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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간사의 삶…24시간이 모자라 [양기자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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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4-03-18 | 조회조회수 : 136회

    본문

    체력 및 재정 고갈 등 현실적인 어려움 커

    “학생들이 회심할 때 보람 느껴”

     


    사역자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은 많지만, 다 같은 길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사역지에서의 하루를 동행 취재합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살아가는, 그럼에도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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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 초대 모임의 음식을 준비하는 이주연 간사와 학생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어서 와요~ 밥 줄까요?" 


    3월, 개강을 맞은 대학가가 신입생 맞이에 한창이다. 캠퍼스 선교단체들도 마찬가지. 서울 소재의 한 대학에서 사역하고 있는 기독대학인회(ESF) 소속 이주연 간사(30)는 새내기 환영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ESF 관악회관에는 인근 대학 신입생 30여 명이 모였다. ESF 관악지구가 마련한 새내기 초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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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연 간사가 신입생들에게 맛이 어떤지 묻고있다. ⓒ데일리굿뉴스


    이 간사와 몇몇 재학생들은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꽃샘추위를 이겨내게 할 뜨끈한 우동과 사랑을 꾹꾹 눌러담아 만든 밥버거, 요즘 세대의 필수 후식인 탕후루까지. 손수 만든 음식들로 한상을 가득 차렸다.


    음식들을 맛본 새내기들은 "진짜 맛있다", "집밥 저리가라다", "여기 가입하면 맨날 먹을 수 있나요?"라고 연신 감탄했다. 이어진 선배 재학생들과의 레크레이션 시간에도 신입생들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 간사는 "신입생들과 접촉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사역들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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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학생들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이 간사는 올해로 8년째 대학생 선교단체 사역을 하고 있다. 그의 일상은 매일 오전 9시 학교로 출근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학생들과 수업 전 ‘아침 큐티(QT)’를 하기 위해서다.


    이 간사는 "날마다 거주지인 수원에서 서울까지 향한다. 때로는 피곤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학생들이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 큐티 후에는 ‘일대일 성경공부’ 예약이 꽉차 있다. 이 간사는 학생들의 공강 시간에 맞춰 일주일에 10명 정도를 만난다. 이외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개인 상담을 요청해오는 학생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학생들의 ‘삶의 주무대’인 캠퍼스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는 셈이다.


    한 가지 애로사항은 학교 내 머물 곳이 없어 캠퍼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약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빈번하게 모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학교에 동아리방 하나 없다.


    이 간사는 "학교 동아리연합회 측에서 종교분과는 더이상 받지 않겠다며 장소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근에 한 기독교동아리가 동아리방을 철거했는데도 빈 방을 내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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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학생식당 한 켠에서 아침 큐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그러다 보니 아침 큐티는 학생 식당 한 켠에 모여서 진행하고, 성경공부는 학교 내 유휴공간이나 카페를 전전해야 한다. 그야말로 ‘몸 둘 곳 없는 생활’이다. 여기에 간사 회의일정이나 행정 업무까지 감당하려면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이정도면 그래도 양반이다. 작년까지는 두 캠퍼스를 동시에 맡는 바람에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의 거리를 왔다 갔다 반복했다. 실제로 타 소규모 선교단체의 경우 간사 한 명이 네 다섯개의 캠퍼스를 담당하기도 한다고 이 간사는 설명했다.


    그는 "가끔 학생이 많은 선교단체는 한 캠퍼스에 두 명씩 배치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캠퍼스에 간사가 두 명 있으면 다양한 사역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학생들을 돌볼 수 있는 깊이도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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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연 간사의 봄학기 사역 일정표.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은 일대일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학생 이름. ⓒ데일리굿뉴스


    그럼에도 이 사역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이 간사는 학생들이 하나님을 영접했을 때의 감격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간사는 “현재 ESF에 소속된 학생들 중 절반 정도는 교회의 '교'자도 모르다가 선교단체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됐다”며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감동한 학생들이 공동체에 남아있다가 회심을 경험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ESF에서 활동하는 성강민(22) 군은 "성인이 될 때까지 교회에 출석한 경험이 없었는데 우연히 간사님과 연을 맺게 됐고, 환대해준 것이 마음에 남아서 5년째 함께하고 있다"며 "사소한 것까지 관심 가져주고 마음과 시간을 써주실 때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가끔은 지치기도 하고 체력과 재정적 어려움 등을 겪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첫 신앙고백의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기쁨”이라며 “캠퍼스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있고 누군가 해야하는 일이기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계속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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