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습격, 교회는]② 설교문도 '뚝딱'…과연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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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회 현장에 이미 들어와"
신앙생활 외 행정업무에도 도움
성경 왜곡, 표절 등 부작용 우려 커
챗GPT 열풍 속 'AI 윤리'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었다. AI의 윤리의식과 편향된 정보 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준비는 이제 사회를 넘어 한국교회도 반드시 선행해야 할 과제가 돼버렸다. 본지는 AI와 같은 첨단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오늘날,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기사를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고난과 괴로움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때로는 어둠 속에 갇혀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빛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항상 사랑하시며, 고난과 괴로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생성형 AI '챗GPT'더러 '마음에 위로가 되는 설교문을 만들어 달라'하자 작성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AI를 기반으로 한 챗GPT와 같은 도구로 설교와 기도문 작성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교회에 침투하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AI는 이미 목회 현장 한 가운데로 들어온 상태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미래목회말씀연구원의 '챗GPT에 대한 목회자 인식과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 5명 가운데 1명은 챗GPT를 설교 준비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사용 목회자의 81%는 챗GPT의 답변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했다.
챗GPT를 목회에 활용할 경우 설교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신앙 문제까지도 쉽고 간단하게 답변을 얻을 수 있어 챗GPT가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김윤태 대전신대 겸임교수는 "앞으로 인공지능 서비스가 검색엔진 같이 사용될 가능성이 큰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어디서든 성경과 신앙생활에 관한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은 교회 행정이나 전반적인 사무업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 답변.(갈무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 불확실한 정보 출처와 정확도가 지적되고 있다. 성경 내용 왜곡과 이단 노출, 설교 표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사용자가 부적절한 편견에 노출될 우려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에도 교회에서는 적절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당장 10년 뒤 예상되는 한국교회 모습으로 'AI 성경공부'(39.3%), '메타버스 교회'(37.7%), '온라인 AI 설교'(35.1%)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챗GPT 등장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교회의 변화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재호 감신대 과학과신학연구소 교수는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인공지능 담론에 임해야 한다"면서 "수용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복음 전도에 지혜롭게 활용하고, 우려되는 부분은 올바른 뱡항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초교파적인 대응 방안이 시급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윤태 교수는 "학계나 재계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에 관한 여러가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도 교파를 초월해 인공지능 활용방안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은 "인공지능 시대, 기독교 영성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우선 초대교회 본질을 회복하고 기독교 가치 문화가 확산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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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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