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조롱이 놀이가 된 교실…"교회가 먼저 존중의 언어 가르쳐야"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혐오·조롱이 놀이가 된 교실…"교회가 먼저 존중의 언어 가르쳐야"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혐오·조롱이 놀이가 된 교실…"교회가 먼저 존중의 언어 가르쳐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6-07-07 | 조회조회수 : 186회

본문

'조롱 응원'이 드러낸 학교의 언어문화

온라인 '밈'·유행어 무분별한 소비

"존중의 언어 가르치는 교육 필요"

 


e5b43bace1de4b1b98c64a26ad4c3169_1783464510_4857.jpg
▲ 6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배재고등학교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고교 야구장에서 나온 조롱성 응원 구호가 징계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학교 현장에 퍼진 조롱 문화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온라인 유행어와 혐오 표현이 놀이처럼 소비되는 가운데, 다음세대에게 존중의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당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관련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경찰도 학생들의 모욕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과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등 86명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야구부 주장과 감독은 광주일고 학생과 학부모, 광주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5b43bace1de4b1b98c64a26ad4c3169_1783464537_1504.jpg
▲6일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등학교 교장이 사과문을 낭독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일을 특정 학교 학생들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모와 장애, 출신 지역 등을 희화화하는 표현이 온라인에서 '밈'과 유행어로 소비되면서 학교 현장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다양성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68%는 5~6년 전보다 학교에서 혐오 표현을 더 자주 접한다고 답했다.


