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개인정보가 새고있다?…"보이스피싱·이단 표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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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주민번호 수집, 이유 없이 하면 불법
"교회마다 정보 보호 시스템 구축해야"
교회에서 성도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는 건 법적 의무일 뿐 아니라 상호 신뢰를 위한 기본 토대다. 대한민국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제13회 정보보호의 날'(7월 둘째 주 수요일)을 맞아 교회 내 개인정보 보호 과제를 살펴봤다.

▲ 7월 둘째 주 수요일은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정보보호의 날'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청년부 여름 수련회를 신청한 A씨는 단체 보험 가입을 이유로 주민등록번호를 교회에 전달했다. 얼마 후 A씨는 팀원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유문서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버젓이 방치된 것을 보고 놀랐다. 다른 파일을 확인해 보니, 오래전 참석한 청년들의 인적 사항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급속한 기술 발달로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해지며, 교회에서도 교인들의 신상정보를 지키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4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업이나 기관 등이 주민등록번호를 무단으로 수집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법령의 근거 없이 이를 수집하거나 제공할 경우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가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제재를 받으며 심각한 경우엔 형사처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 상황에 적합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해야 할 때는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받고 추후 파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새신자 등록과 교적관리부터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교회도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1년 성도등록증 제도를 도입해 교회 내 개인정보 보호 문화를 선도해 왔다. 새신자들에게 교적관리에 사용되는 등록번호와 헌금고유번호가 기재된 등록카드를 지급해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성도등록증 제도 시행 당시 경리국 소속이었던 이상만 장로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전 성도를 관리할 수 있는 전산 체계"라며 "개인정보를 보호할 뿐 아니라, 행정 차원에서 더욱 편리하고 투명하다"고 설명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모바일 성도 등록증 예시.(사진출처=구글 앱스토어)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 교회에선 교인들의 개인정보 관리에 부주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인 주소록을 발행해 교인들의 이름과 나이,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가족관계와 직업 정보까지 게재하기도 한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 과정에서 수집한 주민등록번호를 쌓아놓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고령자들로 구성된 지방 교회의 경우 대부분의 정보를 서면으로 받은 후 별도로 파기 작업을 거치지 않아 보안에 취약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형교회 부교역자는 "교회 공동체는 서로 신뢰하고 믿는다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매뉴얼 없이 목회자들의 역량에 전적으로 맡기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허술한 틈을 타 내부에서 정보를 빼돌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교회에 침투한 이단의 손에 정보가 들어간다면 전체 성도가 포교 대상으로 전락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회마다 안전한 교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성도들의 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수집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정리할 것을 조언했다.
농어촌 교회의 경우, 교회 내 믿을 수 있는 담당자를 배치하거나 PC 보안 업체, 프로그램을 연동해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교회 컴퓨터에 바이러스 백신과 방화벽을 설치하는 것도 필수다.
유만석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이사장은 "성도들의 연락처나 주소는 담당 사역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암호화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목회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성도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힘써야 한다. 복잡하다고 회피하지 말고 교회 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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