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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논평] 예장통합 108회 총회, 명성교회에서? - 지형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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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3-08-11 | 조회조회수 : 8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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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69년 전 1954년 4월 24일입니다. 목사 85명, 장로 78명, 선교사 13명, 총 176명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모임 둘째 날 저녁에 3년 전에 총회장을 지낸 권연호 목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합니다.


    "제27회 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하고 앞장선 사실이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해방 후 남부총회에서 회개하고 각 노회, 교회, 혹은 개인이 참회했다 하여도 성문화된 기록은 없습니다. 더욱이 이번 총회는 남북 합석 총회니만큼 반드시 이것을 청산하고 지나가야겠습니다. 총회가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온 교회가 자복하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39회 총회입니다. 당시는 대한예수교장로회가 분열되기 이전입니다. '남북 총회, 통일 총회'로 불린 중요한 총회였습니다. 반론이 없지 않았지만 육이오 한국전쟁이 신앙인의 죄 때문이여 그 죄의 핵심에 신사참배가 있다는 자각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의제를 제안한 권연호 목사의 기도가 이러했습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이 땅에 전란이 왔고, 이 민족 내 백성들이 수없는 피와 살을 쏟고 찢었나이다. 교회가 갈라지고 38선이 가로막히게 된 것이 이 죄과인줄 확신하옵고 하나님 앞에 책망 받는 것이 마땅한 줄 아나이다. 주여 총회가 모일 때마다 물고 찢고 싸움하고 교직자끼리 서로 반목한 것이 이 죄로 인하여 생긴 것입니다."


    예장통합 총회 기관지인 한국기독공보는 1954년 5월 3일자에서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이 때 장내에선 눈물을 씻는 소리,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살얼음 찬바람 헤쳐가며 평양 신사 조선신궁 돌계단을 오르내렸던 때가 어제 일만 같고 귀신 목탁처럼 수천 번 두드렸던 그날의 손바닥이 아직 눈앞에 그대로 붙어있는 이 저녁! 어찌 가슴만이 쓰라리며 눈물만 흘려야 하리오. 피와 뼈를 쏟고 찢더라도 이제는 다시 실족치 않겠다는 철석같은 결심을 강력히 가다듬는 간절한 이 한밤이 벌써 그리고 마땅히 있어졌어야 할 것이었다."


    총회 마지막 날 오전에 성명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제27회 총회 신사참배 결의는 일제의 탄압에 못이긴 결정이었으나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계명을 범한 것임을 자각하고 남부대회가 신사참배 회개를 결의하여 시행하였으되, 남북통일 총회가 아니었던 고로 금번 남북통일 된 본 총회는 이를 취소하고 전국 교우 앞에 성명한다. 1954년 4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39회 총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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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은 교회법적으로 위의 총회를 잇는 교단입니다. 지난 4월초 총회 임원회에서 오는 9월의 108회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한 후 수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김삼환 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담임목사직을 세습한 명성교회에서, 더구나 세습 관련 사안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임원회의 결정 이후 예장통합 내에서 명백한 반대 성명들과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고 교계와 사회적으로도 비판이 많았습니다.


    특히 명성교회 문제에 관한 총회의 갈지자 행보와 교단 헌법을 '잠재(潛在)시킨 처사'가 신사참배의 죄와 같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8일에 통합 교단 내 5개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들이 김의식 부총회장에게 자신들이 목회하는 교회를 총회 장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최근 8월 7일에는 예장통합 내의 7개 대형교회가 이순창 총회장에게 공문을 보내 자기 교회를 총회 장소로 제공하며 비용 등 총회 진행에 관한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천안중앙교회(신문수 목사),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입니다.


    이들 교회는 모두 총회를 유치할 공간과 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총회 장소 결정을 주도한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총회 중에 1만 명이 모일 회개와 치유 집회에 명성교회가 적합하다고 한 것을 직격한 제안입니다.


    '명성교회 사안'은 이미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이며 사회적으로 논의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기독교 복음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서 중대한 저해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의 108회 총회가 명성교회 말고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것이 맞습니다. 더구나 세습 금지법을 제정한 총회가 10년 전 바로 명성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씨비에스 논평이었습니다.


    오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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