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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 비판 목소리 커져…"근본주의로의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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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4-09-26 | 조회조회수 : 1,4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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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서울 선언' 내용·투명성에 비판 목소리

"교회의 사명과 선교 개념 축소‧퇴행"

"세계선교 현실과 긴급한 과제 담지 못해"

"모호한 표현으로 복음을 유약한 메시지로 전락시켜"

로잔의 제도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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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4차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후원과 1천 7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가운데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로잔 문서, '서울 선언'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선언 도출 과정이 불투명하고 일방적인데다가, 그 내용 또한 세계선교 운동의 길잡이 역할을 했던 과거 문서들과 비교해 크게 후퇴했다는 비판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제4차 로잔대회 '서울 선언'이 중요한 이유는 로잔문서가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잔언약, 마닐라선언, 케이프타운 서약 등 로잔문서들은 전세계 복음주의자들에게 공동 지침과 같은 역할을 하며 지금껏 세계선교의 방향을 이끌어온 이정표가 됐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서울 선언'에도 큰 기대와 관심이 모였지만 발표 방식과 시점, 내용까지 논란이 되며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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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글로벌 공청회 공동의장인 문상철 원장은 "로잔에는 서울선언문, 대위임령 보고서, 경청 보고서 등 3가지 중요한 문서가 있는데, 경청보고서를 작성하며 대위임령팀과도 상당히 긴밀하게 공조했다. 다만 서울선언문은 보다 독자적인 신학위원회에서 작성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선언'이 비판 받는 가장 큰 대목은 복음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세계선교의 현실과 거대 담론을 담기보단 교회성장과 지역교회 목회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단적으로, 서울 선언은 교회의 선교를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것"으로 국한하면서 하나님과 모든 창조물의 화해에 참여한다는 넓은 선교의 개념을 퇴행시켰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조샘 선교사 / 인터서브코리아]

"(서울 선언은) 선교적이지 않아요, 종교적이에요. 나를 지키겠다고 하는,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야.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말려면 말아' 약하고 죄악에 빠진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톤이 아니에요. 그들에 대한 아픔, 동정, 불의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해야지 예수님의 복음에 가까워요. 전체적인 톤은 굉장히 부드럽고 근사하지만 바리새인들의 메시지예요. 아주 방어적이고 우리 걸 지키겠다고 하는 수구적인 태도들이 그 안에 깔려 있어요. 자신감이 너무 없어요."


특히, 서울 선언은 세계교회적 선언인데 반해 그 내용이 빈약하다는 비판 받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전쟁, 양극화, 차별, 불평등, 경제 위기 등 긴급한 세계적 과제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97개 조항 중 무려 15개 조항에서 성 정체성과 동성애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습니다.


[알레한드라 오르티스 / 멕시코 ]

"서울 선언은 '글로벌 사우스'(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개발도상국)에서 우리가 실제로 씨름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논의되는 내용들이 특정한 한 문화와 현실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계교회를 대표하는 것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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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참가자들은 서울 선언에 대해 "게토화된 교회 안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그런 문서를 만들어냈다"며 "교회를 떠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래, 이래서 내가 교회 안 다니지'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교과서 같은 참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우련된다"고 말했다.


또, 로잔은 꾸준히 '예언자적 메시지'를 강조해왔지만 정작 서울 선언에선 기독교가 이 시대에 마주하고 있는 도전과 악의 내용을 애매하고 모호하게 표현하면서, 복음을 유약한 메시지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직전대회 신학위원장이자 케이프타운 서약을 입안한 크리스토퍼라이트는 "서울 선언 작성 초기엔 무기산업과 군산 복합체에 대한 비판,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 있었지만 결국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참가자들은 "겉보기엔 무난한 80, 90년대 교회의 교리서 같다"며 "다음세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떠한 도전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티모테 조세 / 스위스]

"이 문서가 다음세대들이 선교적 도전을 받아들이도록 동기 부여하는데 과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겠나 하고 느꼈습니다. 다음세대는 케이프타운 서약처럼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서는 '교회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수호해야 합니다'처럼 느껴집니다. 너무 방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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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진행되는 25가지 선교 이슈트랙 모임의 주제들. 대회에선 다양한 사회적, 선교적 과제들이 논의됐지만 정작 서울 선언엔 그 내용들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언에 담긴 내용과 더불어, 서울 선언 작성 과정의 투명성과 제시 방식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공동신학위원장 외에 신학위원회 33인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고, 발표도 일방적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회기간 세계 선교가 마주한 25가지 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논의들이 서울 선언에 반영 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와 창구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정희경 목사 / 독일 마인츠대학교]

"신학위원회가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고, 구성이 얼마나 균형 있게 돼있는지를 좀 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전체적인 내용 자체가 굉장히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걸 좀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겠고, 이런 식으로 선언문이 저희 논의랑 전혀 상관없이 주어지다 보니까 약간 몽둥이로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해야 될까요? '우리가 (논의) 테이블에서 그렇게 많이 이야기했는데 왜 이게 안 들어갔지?' 이런 의아함이 개인적으로는 좀 있어요."


참가자들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과 관련해, 마이클 오를 비롯한 국제 로잔본부가 12개 지역별 모임을 강화하는 등 "로잔을 제도화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편, 서울 선언에 문제의식을 가진 참가자들은 수정·보완·요청 사안을 정리해 신학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혀, 그 내용들이 향후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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