 배우기가 제일 좋고 부모님들이 가장 좋은 스승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가족종교화가 교회 안에 동질성, 그러니까 비슷하고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있을 때 생겨나는 일들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우리끼리 친한 사람끼리의 어떤 배타적인 공간으로 전락하게 되니까 본래 복음의 공공성을 저해하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염려 때문에 그런 주제의 강의를 했습니다.
◇ 최창민 기자 :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잖아요. 공공신학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한국교회가 되찾아야 할 공적인 모습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 김상덕 교수 : 공공신학은 사실은 공적인 장소에서 공적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오해가 뭐냐면 마치 공론장이나 광장에서 기독교적인 메시지만을 그냥 남들이 뭐라고 하든 듣든 말든 상관없이 그냥 막 말하는 것을 또 무례하게 말하는 것을 심지어는 폭력적으로 말하는 게 공공신학인 것처럼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실인 거죠.
우리는 오히려 피조물이고 하나님의 뜻을 다 안다고 말하면 안 되는데 간혹 그 광장에 나가신 분들은 내가 진리고 나밖에 진리를 모르고 너네는 아무것도 몰라 뭐 이런 독선적인 태도를 갖기도 하고요.
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는 사람끼리 뭉쳐서 이거를 에코챔버 현상이라고 하는데 자기들의 생각이 또 공명이 더 커져 가지고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과 대화가 안 되는 이런 반복적인 그런 악순환에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창민 기자 : 성경의 모든 내용을 정답처럼 단정 짓지 말고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어떤 신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 김상덕 교수 : 미국의 풀러신학교 총장이었던 리차드 마우가 미국의 복음주의권 교회가 극우 정치화되고 원래 복음주의 어떤 매력이나 성격을 잃어버리게 된 데에는 잘못된 성경에 대한 확신이다 확신 때문이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이고 하나님의 말씀인 걸 믿지만 그렇게 고백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언어로 쓰여졌고 그다음에 그것을 해석하는 데에서도 여러가지 오류나 여러가지 유한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되거든요. 그게 일반적인 성경 학자들이나 신학자들의 말인데요.
아주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한 목사님이 어느 지역에 쓰나미가 왔는데 그 쓰나미가 왜 왔는지 아느냐 하고 예배 시간에 설교 때 십일조를 안 내서 그렇다 제대로 된 신앙을 안 해서 그렇다 하나님을 심판하는 거다. 회개해야 되고 심판하는 게 맞을 수도 있고 성경에 있는 내용인 건 맞지만 그것이 모든 현상을 다 설명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오늘날의 광장에서의 기독교인들은 내가 성경에 있는 지식을 다 알기 때문에 이거 아니면 안 돼라고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바깥에서 볼 때 어떻게 생각하냐면요 저 사람 참 너무 무식하네 저 사람 참 독선적이네 저 사람과 대화가 안되네라는 식으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 최창민 기자 : 교회 안에 기존의 가족들만의 끈끈한 이너서클이 강화될수록 믿지 않는 가정의 청소년이나 또 외부인들이 외로움을 느낀다 이런 분석이 있더라고요. 이 문턱을 좀 낮출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 김상덕 교수 : 이번 조사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 뭐냐면 음 과거에는 예를 들어 이제 40대나 50대를 응답자들 물어보면 절반 정도만 부모님의 교회를 다니고 자기는 부모님의 교회를 안 다녀도 신앙을 갖게 됐다 이렇게 응답을 했는데 최근에 20대나 30대를 대상으로 하면 한 80% 이상이 교회를 다닌다 부모님이.
그러니까 교회로 유입되는 인구수가 거의 그 가족의 범위 안에서만 계속 재생산되는 그런 구조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내가 그냥 이 교회를 다닐 때 그곳에 부모님이 안 계시잖아요 그러면 외톨이가 되는 거고 뭔가 외부인이 되는 거고 낯선 그런 사람이 되는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것이죠.
나의 역할이나 내가 위치는 어떤 가장자리가 되고 이렇게 주변화 되는 그런 일들이 교회에서도 일어나게 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죠. 교회에서만큼은 사회적인 조건이나 배경이나 상관없이 모두 한 가족이고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우리가 인식을 해야 되는 거죠.
◇ 최창민 기자 : 가족종교화 이너서클을 넘어서 한국교회가 세계시민으로서 정체성을 받기 위해 바꿔가야 될 생각이 있다면 뭘까요?
◆ 김상덕 교수 :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자녀잖아요 구원받아 마땅한 사람이고 그게 오늘날 시대 인권의 어떤 기본 생각이고 모든 사람은 그 배경과 상관없이 다 존엄함을 갖는다라는 이제 인권의 정신인데, 이 저는 이 인권의 정신이 기독교 정신과 아주 깊게 연관돼 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기독교 정신이다 기독교의 환대의 정신이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데 현실은 어떻냐면 종교 자체가 경계를 만들어 내요. 예를 들면 그냥 미국은 기독교 국가고 그다음에 어디 중동의 국가들은 이슬람 국가고 그러니 기독교 국가인 미국을 좋아해야 되고 이슬람 국가는 싫어해야 하고 이런 생각들은 사실 너무 반기독교적인 생각이고 반성경적인 생각이거든요.
기독시민이야말로 나와 다른 사람 어 다른 종교 다른 민족이어도 뭐 예를 들면 이주민이라든가 노동 그런 사람들을 똑같은 인간으로 대우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환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창민 기자 : 연관된 질문일 것 같은데 동성애나 반공 이슈 등을 영적 전쟁처럼 바라보고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태도가 이제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어떤 위험 요인이 된다고 보시는지.
