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멀어지는 한반도 평화, 한국교회 역할 필요…"민족의 십자가 짊어져야"
페이지 정보
본문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연석회의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경기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열린 '전쟁을 부르는 접경지역 군사훈련, 전단 살포 모두 중단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파주=황진환 기자
[앵커]
남북한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발 한반도 전쟁 위기설까지 등장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힘써 기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올해 초 접경지역 주민과 종교,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한 단체가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을 부르는 모든 적대 행위와 군사행동을 중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지난 달 25일)
"정말 상대를 위협하는 힘겨루기식 치킨게임을 하는 것이 과연 국가가 정말 그렇게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지 의문입니다. 과연 접경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지도 궁금하죠."
남북 당국의 9.19군사합의 파기도 모자라 일부 종교인과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파주와 김포, 연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꽉 막힌 남북관계 속에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을까?
남북 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민간차원의 대북지원과 대화의 돌파구를 만들어 온 한국교회가 사순절을 맞아 민족 고난과 화해의 사명을 다시 되돌아보자는 목소리가 큽니다.
[인터뷰] 송병구 목사 /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저는 십자가 가운데 가장 큰 십자가는 우리 민족의 분단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한국교회 마땅한 의무이고 경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 목사는 요즘 일부 목회자들이 남북 화해를 가로막는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면서 평화라는 언어가 사라져가는 것 같다며, 이럴 때 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이 민족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기도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송병구 목사 /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요즘 교회는 평화라는 언어를 잃어버렸습니다. 갈등과 대립, 전쟁을 부추기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이제 고난의 길을 가신 주님과 함께 수난의 길을 걸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욱 주님과 함께 엎드려서 이 민족의 아픔, 상처, 고난을 끌어안고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십자가를 짊어진 우리 민족답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할 줄 믿습니다."
교회와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잇는 평화 교육의 중요성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YWCA 대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대와 지지를 담은 결의문을 이끌어 낸 한국 YWCA는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될 수 밖에 없다고보고 청년과 여성의 관점에서 평화의 마음을 모아가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수산나 국장 / 한국YWCA 시민운동국
"평화가 개인들의 마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사회적이고, 이런 평화의 개념들이 결국은 개인들이 깨닫고 행동해 나가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성서적 가치 속에서 함께 교육하고 묵상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88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방향과 원칙을 제시했던 한국교회.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사순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아닌
평화의 기운이 퍼져나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관련링크
-
CBS노컷뉴스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