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세계가 인정한 나노 권위자 “실패의 순간 말씀을 붙들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갓플렉스] 세계가 인정한 나노 권위자 “실패의 순간 말씀을 붙들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갓플렉스] 세계가 인정한 나노 권위자 “실패의 순간 말씀을 붙들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1 | 조회조회수 : 2,640회

본문

00f736a3b4a4fee15df310da01b691c8_1593552990_4168.jpg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지난달 28일 연구실 입구에 걸린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표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처는 지난 1월 16일 현 교수와 미국 UC버클리 알리비사토스 부총장 공동연구팀이 합성한 나노 다결정 소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강민석 선임기자



<10>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과학사에서 1666년과 1905년은 기적의 해(miracle year)로 불린다. 1666년 뉴턴은 미적분 광학 만유인력의 기본 아이디어를 모두 정립했고, 1905년 아인슈타인은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특수상대성이론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논문 네 편을 차례로 발표했다.

현택환(56)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는 “2020년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기적의 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4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네이처 머티리얼스’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사이언스’에 네 편의 논문을 잇따라 게재하며 표지를 장식했다. 과학자로서 평생 한 번 얻기도 쉽지 않은 영예가 4개월 동안 기적처럼 눈앞에 펼쳐진 셈이다.

나노기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10억분의 1’에 해당하는 초소형·초정밀 세계를 연구한다. 1997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때만 해도 미지의 영역이었던 나노소재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2011년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화학자, 2013년부터 6년 연속 화학 재료과학 분야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를 응원하며 로마서 8장 28절을 읊었다. 그는 “완전한 실패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에 낙망치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따랐을 때 환경 사람 기회가 ‘합력’이란 이름으로 융합돼 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기술이 뭔지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들은 일상을 나노기술과 함께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이 나노미터 크기로 만들어진 소재로 구성돼 있다. 정보기술(IT) 분야뿐 아니라 의료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자기공명영상(MRI)용 조영제의 부작용을 없애고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나노기술의 역사는 30여년에 불과하지만, 인류가 발전시켜 온 기술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돌파구를 제시해 왔다. 그래서 ‘도우미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과학자들은 연구결과로 말한다. 연구과정은 대중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연구실에서의 고뇌는 가려지기 마련이다.

“소위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찧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웃음) 90년대 초 미국에서 박사과정 2~3년 차일 때 실패와 좌절이 끝없이 이어져 미칠 것만 같았다. 한국에서 나름 인정도 받고 국비까지 지원받으며 시작한 유학이었는데 열매는 없으니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서울대 교수로서 2년 차를 맞았을 땐 정부에서 창의연구사업으로 10억짜리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기에 자신만만하게 도전했는데 떨어졌다. 그 외에도 연구실에서 맞닥뜨리는 실패의 순간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202006040720_23110924141125_2.jpg
현 교수가 연구실 책상 위에 신앙적 삶에 대한 다짐을 적어 붙여 둔 메모. 강민석 선임기자

하지만 모든 과정이 ‘하나님은 빨리 가게 하지 않으시고 쓰임에 맞게 바로 가게 하심’을 깨닫는 것으로 귀결됐다. 실패의 괴로움 속에서 기도와 말씀을 붙들고 내 연구 분야와 관계없는 생뚱맞은 논문을 보다가 나노기술 분야를 접하게 됐고, 예비하신 때에 준비된 사람들과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민과 염려가 삶을 짓누를 땐 마태복음 6장 34절이 그 무게를 덜어줬다.”

-최고과학기술인상 삼성호암공학상 포스코청암과학상 등 국내 과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영예로운 3대 상을 모두 받은 기록을 갖고 있다. 수상 때마다 공동 연구자를 향한 감사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과학자로서 좋은 연구의 동역자들을 만나는 게 곧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이다. 과거엔 천재적 개인이 이뤄낸 성과가 주목받았지만, 21세기엔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결합했을 때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창출된다. 세계적 연구의 핵심엔 ‘사람’이 있다. 사람을 보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어떻게 신앙을 품게 됐나.

“서울대에 입학한 뒤 CCC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신앙의 출발선이 빠르진 않지만 감사의 깊이는 얕지 않다고 느낀다. 서울대 임용 직후부터 24년째 매주 학생들과 함께 신앙교제 모임을 해온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6년 전부턴 ‘코람데오’란 이름으로 수요일마다 청년 과학도들을 만나는데 이들 중엔 하나님을 모른 채 교제를 시작했다가 신앙심 깊은 교수가 된 사람도 있다.”

-크리스천 과학자로서 비전은.