◆ 김상덕 교수 : 정말 좋은 질문인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이 경계를 나눈다는 건 그냥 경계를 나누는 게 아니고 그 경계를 나눈다는 개념에는 우리가 선하고 바깥에 있는 그들 저들은 나쁘다라는 이 이분법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선 저 바깥에 있는 외부인들을 어떻게 여기어야 되냐면 악마화를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할 명분이 되는 거거든요. 아주 전형적인 군사주의 문화의 패러다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실 로마 제국 시대가 사실 가장 강력한 군사주의 문화를 갖고 있었고 로마인이 아니면 다 이제 적으로 삼아서 지배하고 통제해야 되는 그런 대상이었거든요. 그런 시대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의 메시지는 뭐냐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라는 것이 이제 성경의 메시지고 예수님의 메시지거든요.
영적 전쟁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뭐냐면 배려가 없습니다 다 너무 조급하고요 따뜻하고 친절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다 쫓아내야 되고 그 사람들을 향해서 막 적대적인 얘기를 서스름 없이 하게 되는 거죠 지금 광장에 그런 얘기들 떠오르게 하거든요.
그런데 성경에서는 사랑은 무례하지 않다 사랑은 친절하고 오래 참고 모든 것을 다 품는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다 저주하고 악마하고 쫓아내고 이런 방식으로는 해선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 최창민 기자 : 그 비슷한 배경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나와 다른 그 나그네를 진심으로 환대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좀 필요할까요?
◆ 김상덕 교수 : 성경에서도 보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하나님이 너희도 한때 나그네였던 걸 잊지 말라 이렇게 말을 하거든요. 그 말이 뭐냐면 하나님의 구원과 또 이제 출애굽으로서의 해방 구원의 목적은 너희 같은 나그네를 품어주고 사랑하기 위해서 너희를 택한 거니까 너희도 내가 너희를 환대한 것처럼 나그네들을 잊지 말고 환대해야 된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한부모가정이라든가 아니면 어떤 사회의 어떤 경쟁 시스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라든가 아니면 먼 타지에서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라든가 아니면 뭐 그다지 이렇게 번듯한 직장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이라든가. 그런 신앙이 없고 우리와 다르고 뭔가 이상하고 냄새나고 같이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아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겪을 고통이나 어려움이나 또 하나님을 향한 어떤 그런 갈망이 뭐지라고 헤아려 보는 것 이게 이제 공감인데요.
이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게 저는 지금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이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 예를 들어 장애인을 예로 들어보면 많은 교회들이 잘하고 계시지만 장애인 한 분이 한 교회에 오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왜냐하면 그 한 사람의 동선과 여러 가지를 위해서 우리가 불편을 감수해야 되고 심지어 변화해야 되거든요. 근데 저는 이런 불편이 사실은 교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고 더 낫게 만든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친숙함 내 안정감을 좀 내어 놓으려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최창민 기자 : 12.3 내란 사태 이후에 한국교회 극단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잖아요.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기독교인들이 어떤 노력을 좀 해야 될까요?
◆ 김상덕 교수 : 12.3 이후에 나타나는 극단주의적인 성향들인데 그 중심에 한국교회가 등장한다라는 사실인 거죠. 그러니까 극우화 현상이 뭐냐면요 지금 민족이나 국가 중심의 어떤 정치 이념을 우리라고 하는 정체성에다가 맞춰요. 그리고 우리가 잘 살려면 우리를 위협하는 바깥의 존재들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쟤네 때문에 우리가 못 사는 거야라고 뭔가 제사 그니까 뭐죠 희생 제물을 찾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건 기독교 정신이 아닌데 종교가 그동안 해왔던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그다음에 마녀사냥을 하고 그다음에 영적 전쟁을 하고 거기다 저주를 퍼붓고 왜곡된 종교죠 사실은. 근데 그거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오늘날 일어나는 극우화 세력의 종교 특히 한국 교회가 저는 잘못 이용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한국 교회는 극단주의라는 이 현상 속에서 봐봐라 우리는 기독교고 그다음에 미국을 사랑하고 그다음에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유주의를 수호하는 동질성을 갖고 있는 집단이야 이게 우리나라의 근간인데 이걸 깨뜨리려고 하는 세력이 저 바깥에 있어라는 식으로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막 이렇게 타자화하고 악마화하면서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악마들을 무찌르는 게 당연해라고 하면서 폭력 사용이 정당화되고.
정치적으로 각자의 생각이 있을 순 있는데 문제는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는 집단을 향해서 저주하고 악마하고 폭력을 행동하는 건 잘못된 거죠. 저는 이게 우리 안에 있는 분노와 두려움에 잠식된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기도해야 되고요 포용하고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그런 언어 그런 감정을 회복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다르다는 것이 나쁜 게 아니고 틀린 게 아니고 다양성이라는 게 되게 아름다운 거고 그런 것들을 품어갈 수 있는 어떤 포용력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최창민 기자 : 마지막으로 현재 부모의 신앙을 이어받고 있는 다음세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김상덕 교수 : 사실 좋은 신앙은 착하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너무 순종적이어서도 안 되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묻고 판단할 수 있어야 된다 저는 그런 용기가 있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너무 이렇게 어른들처럼 확실한 신앙이나 신념을 일찍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고민하고 또 회의감도 갖고 의심도 해보고 그게 당연한 시기거든요. 그렇게 여러 질문들을 하다 보면 더 좋은 신앙이 생겨날 수 있겠다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는 아까 말했던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냥 생각으로 공감을 내가 해야지가 아니라 내가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접촉한 횟수가 늘어야만 가능하거든요. 마지막은 어쨌든 신앙은 두려워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고요 사랑해서 하는 거고 좋아서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나 이 젊은 세대가 신앙을 가질 때 자신감 가지고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창민 기자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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