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대 인스타 맛집 옆 '정체불명 교회'…알고보니 신천지 청년 포교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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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합정 위장교회 운영 정황
내부 문건·폭로 통해 드러나

▲신천지 위장교회로 지목된 건물 3층. 검은 커튼 틈으로 조명이 새어 나오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젊은 층이 몰리는 서울 마포구 홍대·합정 일대. 유명 맛집과 카페가 늘어선 이곳에 자리한 한 장로교회가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위장교회라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시몬지파 청년회 내부 광고자료에는 이 교회를 '마포M협력교회'로 명시하며 "2030 청년 핫플레이스 마포에 자리한 장로교 소속 교회"라고 소개해 놓았다. 문건에는 예배→친교→복음방→센터로 이어지는 단계별 포교 전략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고, '친구초청예배'를 앞두고 "(포교 대상자를) 완전히 운영진들과 함께 싸버리자"는 표현까지 포함돼 있었다.
본지는 문건에 적시된 날짜인 지난달 23일 저녁, 예배가 열린 현장을 직접 찾았다. 건물 정문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로고와 '대신총회' 교단명이 함께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는 데, 교단명과 로고부터 일치하지 않았다. 3층 예배 공간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검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으며, 예배 시간에 맞춰 20~3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잇따라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7일 뒤 다시 찾았을 때도 상황은 동일했다.
내부 사정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베러처치, 즉 마포M협력교회는 시몬지파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위장교회"며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활동 경력자이고, 시몬지파에서 아예 파견된 인력도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23일 베러처치가 위치한 건물에 세워진 입간판. 간판은 장로교, 운영은 신천지ⓒ데일리굿뉴스
제보를 종합하면, 해당 공간은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러처치'라는 청년 개척교회를 비롯해 외국인 대상 '새소망교회', 외부에는 '○○서당'이라는 공유 공간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위장 찬양팀 '젠온(Gen On)', 말씀 공유 SNS '베러 페이스(better faith)'도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역 인근에 별도의 모임 공간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건물 계약 또한 신천지가 다른 단체명을 내세워 진행한 것"이라며 "기존 신천지 체계에 적응하지 못한 신도나 지인 전도를 위해 별도로 조성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일에는 신천지 센터 교육 장소로, 주말에는 위장교회로 활용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담임목사로 소개되는 최 모씨의 신분도 불투명하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그는 정통교회 소속 목회자인 것처럼 활동하고 있지만 과거 신천지 세미나 강연자로 나선 전력이 있다. 한 탈퇴자는 "그는 신천지 소속이면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천지가 정통교회와의 협력 구조를 가장해 위장 포교를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은 "신천지는 정통교회와 MOU를 맺고 협력하는 것처럼 꾸미지만, 실제로 대부분 위장교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합정·홍대 일대는 시몬지파 관할 지역으로, 청년 포교에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이다. 공간을 여러 용도로 돌려 쓰는 것도 전형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소 교단에 사람을 심어 목사 안수를 받게 한 뒤 형식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사례도 있다"며 "정통교단 차원에서 로고 도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사역자 검증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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