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이념 갈등 심각"…한국교회, 통합의 길 열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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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委, '사회갈등 국민인식 조사' 결과 발표
사회통합 1순위 과제 '이념 양극화'
교회 갈등완화 노력 평가는 47% 그쳐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국민 10명 중 9명이 한국 사회의 보수·진보 간 이념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11일 발표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 조사'에서 보수·진보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92.4%에 달했다. 소득계층 간 갈등(77.3%), 세대 간 갈등(71.8%), 지역 간 갈등(69.5%)보다도 높았다. 이번 조사는 통합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 사회의 최우선 과제가 '통합'이라는 점이 수치로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을 넘어 종교계, 특히 한국교회가 사회 통합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종교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5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2%는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2023년 73%, 2024년 72%였던 수치는 올해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종교가 없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인정했다.
국민들이 종교 지도자들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분명했다. '사회적 약자 보호'(83%)가 가장 높았고, '인권침해 문제 해결'(72%), '사회 갈등 해결'(62%)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 다수는 여전히 종교의 영향력을 인정하며,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날로 심화되는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데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사회 통합의 책임을 주문해왔다. 통합위 역시 8대 종단과 함께 '종교계 국민통합 실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대화와 치유, 상생의 실천을 약속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영향력에 대한 기대와 달리, 교회의 사회 통합 기여도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한국사회 갈등 수준과 인식' 조사에 의하면, 교회의 갈등 완화 노력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7%에 그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보다 사회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민석 백석대 교수는 "현대 한국사회는 전례 없는 극단적 대립과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교회는 신앙의 본질을 분별하며, 갈등 해소에 기여하는 공공신학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적 가치에 기반한 소통과 대화는 사회 통합을 향한 교회의 중요한 기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도 "교회다움과 신앙공동체로서의 본래 역할을 회복할 때 사회적 신뢰 역시 함께 회복될 수 있다"며 "갈등의 한복판에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보다, 상처 입은 사회를 돌보는 공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교회는 정치적 진영 논리를 반복하기보다 성경적 가치에 기반한 화평의 메시지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갈등의 당사자들을 대화와 화해로 이끄는 길을 만드는 것이 한국교회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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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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