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써내려간 초대형 서예 성경필사, '황선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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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필사]
대형 화선지 5,016 장에 성경 필사
매일 한 시간씩 17년 이어와
성경필사, 교회 전체로 확산
"17년간 필사,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마지막 날까지 필사 이어갈 것"
CBS 교계뉴스 캡처
[앵커]
CBS는 오는 4월 열리는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을 앞두고, 성경필사를 통해 은혜를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예로 초대형 성경 필사본을 완성한 황선춘 장로를 만나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교사로 43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채산성결교회 황선춘 장로.
섬 마을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기 위해 직접 붓글씨를 연습한 것이 성경필사의 계기가 됐습니다.
서예 스승으로부터 성경필사를 제안받은 황 장로는 가로 70cm, 세로 130cm에 달하는 대형 화선지에 성경 말씀을 한 자 한 자 옮겨 적기 시작했습니다.
한 장을 쓰는 데만 1시간이 걸리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매일 새벽 기도를 마친 뒤 하루 한 장씩 쉬지 않고 17년동안 필사를 이어갔습니다.
[황선춘 장로 / 채산교회]
"(은사님께서) '자기가 못했던 것을 하고 싶다. 그것이 성경을 전체를 필사하는 거였다. 종이에 써볼 의향이 있느냐?' 그래서 저는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했죠.) (막내딸에게) '초롱아 아빠가 쓰다 못 쓰면 그다음엔 네가 (이어) 써' 그러니까 마음에 든든함이 느껴지더라고요. 막내도 '그렇게 하세요' 했는데 막내 손 빌리지 않고 다 끝냈다는 것,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먹을 갈고 농도를 맞추며, 대형 화선지가 번지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살피는 일까지 서예 필사에는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황 장로는 "돌이켜보면 17년 동안 필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의지보다 하나님이 주신 믿음과 힘 덕분이었다"며 "모든 과정을 통해 성경 말씀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새겨졌다"고 고백합니다.
비용 문제로 기네스북에 정식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기록문화연구원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성경 필사본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황선춘 장로 / 채산교회]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 그 한 자 한 자 속에 들어있는 의미가 쓰면서 나오더라고요. 성지순례를 다녔고, 가서 보면서 여러 가지 감동적인 것이 많이 있는데, 그게 글씨로 보면서 확장이 많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 아는 지식들이 기억들에서 나왔고,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황 장로의 성경필사는 개인의 경건을 넘어 교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으로 번져갔습니다.
채산교회는 10여 년 전부터 전교인 성경쓰기 운동을 이어오며, 해마다 완성된 필사본을 책으로 묶어 교회 안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황선춘 장로는 "매일 서예로 성경을 필사하는 일은 이제 믿음 생활의 큰 낙이자 하나님께 드리는 충성"이라며, 마지막 날까지 필사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황선춘 장로 / 채산교회]
"성경 전체를 네 번 쓴 분이 둘 있고, 그다음에 두 번 쓴 분, 제 아내도 한 번을 써서 냈고, 우리 장모님이 옛날에 그 삐뚤어진 글씨로 한 권을 써서 역시 채산교회에 기증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 두루마리 (필사)가 없거든요. 시편하고 두세 권을 더 써서 내면 아마 하나님이 데려갈 날짜가 되지 않겠는가, 그때까진 즐겁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17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황선춘 장로의 성경 필사는 글자를 넘어, 삶으로 드리는 기도가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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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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