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교회가 해야할 일… 제자 키우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더 늦기 전에 교회가 해야할 일… 제자 키우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더 늦기 전에 교회가 해야할 일… 제자 키우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9-10 | 조회조회수 : 3,945회

본문

[이강우 목사의 코로나19는 교회혁신의 기회다] <19>


42753d147c1c0b81c26ba6f8a3631f02_1599772678_8288.jpg
서울 좋은나무교회 성도들이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차 교회됨의 양육 40일 완주대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다윗왕국의 기초는 군대에 있지 않다. 잇사갈 지파 소속 시세(時勢)를 아는 일꾼 200명이 있었기에 다윗왕국의 기초가 튼튼해졌다.(대상 12:32) 만약 다윗이 칼로 왕국을 세우려 했다면 태평성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하나님 아버지는 이 시대를 어떻게 세우실까. 잇사갈 지파 200명처럼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고 알고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성도들의 수평 이동이 과거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 예배를 드리면서 ‘공식적으로’ 더 좋은 말씀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우리 교회’라는 개념이 희박해졌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 나라의 유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6) 이 말씀처럼 교회는 지체가 서로 연결되고 결합돼 세워진다. 그리고 성장한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계기로 교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건강한 교회는 마디가 서로 관절처럼 결합돼 처치십을 형성한다. 그리고 디사이플십을 통해 성도들이 또 다른 교회를 세운다. 문제는 두 기둥이 부족한 교회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아 마디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배조차 제대로 드려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교회의 개념도 희박해지고 있다. 심지어 성도와 목회자의 반목이 가속화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마디와 마디가 연결되고 결합된다는 개념이 약화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무리 처치십이 형성돼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독립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디사이플십이 형성되지 못한다면 신앙생활의 정체가 온다. 목회자의 명령에 따라 율법적인 신앙, 경직된 처치십을 형성했다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 가서 교회를 세우는 디사이플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회를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머물게 하며 관리목회에 치중한 결과다.

예수님은 교회의 목적이 관리목회에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물론 어느 정도 조직관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교회의 최종 목적은 아니다. 교회는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처치십을 통해 성도 자신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는 디사이플십을 이뤄야 한다.

디사이플십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립해 설 수 있어야 하는데, 제자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 지친 성도를 격려하고 위로한다며 연성화된 메시지를 남발했기 때문이다. 이런 메시지에 길들다 보면 결국엔 식물인간처럼 눕게 된다. 당연히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교회 안에 영적인 식물인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위기를 맞았다. 이들은 언제 교회를 떠날지 모른다. 고통스럽더라도 교회는 다윗왕국의 정신적 기초를 놓은 잇사갈 지파처럼 영적 자원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회자가 먼저 제자가 돼야 하고, 분명한 제자도를 통해 성도를 제자로 키워야 한다.

제자를 키워내는 것은 교재를 갖고 제자훈련 교육을 하는 ‘지적 노동’을 뜻하지 않는다. 1단계 과정 후 2단계를 밟고, 3단계 후 4단계를 밟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런 지식 전수를 해봤자 그럴듯한 종교인만 키워낼 뿐이다.

정답은 목회자에게 있다. 목회자가 먼저 제자가 돼 삶 속에서 제자도를 전수해야 한다. 제자도는 무슨 프로그램이나 교재로 되지 않는다. 지식을 가르치려고 할수록 율법주의자, 종교인만 양산하게 된다. 반면 목회자가 삶을 나누면서 말씀을 가르치면 제자도가 전수된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처치십과 디사이플십이 주님의 몸된 성전을 떠받치는 두 기둥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더이상 관리목회를 처치십으로 착각해서도 안 된다. 제자훈련 교재로 지식을 전수한다며 디사이플십으로 오인해서도 안 된다.

당장 듣기 좋은 설교, 위로하는 설교로 사람을 모을 순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제2의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 언제 흩어질지 모르는 존재들이다. 목회자의 목표는 종교소비자 모집이 아니라 제자 양산에 있다.

