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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피플] 세계기독교박물관 제천에 세운 김종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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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6-10 | 조회조회수 : 2,5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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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성경 속 물건 모으리라 서원”… 박물관의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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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목사가 지난 3일 충북 제천 백운면 세계기독교박물관 야외 식물원에서 이스라엘 지도를 가리키며 성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스라엘 본토 모양에 따라 5000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식물원에는 성서 속 7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제천=신석현 인턴기자


“박물관을 세우는 데 15년 걸렸네요.”


세계기독교박물관장 김종식(68) 목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던 게 2005년이었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경 속 물건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뤘다. 지난 3일 만난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개관행사를 따로 하진 않았지만, 예배를 드렸다. 감개무량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물관은 충북 제천 백운면에 세워졌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조용한 곳이었다. 이곳을 찾기까지 김 목사는 강화도, 이천, 인제, 문경 등 200여곳을 둘러봤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쉬고 갈 수 있게 ‘방해받지 않는 골짜기 땅’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딱 맞게 이뤄주셨다”고 말했다. 이곳엔 김 목사가 평생 모은 성경 속 물건 중 일부인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를 기다리는 물건만 1만2000점이 넘는다.


김 목사가 성경 속 물건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여름만 되면 아팠다. 병원에 가도 원인을 몰랐다. 끙끙 앓다가도 한 달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통증이 사라졌다. 이런 증상이 4년간 계속됐다. “이건 단순한 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제 병을 고쳐주시면 성경에 나오는 물건을 모으는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라고 서원기도를 올렸다.


왜 하필 성경에 나오는 물건을 모으는 주의 종이 되겠다고 했을까. 김 목사는 아플 당시 성경을 6번 정독했다고 한다. 가장 궁금했던 게 물매였다. 김 목사는 “전 그때 물매가 물로 만든 매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아마 이런 궁금증이 모여 서원할 때 성경 속 물건을 모으겠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그 뒤론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김 목사는 1978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입사하면서 성경 속 물건을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서원기도가 이집트로 발령받으면서 떠올랐다. 김 목사는 “출장차 이스라엘에 가는데 가이드로 함께하셨던 분이 차를 중간에 세우더니 풀숲에서 뭘 비비며 갖고 왔다. 겨자씨라며 보여줬는데 그때 충격을 받았다”며 “‘이스라엘에 오니까 성경에 나오는 물건이 있네’ 하면서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은 물건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박물관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트라에 근무하며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성경 속 물건을 전시해 놓은 곳은 많지 않았다. 자신처럼 1만3000여개를 가진 곳은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물건 수집과 박물관 건립은 차원이 달랐다. 경제적 어려움이 따라왔다. 사재를 들여 부지를 사고 나니 박물관 지을 돈이 없었다.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곳곳에서 전시 요청이 들어와 전시회를 했지만, 그게 다였다. 성경 속 물건을 더 잘 설명하기 위해 예순 넘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도 받았지만, 박물관 건립의 꿈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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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성경 속 물건들. 제천=신석현 인턴기자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6년 전부터는 박물관 부지에 컨테이너 박스를 하나 들여놓고 그곳에서 생활했다. ‘코트라 동기들은 퇴직하고 즐겁게 사는데 난 여기서 뭐하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마다 기도로 마음을 다잡았다. 낮에 원주로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매일 새벽 기도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목사는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그려놓은 길이 있는데 거기 나를 올려 두셨다’는 마음을 주셨다”며 “‘내가 취미로 물건을 모은 게 아닌데 결국 주님이 나를 쓰시겠구나’는 믿음을 주셨다. 그러면서 힘을 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광야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아는 집사님이 “제가 박물관을 한번 지어 보면 안 되겠느냐”고 연락해 왔다. 당시 갖고 있던 돈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그는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2년 만에 박물관을 지었다. 김 목사는 “사실 아직도 박물관이 100% 완공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그때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했을 것 같다. 시작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제천=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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