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신건강 '악화'…"교회가 정서적 돌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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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불행해진 한국인들…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악화

(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국민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보다 적극적인 돌봄과 대응이 요구된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할 한국교회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도맡아야 할까.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재작년 조사 때보다 더 악화된 결과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지식과 태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2%는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고,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에도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했다. 2022년 같은 조사 항목의 63.9%에 비해 9.7%포인트 높아졌다.
항목별로 2022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스트레스(36.0%→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30.0%→40.2%),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6.4%→18.4%), 자살 생각(8.8%→14.6%) 등이었다. 이 중 스트레스와 우울감, 기타 중독은 2022년도 대비 각각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 센터장은 "본 조사를 통해 2022년 대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이 높아진 것과 달리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아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평균(인구 10만명당 10.6명)의 2배 이상(25.2명)으로 다년간 1위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중증 정신질환자 수는 2021년 65만명을 넘어섰지만 지역사회에 등록된 정신질환자 수는 16만명 수준이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중증환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 정부는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정신질환의 예방과 치료, 회복에 이르는 전 단계 정신건강정책 대전환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 우선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0만명에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해 전국민 마음건강을 증진하는 데 힘쓰겠단 계획이다.
정부는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선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전환과 함께 범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교회의 돌봄도 요구되고 있다.
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대표인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교회 안에서도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위험한 성도들이 적지 않다"며 "생명의 가치를 담보한 교회가 먼저 어려운 이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와 지역이 힘을 합쳐 돌봄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고독사 문제를 비롯해 자살, 우울증으로 인한 고립 등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도 최근 들어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정부와 연계해 정신상담을 제공하거나, 관련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확산하는 데 힘쓰는 분위기다.
일례로 정신장애자 지원단체인 좋은의자와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한국목회상담협회, 라이프호프는 지난 3월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돌봄 지침서 책자를 발간했다. 교회 내 마음건강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상담실장인 임정아 박사는 책자 발간 세미나에서 "교회가 먼저 정신질환의 내용을 숙지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치료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안해용 라이프호프 사무총장은 "교회의 초기 개입은 정신질환 환우들이 자살로 가지 않도록 생명을 살리는 사역의 출발"이라며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면서 정신질환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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