“인류가 자랑하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를 만들려면 고온고압에서 메탄가스 천연가스와 물을 섞어 반응시켜야 한다. 신비롭게도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이상적인 촉매는 우리 몸속에 있는 효소다. 37.5도의 상온, 1기압에서 만들어진 효소가 우리 몸을 돌고 돈다. 창조주가 보여주는 신비다.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촉매제를 만드는 것, 나노기술을 접목해 변종 바이러스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크리스천 과학자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일보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98건 303 페이지
  • 10대들의 기본적 욕구인 공부… 영성교육과 함께해야 효과
    국민일보 | 2020-07-01
    서대천 목사의 교육 칼럼 <6> 2020 SDC 겨울 인텐시브 코스 세미나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사당종합체육관에서 10대의 공부에 대한 목적과 비전을 새기고 있다.매슬로의 욕구단계설(Maslow’s hierachy of needs)을 한 번쯤 들어본 적…
  • 말씀에 코딩 접목… 다음세대 눈높이 맞춰 신앙 교육
    국민일보 | 2020-07-01
    꿈의교회, 7번째 멀티교회 창립 안희묵 꿈의교회 대표목사(왼쪽 세 번째) 등 멀티교회 담임목사들이 31일 새로운꿈의교회 창립예배에서 성도들과 찬양하고 있다.예배당 의자마다 QR코드가 찍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화면에 모바일 주보가 떴다. 주일학…
  • 코로나19 확진자 5명 발생 CCC ‘사과’ '사역 준비 모임서 전파… 진심으로 송구'
    국민일보 | 2020-07-01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초·중·고·대학 수업이 오프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학사역 준비를 위해 모임을 하던 중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최…
  • “한국교회 양적성장 한계 직시, 패러다임 전환해야”
    국민일보 | 2020-07-01
    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주최 교회성장포럼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예장통합, 교회성장포럼 열고 진단 우리 시대, 교회 성장은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교인 숫자의 증가뿐만 아니라 교회 안의 내적 성숙과 더불어 선교론이 교…
  • 기독교 SNS채널 합병… 최대 채널 ‘교회친구 다모여’ 뜬다
    국민일보 | 2020-07-01
    ‘기독교다모여’ ‘교회친구’ 통합… “플랫폼 확장, 양질 콘텐츠 제공” 기독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의 합병으로 기독교 최대 규모의 SNS 채널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기독교다모여(대표 박요한 강도사)와 교회친구(대표 은희승)는 오는 8일부터 두 채널을 합병해 …
  • “천국 가는 길, 저들을 용서해주세요” 영광지역 교인들 숭고한 순교
    국민일보 | 2020-07-01
    [6.25전쟁 70주년] 김재동 목사의 잊지 말아야 할 그때 그 역사 <12> 전남 영광 염산면 야월교회 성도 65명은 1950년 6·25전쟁 이후 공산군과 좌익에 의해 학살당했다. 사진은 학살 전 성도들의 모습이다.전남 영광은 6·25전쟁 당시 많은 기독…
  • [갓플렉스] 세계가 인정한 나노 권위자 “실패의 순간 말씀을 붙들었다”
    국민일보 | 2020-07-01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지난달 28일 연구실 입구에 걸린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표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처는 지난 1월 16일 현 교수와 미국 UC버클리 알리비사토스 부총장 공동연구팀이 합성한 나노 다결정 소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을…
  • 칼빈대 단체헌혈, 자발적 참여로 감동 外 [글방단·교계]
    데일리굿뉴스 | 2020-07-01
    칼빈대 단체헌혈, 자발적 참여로 감동칼빈대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이 단체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경기혈액원은 2일 칼빈대를 방문해 60여 명의 헌혈지원자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헌혈은 칼빈대 축구부 선수단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돼 일반학생과 교직원들의 동참으…
  • 과천 A교회 담임목사 설교 표절 103건 적발..“가짜 목사 같다”
    CBS노컷뉴스 | 2020-07-01
    - 합동 중경기노회, 설교 표절 목사 '강도권 6개월 정지'- 표절 직언 부목사는 '영구 정직' 재판 공정성 논란- 일부 교인들, "가짜 목사" 총회에 상소..저작권법 위반 고발 하기도 [앵커]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중경기노회에 속한 한 목회자가 100여 편이 …
  • 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이음' 주제로 방역지침 준수하며 개막
    CBS노컷뉴스 | 2020-07-01
    '이음' 주제로 기독교적 가치 담은 국내외 영화 16편 상영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실시 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이음'을 주제로 지난 2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홀에서 막을 열었다.서울국제사랑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장신대 임…
  • [파워인터뷰] 한기채 목사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4년차 총회장
    CBS노컷뉴스 | 2020-07-01
    개인화된 신앙생활 극복하고 교회 신뢰 회복해야성결교 교단 슬로건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인터넷 환경에 맞는 콘텐츠,프로그램 개발해야한기총 회원 탈퇴 만장일치 결의..한기총 대표성 잃어역사박물관·교회 재활성화·미래인재 육성 추진 [앵커]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지…
  • 확진자 나온 기독교연합회관 폐쇄..한국교회 생활방역 시험대
    CBS노컷뉴스 | 2020-07-01
    [앵커]교계 연합기관이 모여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조심스럽게 교회 문을 열어오던 한국교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주요 교단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송주열 …
  • 주님 의지하며 이겨냅시다… 서울, 선교사들에게 통 큰 지원
    기독교타임즈 | 2020-07-01
    ▲ 서울연회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들이 지난 5월 12일 열린 정기 연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선교사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에 놓인 가운데 서울연회 성도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큰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79명 연회 소속 선교사들에게 2…
  • “바이러스는 자연 위협 아닌 인간이 만든 괴물”
    아이굿뉴스 | 2020-07-01
    지난 29일 ‘기후위기와 생물멸종’ 주제로 한국교회 환경교육 세미나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한 생물다양성 감소를 신앙인의 시각에서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는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신익상), 성공회대 과학생태신학연구소와 함께 지난…
  • 코로나 위기 해외성서공회 지원한다
    아이굿뉴스 | 2020-07-01
    대한성서공회 제133회 정기이사회에서 보고임금 지불도 어려운 곳 공회에 긴급 지원 결의코로나19로 인해 성서보급 사업에도 위기 경보가 울리고 있다. 대한성서공회(사장:권의현)가 성서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의 자매 성서공회들을 돕기 위해 나섰…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