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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카렌다'에서 30년 성화 그려온 이요한 화백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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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09-01 | 조회조회수 : 3,8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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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자라면 교회 카페가 아닌 성화에 은혜를 받을 것”

‘진흥’에서 30년 간 동역하다 최근 은퇴 

최근 화보집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발간

한국 최초 성서미술관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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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만을 그려온 이요한 화백. 이 화백은 “작품 한 점 한 점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숨결을 느끼며 작업했다”면서 성서미술관 건립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은혜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을 성화에 천착해 온 성화 작가 이요한 화백(혜성감리교회 권사). 그는 국내 굴지의 카렌다 전문 업체인 진흥문화사에 몸담고 성화를 그리다 최근 은퇴했다. 이 화백은 은퇴를 기념해 예수의 생애를 담은 화보집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출간한 뒤 작품들을 전시할 성서미술관 건립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진흥문화사 건물에 마련된 그의 작업실을 찾아 이 화백의 신앙과 작품세계,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40년, 성화에 매달린 시간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그림 한 점이 반긴다. 예수의 발, 못박힌 발을 그린 이 작품은 그가 지난 세월 그려온 많은 성화들 가운데 특히 아끼는 작품이다. 기존에 있던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그렸다. 원래 그림 속에서는 예수님의 발이 지나치게 생기 있었다. 그 부분이 못내 아쉬웠던 이 화백은 못 박힌 창백한 발의 피부톤을 현실감 있게 다시 그렸다.

이 화백과 나눈 2시간여의 대화 속에서 그의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스스로도 “많이 배우지는 못했고 부유하지도 않지만 작품을 대하는 자세만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고 할 만큼 작업실에 놓인 일부 작품만 해도 서린 정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10년의 수련기간까지 약 40년을 그림과 씨름한 그는 성경을 탐독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깊이 묵상해 왔다. 묵상의 깊이만큼이나 그의 작품에서는 예수님의 생애가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하게 드러난다.

올해로 66세인 그는 17살에 충북 진천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6년 가량 서울 삼각지 화랑에서 초상화를 그렸다. 당시만 해도 초상화가 그림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청년 이요한은 1979년 덕수궁에서 진행된 세계 명화전을 보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 얀 반 에이크가 그린 성화 ‘수태고지’를 통해 성화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 미술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감명을 줄 수 있는지를 깨닫고 그때부터 성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79년 도시로 개발되기 전의 경기도 야탑. 깊은 산속에 놓인 천막에는 2년 가까이 성화만을 그린다는 청년의 소문이 퍼졌다. 이 화백이었다. 서툰 솜씨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외국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습작했다. 그 무렵 ‘천막에서 그림을 그리는 기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진흥문화사의 박경진 회장이 이 화백을 찾았다. 이 화백은 “진흥에 가서 그림을 그리지 않겠느냐”는 박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박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당시 그의 눈빛과 그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남다른 예감을 느꼈다”며 “그는 진흥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말 한 마디에 선뜻 따라나섰다. 그렇게 내디딘 동행의 발걸음이 오늘로 어느덧 30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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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백의 1993년작 ‘겟세마네의 기도’

고집스럽게 그린 예수의 생애

이요한 화백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집스럽게 예수의 생애를 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리는 화가다. 아무리 좋은 것도 30년 이상 좋아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 그는 여전히 예수의 생애만을 그린다. 소위 돈이 될 만한 어떤 그림도 사양하고 오롯이 30년간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예수의 생애만을 그린다.

어쩌면 이런 고집스러움은 ‘사명’이라는 말이 아니면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화백은 “선교사가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듯 오늘 나에게 주신 사명은 성경 말씀을 그림으로 그려 만인에게 보이는 복음선교”라며 “좁은 화실에서 커다란 캔버스를 마주할 때마다 광야의 길을 홀로 가신 예수님처럼 나는 많은 시련과 시험의 순간들을 겪어왔으나 결국은 승리로 이끄시는 주님의 손을 붙잡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만난 작품 속 예수님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이로운 절대자였다. 지루할 틈 없이 그려온 예수의 생애는 이 화백에게 있어 최고의 보상이자 상급이었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는 주님을 그릴 때 로마 백부장의 독백을 읊조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실로 하나님의 외아들이시도다”는 구절을 낭독했다.

그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까지 사복음서를 그리는 데 30년의 세월이 걸렸고, 이번에 작품들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1부가 발간됐다. 그는 “이번 성화집을 내면서 작품으로 주 예수의 복음을 많은 사람에게 선포하고 각 그림이 그들의 머릿속에서 성경 파노라마로 엮여 평생의 말씀으로 함께하기를 기도했다”며 “모든 작품에서 주님의 시선과 손길을 느꼈다. 수많은 무리의 구주에 대한 갈망과 죄인들의 절망, 죄 사함 받을 때의 환희, 세파의 공포에서 건지실 때의 전율, 그런데도 악하여 구주를 십자가에 못 박는 죄인들에게서 분노와 환멸을 느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화백은 “이제 내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제2부에서는 복음서 이후의 스토리를 그려 신약성경을 완성하려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성화의 도시를 꿈꾸다

이 화백은 “우리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교회와 성도가 있는 나라임에도 정작 성서의 내용을 그려낸 성화를 전시하여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전문 미술관이 단 하나도 없다는 현실에 애석하여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개별 성화 작품들조차도 각 교회의 외진 공간을 메우려 벽면에 전시되거나 방치되어 있는 듯하다”며 “수많은 교회가 건축되고 새롭게 단장되어 가는데, 교회들은 문화 공간 조성이라는 이유를 들어 점점 카페 같은 공간을 우선으로 하여 내부를 채워나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화백은 “처음 교회를 접하는 사람이나 새 신자라면 교회 카페가 아닌 성스럽고 거룩한 그림 앞에서 은혜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급격한 변화로 문명의 발전을 이루는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유럽의 중세 예술품에 대한 경이로운 마음을 갖고 먼 길을 찾아가며 감상하고 감탄을 표합니다. 4차 산업의 디지털 시대를 누리고도 과거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에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느끼고 신 앞에 한없이 작고 나약한 자신을 깨달으며 신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며 겸손해짐을 느낍니다. 그 시간 거기서 반성과 치유, 환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열망을 품고 동경하며 한국에 펼쳐지는 성서 미술관으로 ‘성서화 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장년들의 영혼이 마치 태초와도 같이 흑암과 공허한 상태에 놓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들의 내면에 살아 움직이는 말씀이 남아 있지 않기에 공허를 채우려 점점 교회 밖으로 빠져 나간다는 것. 이 화백은 “그들은 성경을 차분히 읽으려 하지 않고 눈에 들어오는 감각을 따라 움직이며 끌려 다닌다”면서 “그 상태를 잘 아는 사탄은 쉬운 방법으로 대중 미디어를 이용해 그들을 교회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 앞에서 선교와 전도 방법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그 복음의 말씀이 어떻게 그들에게 전달되며 강렬한 사건으로 그들의 마음에 남아 있게 할 것인가. 이 물음에 근거한 나의 선교 사명은 더욱 발동하여 성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열심을 품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작품을 그려내게 한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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