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교 방향은?…"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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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자신학화 심포지움 현장.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권으로 옮겨지고 '모든 곳'에서 선교가 가능한 시대가 된 가운데 선교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12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2024 자신학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계기독교 시대의 한국선교신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6월 개최된 NCOWE의 학술 후속모임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비서구권 중심 선교로의 전환에 발 맞춰 한국 선교 신학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이미 50년 전부터 시작된 서구 교회의 쇠퇴와 동시에 일어난 비서구 교회들이 부흥은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이어졌다"며 "한국 선교계도 미래의 선교적 방향을 논의하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기호 풀러신학교 원로교수. ⓒ데일리굿뉴스
이날 박기호 풀러신학교 원로교수는 비서구권 선교운동을 처음 주창했던 조동진 박사의 선교신학을 재조명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선교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 박사는 북반구 교회들을 중심으로만 전개됐던 세계선교운동을 제3세계 교회들이 참여하는 선교운동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박 교수는 "조동진 박사는 선교사는 선교지의 산모가 아니라 '산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주체가 되도록 이끄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조건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 주기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정한 자원을 세계선교에 공헌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고 개발시켜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외부에서 온 지도자가 되지 말고 현지인들과 함께 자라나는 지도자이자 선교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신학과 세계 기독교'를 주제로 발제한 안교성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현지교회의 '자신학화'와 '자선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는 단순한 사역적 연합을 의미하는 '실천적 동반자 선교'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 의식을 갖는 '존재론적 동반자 선교'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지교회의 자신학화와 자선교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안 교수는 "세계기독교학에 의하면 기독교는 서구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단일 중심 기독교가 아닌 모든 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다중심 기독교"라며 "따라서 모든 교회는 지역 특성에 맞게 신학을 구성하는 '토착화'의 원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건상 총신대 신대원 교수. ⓒ데일리굿뉴스
안건상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도 에티오피아 교회의 역사적 사례를 들며 현지 신학의 상황화를 이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경우 에티오피아 원시 전통뿐만 아니라 히브리-유대교와 시리아 및 이집트 콥트교 등과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신앙적 전통을 발전시켰다.
안 교수는 "모든 신학은 상황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신학을 세워가야 한다. 복음이 전파되는 모든 곳에서는 상황화가 일어나고 보다 성경적인 상황화를 이루기 위해 헌신하며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학의 상황화는 '신학에 절대적 기준이 없고 모든 것이 옳다'는 주관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며 "복음을 들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살피자는 것이다. 상황화는 성령이 하시는 것이고 그저 인간의 반응을 기술해 기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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