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교회 74% "존립 위기 우려"…규모 확장 아닌 '강소교회 전환'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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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강소교회 목회 전략' 세미나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0일 '강소교회 조사 결과 및 미래 목회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국내 대형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세 현황에 따르면 출석 교인 50명 이하 소형교회가 전체의 58%를 차지한다. 한국교회 다수를 이루는 소형교회가 재정 위기와 교인 감소, 목회자 탈진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단순 생존을 넘어 '강소교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강소교회 조사 결과 및 미래 목회 전략 세미나'를 열고 소형교회의 현황 분석과 향후 목회 전략을 모색했다.
조사 결과, 소형교회 다수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재정 여건에 놓여 있었다. 소형교회 51%는 연간 예산 5,000만원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56%는 미자립교회로 나타났다. 외부 재정 지원이 줄었다는 응답도 36.5%에 달했다. 목회자 30.0%는 사례비를 받지 못하고 있었고, 사례비를 받더라도 연평균 2,093만원 수준에 그쳤다.
교회 상황에 대한 목회자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74.3%는 교회 존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40.7%는 '목회 중단을 고민해봤다'고 답했다. 소형교회 목회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교회 성장이 안 돼서'(40.5%)와 '자신의 역량 부족'(27.0%) 등이 꼽혔다.
성도 이탈 가능성도 확인됐다. 출석 교인이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41.9%에 달했으며, 소형교회 교인 4명 중 1명(27.5%)은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탈 고려 이유로는 '불만족스러운 설교'(24.6%)가 가장 많았고, '헌금 부담'(22.0%), '봉사 부담'(18.8%), '소외감'(18.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위기 속에서도 소형교회만의 강점은 분명했다. 성도들은 소형교회의 장점으로 '가족적인 분위기'(67.8%)와 '담임목사의 관심과 돌봄'(37.7%)을 꼽았다. 목회자들 역시 강소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요인으로 '성도와 공유하는 목회 비전과 철학'(43.7%)과 '주일 설교'(41.7%)를 제시했다.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는 "소형교회는 재정과 인력 여건이 취약한 데다 외부 지원도 줄고 있다"면서 "목회 비전을 성도와 공유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교와 돌봄에서 만족이 형성되지만 헌금과 봉사 부담이 커질 경우 이탈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목회자 탈진 문제를 함께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소교회로 소개된 어울림교회의 임원빈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전문가들은 소형교회 목회가 사역 확대보다 말씀과 관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부흥하는 소형교회의 목회자는 말씀 선포에 집중하는 설교자"라며 "여러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기보다 심플한 목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목회 비전과 영감 있는 설교, 따뜻한 공동체 분위기에 집중하는 것이 소형교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담임목사가 성도를 직접 양육하는 '도제식 훈련'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관계 속에서 리더를 세우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정에서의 모습이 목회의 신뢰로 이어진다"며 목회자 네트워크와 멘토링을 통한 재충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소교회 사례로 어울림교회(임원빈 목사)와 사귐의교회(강정규 목사)가 소개됐다. 두 교회는 규모 확장보다 성도와의 관계와 돌봄에 무게를 두고, 프로그램 확대 대신 예배·말씀·교제에 집중해 따뜻한 공동체를 형성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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