교사들이 꼽은 주요 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30%)이었다. 이어 '친구와 주변 사람들이 사용해서'(27%), '어떤 표현이 혐오인지 잘 몰라서'(21%) 순이었다. 학생들이 뜻과 맥락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도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학교에서 혐오 표현을 목격했을 때 '항상 대응한다'고 답한 교사는 14%에 그쳤다. 민원 부담과 대응 지침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교사들은 아이들의 혐오 표현 사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다음세대 교육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적 비극을 조롱의 언어로 소비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 사회 어른들이 만든 혐오와 분열의 문화가 있다"며 "학교와 선배들, 한국교회를 포함한 어른들이 먼저 책임을 통감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의 본질은 처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깨닫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돌봄과 회복에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혐오와 배제의 문화를 청산하고 존중과 평화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이종화 목사)도 7일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민주주의 역사 교육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역사의 아픔을 놀이와 조롱의 소재로 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이 진정한 반성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얻고, 상처 입은 광주제일고 학생들도 위로받는 회복의 과정이 되길 바란다. 이 사안이 분열이 아닌 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교회가 다음세대에게 존중의 언어와 공감의 가치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혐오 표현을 단순히 금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언어와 온라인 문화를 성경적 가치관으로 분별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은 "교회학교는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온라인 콘텐츠, 또래문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며 "유행하는 표현을 무분별하게 따라 하지 않고, 그 말이 끼칠 영향력을 판단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중심 사회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조롱과 공격적인 언어로 표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언어문화를 성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5,691건 7 페이지
  • "갈등사회 속 한국교회, '피스메이커'로"…갈등극복기독교연합 출범
    데일리굿뉴스 | 2026-07-20
    20일 갈등극복기독교연합 창립대회   ▲정성진 목사가 '갈등 사회에서 피스메이커'를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정치적 양극화는 물론 세대와 지역, 계층 간 대립까지 갈등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사회통합을…
  • "막힌 남북, 멈추지 않는 선교"…새 길 모색하는 북한 선교
    CBS노컷뉴스 | 2026-07-17
    장기화된 남북 교류 단절…"북한 자체의 체질 변화"북한, 러·중과 밀착하며 경제·외교 체질 개선 시도'두 국가론' 내세운 북한 "이전 같은 남북 관계 없다""일방적 구제 방식 한계…북한 선교도 변화 필요"직접 선교 문 닫히자 '우회로' 주목하는 한국교회영토 중심 '속…
  • 기감(KMC) 21명의 감독후보 등록인 모두 서류와 자격심사 통과
    당당뉴스 | 2026-07-16
    심의분과위원회, 후보들 서류심사와 자격요건 여부 15일 심의분과위원회가 후보등록인들이 제출한 서류를 심사하고 있다.지난 이틀간 기독교대한감리회(KMC) 감독후보 등록업무를 마친 제36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심의분과위원회(위원장 박남철)가 15일 오전 태화빌딩에서 2차…
  • "북한교회 개척, 건물보다 사람부터"…사람 세우는 사역으로 전환해야
    데일리굿뉴스 | 2026-07-16
    16일 제8회 북한교회개척포럼  ▲제8회 북한교회개척포럼 참석자들이 북한교회 개척의 방향과 선교 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북한교회 개척을 통일 이후 교회당을 세우는 일로 미뤄둘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복음을 전할 사…
  • [SNS오늘] 요즘 세대는 이런 설명 원한다…가비 성경 '썰'에 공감 쏟아진 이유
    데일리굿뉴스 | 2026-07-15
    SNS가 일상화된 시대, 우리는 SNS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세상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SNS 세상 속 다양한 이슈를 살펴봅니다. 차고 넘치는 정보와 콘텐츠 속 크리스천들은 무엇을 봐야 할까요. 세상을 보는 작은 창, 'SNS 오늘'입니다.▲댄서 가…
  • 글리온회의 40주년…전쟁의 시대에 다시 묻는 '정의로운 평화'
    CBS노컷뉴스 | 2026-07-15
    핵심요약 NCCK, 글리온 회의 40주년 기념 평화신학포럼남북 그리스도인 함께 성찬 나눈 '글리온 회의'"'힘의 의한 평화' 논리 지배…거대한 전쟁 구조""정의로운 평화, 폭력과 억압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모든 전쟁은 파국…'평화적 공존'에 초점 맞춰야""남북이 …
  • 제18회 한국장로교의 날…"한국교회 회복 위해 공적 책임 다짐"
    CBS노컷뉴스 | 2026-07-14
    장로교 26개 교단 연합 한장총…"교회의 본질·공공성·사명 회복"2027 평양대부흥 120주년 앞두고 영적 부흥 강조비전선언문 발표…한국교회 회복·다음세대 신앙 계승 다짐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 시상…5개 분야 헌신자 격려장로교 26개 교단이 함께한 제18회 한국장로교의…
  • 지난해 전 세계에 성경 2,240만 부 보급…세계 성서 반포 현황 발표
    데일리굿뉴스 | 2026-07-14
    (대한성서공회 제공)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성서공회들이 성경전서 2,240만 부를 보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약과 단편성서, 어린이 성서를 포함한 전체 성서 반포량은 1억4,830만 부를 넘어섰다.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14일 '2025 세계 …
  • "탈북민은 '미리 온 북한교회'…北 복음화 위한 동역자로 세워야"
    데일리굿뉴스 | 2026-07-14
    [인터뷰] 서경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서 목사는 8월 15일 기도대성회를 계기로 탈북민 성도들이 복음통일을 위한 주체로 서길 기도하고 있다.(북기총 제공)[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탈북민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북한 복음화를 함께 …
  • 열방의 선교사들 한자리에…예장백석, 세계선교사 영성대회 개최
    데일리굿뉴스 | 2026-07-13
    ▲지난 6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2026 선교사 & 목회자 영성대회'. ⓒ데일리굿뉴스"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 있으리."찬양이 천안 백석대학교 대강당에 울려 퍼지자 낯선 타지에서 복음을 전해온 선교사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외로움과 박해, 번아웃을 견디…
  • 제37회 총회 감독선거 후보등록...12개 연회에서 21명 후보등록
    당당뉴스 | 2026-07-13
    감신15명, 목원 3명, 협성 3명서울남, 중부, 충북, 미주는 단독후보 제37회 총회의 감독선거를 위한 후보등록이 서울 종로의 태화복지회관 지하 그레이트 하모니 홀에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지는 후보등록 첫 날에 12개 연회에서 21명의 감독 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쳤…
  • 한국 장로교회 한자리에…"회개와 연합으로 시대적 사명 감당하자"
    데일리굿뉴스 | 2026-07-13
    한장총, 제18회 '한국장로교의 날' 행사  ▲제18회 한국 장로교의 날 행사 현장. ⓒ데일리굿뉴스[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한국장로교의 날을 맞아 장로교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교회의 회개와 영적 각성을 다짐하며 연합의 뜻을 모았다.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이…
  • [교역자를 구합니다] 교역자 수급난의 진짜 이유…"성장할 기회 부족"
    데일리굿뉴스 | 2026-07-13
    사례비보다 성장…"배울 수 있는 곳 원해""오래 머물 수 있는 사역 환경 중요" "교역자를 구합니다." 교회마다 부교역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역자 수급난은 이제 개별 교회의 인력난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직면한 과제가 됐다. 데일…
  • 故 선한용 교수 유지 담은 “어거스틴 연구기금” 미화 35만 달러, 감신대에 기탁
    당당뉴스 | 2026-07-10
    — 평생 어거스틴 연구에 헌신한 신학자, 남긴 연금 전액을 모교 연구·장학기금으로— 제자 양명수 전 이화여대 교수 가교 역할… 어거스틴 강좌 개설과 장학금으로 운용 예정연구기금 기탁식 (26.7.4.) (우로부터 유경동 총장, 양명수 교수, 김경식 비서실장)감리교신학…
  • 혐오·조롱이 놀이가 된 교실…"교회가 먼저 존중의 언어 가르쳐야"
    데일리굿뉴스 | 2026-07-07
    '조롱 응원'이 드러낸 학교의 언어문화온라인 '밈'·유행어 무분별한 소비"존중의 언어 가르치는 교육 필요" ▲ 6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배재고등학교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고교 야구장에서 나온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