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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경찰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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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11-01 | 조회조회수 : 1,6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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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


지난달 29일 밤 서울 한복판에서 150명이 넘게 사망하는 최악의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평상시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삼거리와 호텔 뒤편의 세계음식문화거리가 연결된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음식문화거리로 가려는 이들과 거기서 나오는 이들이 좁은 골목에서 뒤엉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사건 당일에만 10만 명가량의 인파가 몰렸지만 현장을 통제하는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한 마디로 통제불능에 상태에서 발생한 ‘예고된 인재’다.


손원배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는 안전의식이 결여된 시민과 행정기관의 예방 체계가 무너진 총체적인 인재"라고 평가했다.


“인력도, 매뉴얼도 없었다”


사실 10만 정도의 인파는 경찰도 예상하고 있었다.


사고 이틀 전 이태원 관할 용산 경찰서는 ‘이태원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하고, "이번 주말 매일 1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제한적인 공간에 모일 것"이라며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31일까지 범죄 취약 장소에 경찰력 200명 이상을 배치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태원 인접 지구대, 파출소 야간 순찰팀 인력도 평소 대비 1.5배로 증원했다.


용산구도 같은 기간 '핼러윈 데이 긴급대책 추진 기간'으로 설정하고 이태원 일대 방역·소독, 식품접객업소 지도점검, 주요 시설물 안전점검, 소음 특별점검, 불법 주·정차 단속, 청소대책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혼잡을 대비한 ‘군중 통제’는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용산구는 불과 이틀 전에야 코로나19 예방과 거리청결, 식당 안전점검, 마약류 사용 가능성 단속 등이 담긴 안전대책을 공개했다"면서 "하지만 군중을 통제하는 문제는 목록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29일에는 광화문에서 수만 명이 운집한 시위가 벌어져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당일 이태원에 배치될 여력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발생해 경찰 인력 상당수가 광화문 등에 분산 배치돼있었다"며 "이태원은 예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쪽에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얼마나 많은 병력이 투입됐는지보다 과연 200명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느냐가 중요하다"며 "질서유지, 돌발상황 대처, 감시·감독, 범죄예방과 같이 현장에서 대응한 직무가 과연 적절했는지, 얼마나 안전하게 배치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사 위험' 외쳐도 출동은 소극적


1일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참사 관련 11건의 112 신고 접수 녹취록에는 당시의 다급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 접수된 첫 신고자는 가게 상호 등을 특정해 해당 골목 위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지금 너무 소름 끼친다.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라고 말했다. 사고 4시간 전에 이미 해당 골목의 혼잡도가 심각하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사고 약 두 시간 전인 오후 8시33분 접수된 신고에서는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말이 등장했다.


사고발생 1시간 전인 오후 9시부터 10분 동안에는 4건의 신고가 집중됐다.


"인파가 너무 많아 대형사고 일보 직전", "사람들이 떠밀리고 있다", "압사당할 것 같다"는 등 사고가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경찰은 개입은 명확하지 않다. 오후 9시 10분 신고는 현장 출동 여부마저 불확실하다.


참사 24분 전인 오후 9시 51분부터 신고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고 오후 10시엔 신고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원 통제를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알렸지만 현장 출동은 없었다.


사고 발생 4분 전인 오후 10시 11분. 현장의 비명과 함께 "압사될 것 같다. 다들 난리 났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이때도 경찰의 현장 통제는 없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11건의 신고를 받고 4번만 현장에 출동, 신고 지점의 사람들만 해산시키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6번은 “이미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참사 당시 최초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이 경찰에 3분 만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교통 통제 등을 위한 대규모 인력 투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경찰은 압사 사고 접수를 받고도 확성기 등 통제 장비 없이 인력을 현장에 내보냈다. 현장에 도착한 일부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기 보다는 맨 앞에 깔린 희생자들을 소방 당국과 구조하기 바빴다는 게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현장 주변 교통 통제도 소방의 요청 이후 이뤄졌다. 구급차들이 한 시간 가량 도로에 갇히자 소방 당국은 경찰청에 교통 통제를 요청했다. 관할서인 용산경찰서가 아닌 서울청 차원의 기동대 일부가 투입돼 현장을 관리하기 시작한 것은 자정께다.


경찰도 현장 상황 오판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점을 시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대국민 사과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부터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도 감찰을 통해 빠짐 없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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