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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문턱에 선 한국교회…남포교회 사례가 던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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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6-02-10 | 조회조회수 : 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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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이양 둘러싼 갈등 잇따라

목회자 은퇴, 제도적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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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목회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건강한 세대교체를 위한 한국교회 차원의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AI 생성이미지)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한국교회가 거대한 세대교체의 문턱에 서 있다. 1970~80년대 성장기를 이끌었던 베이비부머 세대 목회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교회가 후임자 청빙과 리더십 이양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리더십 이양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로 비화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건강한 세대교체를 위한 구조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불거진 서울 남포교회 사태는 그 단면을 보여준다. 박영선 원로목사가 후임 담임목사와의 갈등 끝에 자신의 아들과 함께 분리 개척을 하겠다며 개척 지원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원로목사 예우 수준과 재정 지원, 설교 및 의사결정 관여 여부를 둘러싼 이 갈등은 특정 교회의 내부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미뤄온 구조적 질문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은퇴 이후의 목회자는 어떤 위치에 서야 하는가', '승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교회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갈등의 씨앗이 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의 65%가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노후에 대한 재정적·정서적 대비 없이 은퇴를 맞을 경우, 전임 목회자가 교회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교계 분쟁 사례를 보면, 청빙 이후 갈등의 상당수는 신학적 노선 차이보다 원로목사의 관여 문제와 재정·예우를 둘러싼 불투명한 합의에서 비롯됐다.


문제의 뿌리는 한국교회의 구조에 있다.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킨 목회자의 헌신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헌신이 교회의 지속적 소유권이나 영향력으로 이어질 때 세대교체는 충돌로 변한다. 은퇴가 '권한의 이양'이 아니라 '권력의 연장'이 되는 순간, 교회는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 충돌을 겪게 된다.


일각에서는 원로목사 제도를 둘러싼 비판도 나온다. 인천의 한 50대 목회자는 "일부 교회에서는 은퇴 목회자가 현직 담임목사보다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거나, 후임자의 사역 자율성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같은 관행은 교회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뿐 아니라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갈등 없이 승계를 이룬 사례들도 있다. 공통점은 전임자의 명확한 퇴장과 제도적 준비다. 선한목자교회와 오륜교회는 은퇴 수년 전부터 청빙과 이양 과정을 투명하게 준비했고, 원로목사는 후임자의 사역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교회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이 구조로 구현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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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예배당 좌석.(AI 생성이미지)


은퇴 연령을 앞둔 목회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건강한 세대교체를 위해선 기존 관행과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은퇴 시점과 예우 기준, 재정 지원, 사역 관여 범위를 명문화한 정관과 매뉴얼을 마련하고, 최소 은퇴 3~5년 전부터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 차원의 연금제도와 표준화된 은퇴 기준 마련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원로목사직을 마다하고 2022년 65세로 은퇴한 뒤 교회를 떠난 최현범 전 부산중앙교회 목사는 "목회자가 은퇴한 후 원로라는 직분을 갖고 교회에 계속 남아있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은퇴하는 순간부터 목회자와 교회가 경제적·제도적으로 서로에 대한 의존을 끊고 독립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교회가 연금을 마련하는 등 은퇴 목회자의 경제적 자립을 미리 준비해야 하며, 은퇴 목사는 교회 사역을 맡지도 관여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최 목사는 말했다.


원로목사 예우 문제로 이견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정준경 우면동교회 목사는 "교단 차원의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관행에 의존하다 보니 분쟁이 반복된다"며 "세습을 지양하고, 은퇴 목회자는 합의된 퇴직 기준에 따른 예우와 최소한의 생활 지원만 보장받되, 후임 청빙이나 재정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 구조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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