지난 5년간 말씀훈련을 받고 제자로 성장한 성도가 한 명이라도 있는가. 만약 없다면 강단에서 지식을 전수하는 데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이라도 교회됨을 통해 제자도를 전수해야 한다. 제자도가 세워진 사람을 사도가 사도를 파송하듯 선교사로 파송해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신학교를 나왔다고 교회가 하나 뚝딱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양육교재로 가르친다고 제자가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예수님은 설교 잘하는 목회자를 원하시지 않는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의 음성을 그대로 전달하는 제자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삶으로 나누는 제자, 제자를 키워내는 제자를 원하신다. 강단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지적 노동’, 보험회사 사람 관리하듯 하는 ‘관리목회’는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42753d147c1c0b81c26ba6f8a3631f02_1599772709_2342.jpg
이강우 목사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80건 250 페이지
  • “수도권 대면예배 금지, 거리두기 형평성 맞게 완화 필요”
    국민일보 | 2020-09-10
    국내 신규 확진자 수 감소 속 부산·경남·대구 잇단 완화 조치수도권 교회만 ‘전면 비대면’ 묶여 전국 교회 대부분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해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23일 대전의 한 교회에서 실시간 영상예배 송출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참석한 가운데 …
  • 대구경북지역 통합 교단 목회자 일동, 제105차 총회 요구안 발표
    에큐메니안 | 2020-09-10
    에큐메니칼 정신 유지와 전광훈 추종 세력 정리 촉구 한국 교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장로교는 분열사가 그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장로교 내에 다양한 교단으로 분열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장로교 분열사에서 가장 첫 번째 사건은 장공 김재준 목사의 오경 …
  • 전준구아웃공동대책위, 심사위 결과 발표하며 의구심 내비쳐
    에큐메니안 | 2020-09-10
    동일 이유와 내용에도 서로 다른 판결에 대해 문제 제기 ▲ 지난 5월12일 MBC PD수첩이 “목사님 진실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의 성범죄와 이를 치리하지 못하고 자정능력을 상실한 감리교회의 모습을 방영했다. ⓒ…
  • 은퇴 후 모은 1천만원 기부해 감동
    한국기독신문 | 2020-09-10
    권기호 목사(우)와 세광교회 황영주 목사(좌) 긴 장마에, 기록적인 폭우에, 연이은 태풍까지 더해지면서 수해를 입은 지역들이 많다. 특히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이들을 위해 권기호 목사(북성교회 원로)가 1천만원을 기부해 감동을 주…
  • 고신도 온라인 총회 확정, 일정도 한 주 연기(22일)
    한국기독신문 | 2020-09-10
    박영호 목사 “모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과거 고신 정기총회 모습 ©기독일보 DB제70회 고신총회(총회장 신수인 목사)가 온라인 총회로 결정됐다. 고신총회 임원회는 8일 모임을 갖고 제70회 총회를 온라인 총회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천안시청이…
  • 만나ㆍ선한이웃 등 성남지역 교회, 코로나19 피해 취약계층 지원
    당당뉴스 | 2020-09-10
    9일,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에 성금 .. 11일엔 성남시 의료원에 성금 예정 ▲ 지난 4일 좌담회 후 성남지역 13개 교회 담임목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단체사진 (사진: 월드휴먼브리지 제공) 이웃에 대한 집단 감염 위험에 아랑곳없이 일부 교회가 대면예배를 고집…
  • 더 늦기 전에 교회가 해야할 일… 제자 키우기
    국민일보 | 2020-09-10
    [이강우 목사의 코로나19는 교회혁신의 기회다] <19> 서울 좋은나무교회 성도들이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차 교회됨의 양육 40일 완주대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다윗왕국의 기초는 군대에 있지 않다. 잇사갈 지파 소속 …
  • 드라이브인 예배도 연합, 개척교회와 함께 드린다
    국민일보 | 2020-09-10
    국내 최초 드라이브인 예배 도입 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목사 주도 서울씨티교회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인 예배를 도입했다. 서울씨티교회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선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 가운데 10여개 교회가 연합해 드라이브인 …
  • 노회장들 휴대전화 보며 비대면 토론
    국민일보 | 2020-09-10
    예장백석 공천위 회의 현장 정영근 예장백석 부총회장(오른쪽)이 10일 서울 서초구 총회회관에서 열린 공천위원회에 앞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10일 서울 서초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회관 2층 강당. 김종명 사무총장이 대형 TV 화면을 바라보며 마이…
  • 북한 선교사역 20여년… “내래 죽어도 전하겠습네다”
    국민일보 | 2020-09-10
    최광 열방빛선교회 대표(황금종교회 목사)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목사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황금종교회에서 자신이 펼쳐온 북한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게 너무 과분한 상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질까 두렵네요. 더욱 열심히 북한 선교, 사역하라는 의…
  • NCCK, UN북한인권특별보좌관에게 서신.."대북전단살포는 평화위협"
    CBS노컷뉴스 | 2020-09-1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9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입장을 담은 서신을 토마스 오헤어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좌관에게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회협의회는 서신에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의 대북전단 살포 행동이 북한에 대한 일종의 심리전…
  • '명성교회 목회세습' 이번 교단 총회에서 처리될까?
    CBS노컷뉴스 | 2020-09-10
    교단 내 12노회 사상 초유 헌의안 올려 12개 노회 헌의안 무겁게 받아들여야 명성교회 수습안 첫 안건으로 처리해 달라 장신대 학생들, "교단의 자정능력 믿는다" 14일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기도회 개최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 "목회 세습은 죄악" 오는 21일…
  • "공교회로서 책임 통감"··피해 소상공인 지원 나선 개신교계
    CBS노컷뉴스 | 2020-09-10
    예하운선교회·바른미디어·나음과이음, '오병이어' 프로젝트 진행 "전광훈 목사 묵인한 한국교회에 책임..철저한 반성과 회개해야" "각 지역 소상공인 돕는 전국적인 교회운동으로 확산되길" [앵커]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에 교회 주변…
  • 감리교, 선거 앞두고 절차 문제로 혼란
    CBS노컷뉴스 | 2020-09-10
    [앵커]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장로교단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총회 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감리교단은 코로나가 아닌 교단 내부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차기 감독회장과 각 연회 감독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
  • 선교주일헌금, 선교사 633명에게 20만원씩 지원한다
    아이굿뉴스 | 2020-09-10
    세계선교위원회 43-1차 임원회 개최, 2차 임원회는 9월 24일 155개 교회 1개 노회에서 1억2천7백여 만원…긴급 지원금으로 세계선교위원회 43-1차 임원회가 지난 3일 총회 선교위원회 사무실에서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선교위원회(이사장:임인…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