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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남성 중심의 교단 총회…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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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09-15 | 조회조회수 : 4,4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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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기획 - 오해와 이해 : 나는□입니다 ㉗교단 정치의 주역 ‘총대’

예장 통합, 최근 통계 따르면 총대 평균 연령 ‘62.62세’

총회 향한 냉소적인 태도 능사 아냐…건강한 정치 세워야


62세. 최근 국내 한 대형교단이 발표한 2020년 정기총회 참석 총회대의원(이하 총대) 평균 연령이다. 해당 조사에서 총대들의 평균 연령은 3년째 상향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분포에서도 지난해 14명이던 40대 총대는 9명으로 줄었고, 60대 총대는 지난해보다 83명 늘어 1,129명으로 나타났다. 여성총대도 전체의 2% 가량인 25명에 불과했다.

비단 해당 교단만의 문제일까. 대부분의 교단 총회가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현장인 정기총회가 젊은이와 여성에게는 허락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총회를 앞두고 귀하다는 40대 총대와 여성 총대를 만나봤다. 그리고 60대 남성 총대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제주에서 젊은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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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헌 목사

제주도 서귀포시 위치한 대륜교회 담임 김대헌 목사(기장, 제주노회)는 올해로 세 번째 정기총회 참석이다. 1976년생인 김 목사는 총회 현장에서 보기 드문 40대 총대다. 김 목사는 지난 2018년 제주에서 열린 총회 당시 총회 준비위원장을 맡아서 일했고, 이듬해에는 제주노회장을 맡았다. 교단 내에서도 40대 노회장의 탄생은 파격적인 일이었다.

김 목사는 “제주노회의 상황이 특수하다”며 “제주에 젊은 목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선배 목회자들이 젊은이들이 일 해야 한다며 후배들을 세워줬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이 길을 열어주지 않았으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총회 현장을 경험하면서 50대 60대 선배 목사들로부터 ‘기수로 누른다’는 분위기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말은 안 해도 분위기상 함부로 발언대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은 있습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제주에서는 기장뿐 아니라 타 교단에서도 40대 총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제주는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며 “합동 측에서도 40대 목사가 노회장을 하고 있고, 가깝게 지내는 저보다 4살 어린 감리교 목사도 지방회 서기를 오래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솔직히 사회에서 40대라고 하면 어른인데, 교계에서는 아직 어린 피라미 같은 느낌”이라며 “대기업이었으면 벌써 밀려날 나이다. 총회 현장에서 젊은 목사들의 비중이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지탄받고 있는 세태를 언급하면서 “젊은 목사들이 힘 있게 일해서 변화를 도모하고, 심각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구태의연한 예전의 모습을 고집한다면 사회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총대, 대등한 관계로 세워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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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식 목사

김예식 목사(예심교회)는 예장 통합총회 여성 총대 가운데 정기총회를 가장 많이 경험한 목회자로 꼽힌다. 올해로 12번째다. 교회 자립뿐 아니라 여성 최초로 강남에서 노회장도 지냈다. 교단 내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하는 김 목사이지만 ‘가뭄에 난 콩처럼’ 희귀한 여성 총대로서 “해마다 총회가 되면 많이 외롭다”고 했다.

교단에서 노회당 1명의 여성 총대 파송을 권장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권장’일 뿐이라, 총회 현장의 심각한 남초현상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총회에 여성 총대로 의무 파송되더라도 발언권을 얻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김 목사의 경우 총회 여성위원장과 양성평등위원 자격으로 이미 여러 차례 연단에 올랐다. 여성총대 할당제를 헌의했을 때도 김 목사는 대표로 총대들 앞에서 발언을 했다.

김 목사는 여성 총대 수를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회 현장에서 여성 목회자들이 훈련 받을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일할 수 있는 분야도 여성위나 양성평등위 같은 제한된 영역이 아닌 전 부서로 넓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총회 현장에서 손을 든다고 모두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각 부서 임원 정도는 돼야 총회 현장에서 발언할 기회가 생긴다. 대부분 주요 요직들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결과적으로 ‘여성 총대는 발언을 잘 안 한다’는 인식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회 흐름도 흐름이지만,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서도 남녀 모두에게 복을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명령하셨다”며 “남녀가 서로 보완하는 모습이 총회 현장에서도 나타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치 염증 우려…건강한 정치가 득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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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예장 백석 총회의 이승수 목사(양문교회)는 올해로 20년 넘도록 총대로 활동했다. 이 목사 스스로가 60대 남성 목회자이지만 “현재의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가진 50대·60대 남성 위주의 인적 구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래서는 시대정신을 담을 수도, 젊은 사람들의 소리도 들을 수 없다”며 “전통적으로 해오던 총회 운영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총회도 결국 출발은 교회이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라며 “총회라고 해서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적 기능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회는 사람을 세우고 예산을 정하고, 하나님나라를 이룰 방향을 제시하는 현장이어야 하는데, 그런 기능보다 갈등을 풀지 못하고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정치하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치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좋은 정치가 실현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더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총회 정치에 대한 염증’을 경계하면서 “그로 인해 사람들이 잘못된 것을 봐도 침묵하고 묵인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바른 정치를 막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득세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강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럴수록 목소리를 내서 하나님나라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총회에 대해 냉소적인 이들을 다시 돌려 세우고 총회에만 기웃거리는 정치꾼들을 퇴출시켜야 한다”며 “총회에 와도 얻을 게 없고, 자리를 맡아도 권세가 아닌 희생하는 자리라고 인식하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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